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양을 본 순영이
“영애야 괜찮아 저리 가 있어.” 하며 딸을 달래곤 영돈에게는 “잠 깬 영애가 보고 있으니 이제 그만하고 놓아주어요.”
하였지만 술이 많이 취한 데다 이제 욕정까지 올라와 이성이 마비된 영돈은에게 그 말은 소귀에 경 읽기다.
딸 애에게까지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된 순영은 창피한 생각에 몸부림이 더 심해지고 엄마와 영돈의 싸움이 더 심해지는 것을 본 영애가 쫓아가서 영돈의 다리에 매달리며 주먹질을 한다.
일곱 살짜리 계집애가 다리에 매달려 하는 주먹질을 귀찮게 생각한 영돈이 영애를 떼어내려고 발을 흔들며 뿌리친 발길에 영애가 채어 발에서 떨어져 안마당 수돗가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며 “악!”하고 넘어져 흑흑하고 숨넘어가는 소리를 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벌어진 사태를 알아차리고 영애의 상태가 염려되어 순영을 놓고 어린애의 상태를 살폈겠지만, 술이 많이 취한 데다 욕정에 정신이 팔려 안고 있는 순영의 몸부림에만 정신을 쏟고 있던 영돈은 영애가 떨어지며 자유로워진 것만 알았지 이 상황을 알지 못한다.
딸애의 비명소리와 숨넘어가는 호흡 소리를 들은 순영은 딸애의 상태가 염려스러워 더욱 발버둥을 치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애가! 애가 많이 다친 모양이에요. 좀 놓아줘요. 애 좀 보게.”
하였으나 영돈은 순영의 말을 못 들었는지? 아니면 순영이 딸을 핑계로 빠져나가려고 한다고 생각했는지? 순영을 끌로 방으로 들어갈 생각만 한다.
딸의 상태가 걱정되어 악에 받친 순영이 전 힘을 다해 반항해 틈을 만들어 영돈의 팔을 잡고 물었다.
“아얏!”하고 얼결에 영돈이 팔을 푸는 틈을 타 영돈에 품에서 빠져나온 순영이 딸애에게 달려가
“영애야! 영애야!”하고 딸애를 부둥켜안았으나 딸애는 실신하였는지 숨도 쉬지 못하고 있다.
순간 딸애의 숨이 끊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딸아이를 안고 울음을 터트리는 순영을 보고 그때까지도 술기운과 흥분으로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영돈은 순영에게 다가가 다시 순영을 끌어안으려고 한다.
“영애가 숨이 끊긴 것 같아?”
그런 영돈을 무섭게 째려보며 소리를 치는 순영의 목소리에는 원한과 살기가 풍긴다.
그제야 정신이 든 영돈이 동작을 멈추고 영애를 내려다본다.
“영애야! 영애야! 정신 차려!”
순영은 울부짖으며 정신을 잃은 영애를 잡고 흔들었지만, 영애는 숨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어렴풋이 자기 발길질에 영애가 넘어진 것을 의식한 순간 영돈은 잘못되어 영애가 죽는다면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들며 술이 확 깨었다.
그리고 물에 빠져 정신을 잃은 수재민을 회복시키기 위해 구조원들에게 배웠고 그렇게 해서 실제로 정신을 잃은 수재민을 몇 명 회복시켜준 인공호흡이 생각이나
“비켜 봐요, 인공호흡을 하게.”
하였지만 순영은 딸애를 안고 놓으려 하지 않으며
“그 더러운 손, 내 딸에게 대지마.”
하고 악을 쓰며 영돈이 딸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
영돈에게 수치스런 수모를 당하고 영돈으로 하여 실신한 딸애를 생각하니 순영은 영돈이 그렇게 싫고 미울 수가 없다.
영돈이 무슨 악귀같이 생각되어 영애를 영돈에게 맡길 수가 없다.
야차에게 딸애를 맡기는 것 같아서
“그렇게 놓아두면 정말 죽어요.”
“아니야 안 죽어! 우리 딸이 그렇게 쉽게 죽지 않아 그러니까 그 더러운 손, 내 딸에게 대지마.”
“알아요. 그러니까 빨리 인공호흡을 하자고요.”
영애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 영돈이 다시 재촉했지만,
“우리 딸이 죽으면 너는 천벌 받아,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그리고 인공호흡을 해도 내가 해.”
순영의 그 말에 전신이 오싹하는 전율을 느낀 영돈은 어떻게 하든 영애를 살리지 못하면 자기가 살인자가 된다는, 생각을 하며 순영이 하는 인공호흡 동작을 보니 여간 서툰 것이 아니라 그대로 놓아두면 정말 영애가 죽을 것 같아 순영에게서 영애를 빼앗아서 인공호흡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순영을 밀치며
“내가 할 테니까 애를 내게 주어요.”
하고 순영에게서 영애를 빼앗으려 한다.
