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총공세 펴는 국힘, 야당 되면 뭐라 할지 보겠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 관련 언론인 무더기 고발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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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미 정의당 대표. 사진은 8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무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
ⓒ 남소연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은 '그때는 옳고 지금은 그르다'며 언론에 윽박지르는 내로남불을 멈추고 제발 공당의 상식선에서 행동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대화 녹취록' 보도를 대선 공작이라 규정하면서 관련 언론인들은 물론, 해당 내용을 보도한 시사라디오 진행자들까지 고발한 것을 두고 한 비판이다(관련기사: 국힘, <조선> 보도 받아 '김어준·주진우·최경영' 고발 예고... "이 정도면 복붙" https://omn.kr/25mbv).
이 대표는 14일 상무집행위원회의에서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사건'으로 건수를 잡은 국민의힘이 언론인들을 향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며 "윤두현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은 이번에 고발되지 않은 시사 라디오에도 추가행동을 고려할 것이란 경고를 날리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김만배와 신학림 사이의 논란은 철두철미하게 수사해야 한다. 부산저축은행 조우형 사건과 윤석열 대통령의 문제 또한 엄정한 수사로 밝혀져야 할 문제"라면서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번 기회를 언론탄압의 적기로 여기고 언론중재위원회 등 분쟁조정절차를 모두 패싱한 채 바로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가짜뉴스와 오보에 대해서는 충분히 비판해야 마땅하지만 지금 언론과 전쟁을 치르는 국민의힘의 예전 모습은 어땠나"라며 다음과 같이 따졌다.
"극우 가짜뉴스 유튜버들의 주장을 인용해 상대를 비판하고, 민주항쟁을 폄훼하는 유사학자들을 초빙해 정치적 이득을 착실히 쌓아가고, 민주당 정권이 언론 기사를 삭제했다며 비판하다가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오해였다' 한마디로 넘어가는, 그야말로 '가짜뉴스 얼리어댑터'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그때마다 '야당을 막말, 가짜뉴스 프레임으로 공격한다', '표현의 자유 탄압이다', '인민재판식 방송장악이다'는 반론을 늘어놓으면서 자신들은 언론 자유를 위해 힘쓰겠다던 국민의힘이다"며 "지금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시라"고 촉구했다.
또 "독재를 통해 천년만년 정권을 붙들고 있지 않는 이상 언젠간 야당이 될 국민의힘"이라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공포 정치를 조장하다가 야당 됐을 때도 똑같은 소리 할지 두고 보자"고 꼬집었다.
한편, 검찰은 이날(14일) 오전 현재 '김만배-신학림 대화 녹취록' 보도와 관련해 <뉴스타파>와 JTBC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