수도권 전철 개통 한달이 지난 현재 천안 부동산 시장은 각종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월22일 수도권 전철 개통 당시 대비 천안역과 두정역세권을 중심으로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올랐다.
천안 아파트 시세는 천안 두정역에서 반경 500m안에 위치한 두정동 대우4차푸르지오 29평형이 1월22일 1억6500만원에서 28일 현재 1억7500만원, 대우5차푸르지오 48평형이 평균 3억2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전세가도 두정동 우성아파트 32평형이 65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는 ▲역세권 효과(고속철도역·수도권 전철역 개통) ▲천안 탕정지구의 기업도시 기대감(삼성전자 공장 등 입주) ▲미군기지의 평택이전 ▲신행정수도 후속대책 여야 합의 등이 가시화 된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천안시 두정동 천안부동산컨설팅 김진수 대표는 “지난해 5월이 천안 아파트 시세의 최고점이었다”며 “지난해 12월까지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올해 들어 계속 올라 매매가는 지난해 5월 수준, 전세가는 지난해 8월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천안 아파트 시세가 하락한 것은 2003년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입주 아파트가 1만7000가구나 몰려 과잉공급된데서 비롯됐다.
지난해 말 한국철도공사와 천안시가 공동으로 수도권 전철 천안구간에 동명역과 쌍용역을 추가 개통키로 함에 따라 이들 역 인근인 백석동, 불당동의 신규 아파트 시세도 오르고 있다. 백석동 현대아파트 42평형 시세는 1월대비 500만원 오른 1억4500만원선이다.
수도권전철 감리업체인 동명기술공단 감리팀 김한수 대리는 “동명역과 쌍용역은 올해 설계가 완료되면 공사를 시작해 2006년 말께 개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은 삼성전자가 입주예정인 탕정과도 가까워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또 천안 구도심권인 문화동, 원성동 지역에 있던 천안시청이 오는 9월에 불당동으로 이전하고 이 지역이 재개발됨에 따라 구도심권의 재개발 지역과 불당동 지역 부동산 시장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천안시청 주변 주택가에 보상을 해주고 있다”며 “재개발 면적이 천안시 전체 면적의 5%대로 잡혀있다”고 말했다. 천안 지역 상가는 일부 전철역세권을 제외하곤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울 쇼핑인구 증가로 ‘고가’ 물품을 취급했던 상가가 울쌍을 짓고 있다.
토지는 구도심권 재개발 계획과 천안 지역의 잇따른 호재로 호가만 상승하고 있을 뿐 투기지역과 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거래가 거의 없다.
두정동 야후부동산 문병철 대표는 “천안지역은 토지와 주택이 모두 묶여 있어 거래가 쉽지 않다”며 “지난해 입주가 많았지만 삼성전자 입주 등 각종 호재 때문에 주택이 모자라고 매물이 없는 것도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