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이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위 그림은 제가 그래피티 시작하고 처음 스프레이를 잡고 그린 그림입니다.
참..말도 안되는 그림이죠-_-
지금도 엄청난 그림을 그려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다보니
저 때에 비하면 지금은 뭐 환골탈태했죠-_-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가끔 보는 그림입니다.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ㅋㅋ
↑ 일본 노즐을 사용하지 않고 그린 그림. (대략 2003년 아니면 2004년:그땐 일본노즐이라는 자체가 없었음)
↑ 일본노즐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 (2006년)
일본노즐의 장점으로는
원래 붙어있는 것보다 적은 힘이 들어가며,비교적 깔끔한 선이 나온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선이 흐르거나 두꺼운 문제는 스프레이를 쓰는 기술, '스킬skiil'의 문제이기 때문에 연습량으로 해결하실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얇은 선,굵은 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일정하게 선을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선을 쓰실 때 짧은 선보다 가급적 긴 선을 사용하시는 게 적응하는 데 빠르고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도 좋습니다. (다만 짧은 선,긴 선은 스타일에 따라 쓰임의 차이기 있을 수는 있습니다)
있으면 쓰는 게 좋지만.
기본 노즐로 이것저것 많이 연습을 해 보신 다음에 쓰는 게 더욱 많은 걸 얻으실 수 있겠습니다.
님이 보시기에
그림 잘 그린다,선 깔끔하다 하는 사람들도 일본노즐을 쓰지만,
그 이전에 기본노즐에 충분히 적응을 했고,
그만큼 연습을 한 다음 썼기 때문에 그림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거지..
무조건 노즐이 있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
예를 들기 위해 제 예전..부끄러운 그림들을 올려놨습니다만.
단순히 스킬적인 부분,선의 깔끔함 같은 부분에서 일본노즐과 한국노즐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거의 보이지 않으실겁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의 노력과 연구하는 자세이지.. 어떤 도구를 쓰느냐가 아닙니다.
더욱 다양한 좋은 재료들,도구들이 생기고,쓰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기본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그 도구들이 울 겁니다.
'나를 이런 식으로 허접하게 쓰지마!'하구요-_-
물론 다들 쓴다고 하니까 한번 써보고 싶고.. 어떤 느낌일지 알고 싶고.. 그런 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간혹 보이는 글에서처럼.
'선이 깔끔하지 않은데 노즐은 어디서 사야해요?' 같은 식은 아니라는 거죠..
옛날 얘기입니다만..
저 처음 그릴때만 해도 선이 흐르고, 지금 말하는 '얇은 선'이 안나오는 건
내가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락카가 이상한가, 노즐이 이상한가'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상황 자체가 많이 다르니까 그렇지만..
그래도 '기본'이라는 건..영원히 변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법이라는 건 없습니다.. 그냥 많이 그려보고,많이 적응하는 거죠..
노즐 파는 곳: http://cafe.daum.net/allcaps
또 어떤 신입이 들어와서 노즐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정말 이런 답변은 그만하고 싶어서 빡세게 답변 하나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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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고 싶으시면 욕심을 내십시오.
그림에 욕심을 가지면 저절로 늘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사람은 저렇게 그리는데 나는 왜 안되지?
저 따위가 뭐라고 내가 못 따라잡고 있는 거야?
두고 봐. 지금은 내가 깔짝대고 있지만 나중에 너.. 나랑 같이 그림 그리고 싶어서 안달하게 해 줄께.
이런 욕심을 내십시오.
그러다보면, 더 좋은 그림에 대한 욕심을 내다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환장합니다.
그런 기분으로 그림을 그리다보면
스프레이 스킬이건,블랙북 스킬이건, 늘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그림에 만족하지 마십시오.
'이번 건 좀 잘 그린것 같아요'같은 소리. 하지 마십시오.
연구를 하면 할 수록,알면 알 수록 어려워지는게 그림인데 초보자일수록 다 안다고 합니다.
열심히 하고, 잘하는 사람들은 계속 연구하고 어려워,어려워 하는데..
살짝 맛만 본 초보자들은 '그거 한두달 해보니까 다 알겠던데' 랍니다.
참 신기하죠.
고만고만한 친구들 사이에서 그림 제일 잘그린다고, '나 그림에 재능 있나봐' 같은 착각하지 마십시오.
저도 친구들 사이에선 제가 그림 제일 잘 그립니다.
자부심과 자만심을 구분하십시오.
실력이,인정이 뒷바침된 약간의 오만은 자부심으로 봐 줄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오만은 건방짐,자만심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 인정이라 함은 내 스스로 하는 게 아니라
내 그림을 봐주는 사람들이 하는 거죠.
아주 재수없고 건방진 말이지만.
저한테 '그건 아니다'라고 말을 하고 싶으시면
그만큼 보여주십시오.
최소한 저보다는 노력하고 잘 그려야 '니 그림은 웃겨'라고 말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보여주는 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떠들어봤자 설득력 없습니다.
자꾸 말이 길어지다보니 헛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이만 접겠습니다.
오랜만에 긴 답변.
첫댓글 역시 ...라카횽의 장문 답변 ...간지러운곳을 긁어주는 듯한 명쾌한 답변 !
.......말이 안나오네요..설명이 너무 완벽해서...그리고 죄송스럽지만 라카님 처음그림보고 용기가 생기네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릴까말까..엄청 고민하고 올렸다는.ㅋㅋ
와우
감사합니다 용기가생겼어요!!!!!!!!!!!!1
라카님 마지막 답변에 그나마 용기가 생겼었염 ㅠ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