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자본.기업 유치위해
5월부터 석유.가스발전 전면 개방
우즈베크, 국영기업 지분 해외 매각'
브라질, 생산권 경매 시도하기도
한국은 북해 가스전 지분 넘겨 지분
중국 자연자원부는 오는 5월부터 외국기업이 중국내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자닌 9일 결정했다.
중국에 공산당 정권이 들어선 1949년 이후 외국 기업에 중국의 자원 개발권을 넘기겠다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는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할 경우에만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지만, 5월 이후엔 순자산 3억위안(약 500억원)이 넘는
외국 기업 단독으로 중국 내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에 뛰어들 수 있다.
다만 희토류나 방사성 광물 채굴단은 제외한다.
천연가스 부국인 우즈베키스탄도 지난해 석유가스 부분을 외국기업에 매각하기로 했고,
남미의 자원 대국 브라질도 자국 자원 개발권일부를 국제 경매에 내놓았다.
자국 내 유전.가스전 개발을 외국기업에 넘기는 걸 '수탈' '굴욕'으로 여기던 이 국가들이 태도를 바꾼 건
기존의 국영기업 독점 체제로는 석유.가스 생산을 늘릴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의 서부 내륙 지역에 세계 최고 수준의 셰일 석유.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CMPC. 시노펙 등 국영기업들이 독점적으로 개발해온 결과, 생산량이 미미하다.
로이타통신은 지난 10일 '중국 석유.가스 산업의 효율성을 높일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과 우즈베키스탄 역시 외국 기업들의 선진 기술과 함께 자본 유치를 통해 자국 내 자원 생산 능력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 같은 자원 개발 호기를 활용하기는 커녕,
있는 해외 자원조차 팔아버리는 근시안적 시각에 빠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외국 자본.기술에 개방하는 산유국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중국 내 가채(可採) 셰일가스 매장량은 1115TcF(1조 입방피트)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셰일.오일 매장량(320억 배럴)도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 역사는 실패작이었다.
데니스 입 다이와증권 수석연구원은 불룸버그에 '중국의 석유.가스 생산량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독점적 사업 구조 때문'이라고 했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 국영 에너지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약화해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8년 중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1352만 배럴이었고 이중 약 68%(926만 배럴)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석유.가스 공급선이 끊기면 안보까지 위태롭다고 여기는 중국 정부 입장에선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주쿤펑 에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점증하는 '자원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 분야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 5월 국영기업 우즈베크석유가스공사(UNG)를 3개 법인으로 분리하며
'UNG 지분을 외국 .민간 기업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우즈베크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세계 19위다.
우즈베크 정부는 또 2025년까지 지원개발 분야에 300억 달러(약 35조원)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할 예정이다.
보호주의 경향이 강한 남미의 지원 미국 브라질도 지난해 11월 11월 국영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가 보유한
자원 개발.생산권 일부를 국제 경매에 부쳤다.
마땅한 입찰자가 없어 경매는 유찰됐지만, 브라질 정부로선 외국 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준 것이다.
알짜 해외 자원 파는 한국
자원 부국들이 안정적 자원 수급을 위해 자국 내 유전까지 개방하며 자원 개발에 나서는 반면,
자원 빈국인 한국은 해외에 갖고 있던 유전마저 헐값에 내다 팔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7일 자회사인 영국 다나 페트롤리엄(이하 다나)이 소유한
북해 톨마운트 가스전 지분 절반을 3억달러(약 3500억원)에 매각했다.
톨마운트 가스전의; 가채 매장량은 8900만 배럴에 달하는 '알짜' 사업으로 꼽혔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가스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해외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며 '자원 가격이 비쌀 때에는 개발 열풍에 휩쓸려 무리한 투자를 하고,
자원 가격이 주춤할 때는 쉽게 포기해 버리는 근시안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