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가족 22-1, 아버지와 새해 다짐
“아, 왜 안 받지? 안 받아요. 쌤! 이거 왜 이러는데요?”
수화기 너머로 전화 거는 신호음이 들린다.
이제 막 아버지에게 전화 걸고 잠깐 기다리는 데도 조바심이 나는 모양이다.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걸까?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버지!”
“어, 그래. 보성이가.”
“아버지, 난데. 보성이.”
“그래, 보성이. 지금 뭐 하고 있는데?”
“아니, 아버지. 내 말 좀 들어 보세요. 지금 뭐 하는데요?”
“아버지는 그냥 있지. 보성이는?”
“태블릿 하고…, 그냥 있어요. 밥은? 밥은 먹었어요?”
“아직 안 먹었지.”
“아니, 왜요? 왜 안 먹었는데요? 이것 참.”
“아직 시간이 아니니까 안 먹었지. 조금 이따 먹을 거야.”
“아니, 왜요? 뭐라고요? 밥 먹으세요. 드세요.”
“알았다, 알았어. 보성이는? 보성이도 아직 안 먹었제?”
“나는…, 아직 안 먹었어요. 안 먹었다고요!”
“그래, 보성이도 밥 많이 먹어라. 알았나?”
“네! ‘쌤 바꿔 줄게요’ 해 봐라. 자! 받으세요.”
이보성 씨가 전화를 건넨다. 아버지와 통화한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네, 선생님. 별일 없지요?”
“네, 아버님. 별일 없습니다. 새해라고 보성 씨가 아버지께 안부 전화드린 겁니다.”
“아, 그렇습니까? 선생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보성이 이 녀석이 오늘은 심심한지 그래도 제법 말을 하네요.
평소에는 대답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지 할 말만 하고 끊더니.”
“새해 첫 전화라서 잘 이야기해야겠다 싶었나 봅니다.”
“그런가요? 그래도 말 잘 하니까 좋네요.”
아버지 목소리에 흡족한 마음이 실려있는 듯하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일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새해라서 그런가?
서로 식사 잘 챙기라며 주고받는 인사가 아버지와 이보성 씨 새해 다짐처럼 느껴진다.
올해 더 잘 되기 바라며 기대하는 일도 있지만,
이보성 씨가 아버지와 주고받는 안부만큼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기 바란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앞으로도 이렇게 일상으로 평안하기 바란다.
2022년 1월 1일 토요일, 정진호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날, 아버지와 전화 통화로 인사해 주어 고맙습니다. 작년 한 해도 아버지 덕분에 평안하게 지냈지요. 아버지 말씀처럼 올해도 무탈하고 평안하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박현진
새해 인사드리게 주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응원하며 기도합니다. 월평
이보성, 가족 21-25, 아버지 덕분에 보성 씨가
첫댓글 밥 안 챙겨먹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보성 씨의 말.
부자간의 대화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