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라, 사랑이여 ♡
가라, 사랑이여
이 허전한 가슴을 남겨두고도
한번쯤 미안해하지 않는 사람이여..
바라볼 수 있는 너는
내 곁에 있고
사랑할 수 있는 너는
슬픔에 있다
가라, 사랑이여
감히 나의 사랑을
허락지 않은 사람이여..
한때는 기쁨으로 휘감던 사랑이기에
희망 같으면서
절망 같기도 한
그 아슬한 사랑의 갈피를
난 바위처럼 견딜 수 있었다
가라, 사랑이여
빼앗긴 입술만 남기고
밤도둑처럼 꽁무니 빼는 사람이여
십 리도 못 가
발명 안 나도 좋으니
퍼뜩 떠나거라 내 사랑이여
처음 만나 단박에 훔쳐버린
온 마음처럼
이 미련스런 미련마져
가져가라 사랑이여
내 진정 목숨처럼 사랑했던
사람이여...
= 백승우 =
첫댓글 슬프지만 슬프지만은 아닌 사랑이여
고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