그러나 빼앗기지 않으려고 결사적인 순영에게서 영애를 빼앗은 것이 쉽지 않고 시간이 자꾸 흐르자 급해진 영돈이
“알았어요. 그러면 형수님이 계속하세요. 늦기 전에 빨리요.”
“왜 이제 겁이 나나 보지? 살인자가 될까봐.”
이렇게 말을 하며 영애를 내려놓고 다시 인공호흡을 시키는 순영을 보며 영돈은 옷 싹 하며 다시 전율이 온몸을 흐른다.
순영이 인공호흡 솜씨는 다시 봐도 여간 서툰 것이 아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인 순영이 인공호흡을 잘 시킬 수가 없다.
옆에서 그 모양을 보던 영돈이 답답하여 다시 “내가 해볼께요. 내가 더 잘 할 수 있어요”하고 나셨지만, 순영은 요지부동이다.
아이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 시기에 왜 순영이 이렇게 고집일까?
자기를 욕보이려다 아이까지 이렇게 만든 영돈에게 대한 원망과 영돈이 밉고 징그럽다는 생각이 또는 그 밉고 징그러운 그리고 술까지 취한 영돈에게 내 아이를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이 순영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분통하면 빠지기 쉬운 밉고 징그럽고 더럽다는 외 골수 생각이 순영을 그렇게 만든 것인가.
아니면 영애가 그렇게 쉽게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일까
애가 탄 영돈이 순영을 밀치자 또 영애를 빼앗으려는 이상한 싸움이 계속된다.
그러다 영돈은 이런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 순영이 자기에게 앙심을 품고 이대로 딸애가 죽으면 자기를 살인자와 강간 미수범으로 몰려는 생각이 아닌가 하는
그러자 마음은 더 급해지고 순영의 악착같음이 미워 화가 난 영돈이 순영을 주먹으로 내려치자 순영이 영애를 놓고 땅바닥에 거꾸러진다.
그 틈에 영돈이 영애를 잡고 인공호흡을 시킨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순영은 영돈이 영애에게 인공호흡을 시키고 있는 것을 보고 영애에게 인공호흡을 시키고 있는 영돈이 영애를 죽이려는 마치 악귀 같은 생각이 들어 그대로 놓아둘 수가 없다.
자기를 욕보이려고 했고 영애를 발로 차서 실신까지 시키고 아니 죽였는지도 모르게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살리려고 애쓰는 척하는 모습이 여간 가증스럽고 미운 것이 아니다.
자기를 모욕한 영돈이 자기가 정신을 잃은, 동안 혹 영돈이 영애를 더럽힌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자기가 정신을 잃었던 시간이 결코, 길지 않은 데도
그래서 정신을 차리자 영돈에게 달려들어 떠밀고 끌어내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마음대로 인공호흡을 시킬 수 없게 된 영돈이
“에잇! 참! 귀찮게 구네.”
하며 손을 후렸는데 어디를 맞았는지 순영이“아악!”하고는 퍽 하며 쓰러지더니 기척이 없다.
영애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영돈은 순영의 이러한 상태를 눈치채지 못하고 다만 그렇게 난리를 치던 순영이 자기가 순영이 보다 인공호흡을 잘 시키니까 조용해진 줄로 안다.
순영이 조용해지자 영돈은 영애에게 인공호흡을 시키기에 열심이다.
얼마 후 영돈의 인공호흡 덕분이지 그의 정성 때문인지 영애가 “휴우!”하고 호흡을 회복한다.
애가 회복하여 기쁜 나머지
“애가 살아났어! 애가 살아났다고.”
하며 순영을 찾다 옆에 넘어져 있는 순영을 본 영돈은 깜짝 놀란다.
순영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이다.
영돈이 후리는 주먹에 정통으로 얼굴을 맞은 순영이 순간 정신을 잃고 뒤로 넘어지면서 콘크리트 바닥 모서리에 뒷머리를 심하게 부딪치며 뇌진탕을 일으킨 것이다.
그런 날이 있다.
살이 끼었다는 날
아무 뜻도 없이 휘두른 자기의 손이나 발에 맞은 사람이 죽거나 심하게 다치는 날
오늘이 영돈에게 그런 날인가 보다.
귀찮아 흔든 발에 채어 영애가 정신을 잃고 숨이 넘어가더니 이번에는 무심하게 휘두른 주먹에 순영이 정통으로 얼굴을 맞고 넘어져 콘크리트 바닥 모서리에 뒤통수를 맞아 뇌진탕을 일으킨 것이다.
당황한 영돈이 이번에는 순영에게 달려들어 인공호흡을 시켰다.
첫댓글 세상에 이런일이
기가 막히는군요
수고 하셨습니다
즐~~~감!
잘 보고 갑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만동남!
무혈님!
구리천리향님!
지키미님!
다녀가심에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마스크 꼭 하고 다니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