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번째 이야기..
오빠에게 이끌려온 노래방...
왠지 모르게 세환이와 오락실에서 노래 부르던일이 생각이 난다.
가만히 앉아서 콜라만 마셔댔다. 으윽. 트름.. 끄윽.>.<
으으으.. 이게 무슨 소리던가......
오빠의 목소리.. 허스키한 목소리에서 저런 음이.....
잘 부른다... 가수 뺨치게 아주 잘 부른다..
근데... 세환이보단 아닌 듯 싶다.>.<
왜 이리 세환이 생각이 나는거야!
아아아.. 그래도 잘 부른다..
나에 비해서.. 우리 오빠에 비해서 무쟈게 많이 잘 부르는거지..
우리집에서 왜 이렇게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ㅠ.ㅜ
우리엄마 아빠도 노래 못 불러서 나랑 오빠도 노래 못불렁...ㅠ.ㅜ
그래서 어디를 가든 노래 부르는 건 꺼려하는 편이다.
와~~ 태석이 오빠도.. 노래 잘 부르는구나...잘 부른다...
하지만.. 세환이 보단 아니다...>.<ㅋ^^
"한세야 너도 불러"
"오빠.. 전 노래 안해요.. "
"불러주라~ 아이이이이잉..>.<"
오빠의 애교에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잡게 되었지만...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
억지로 웃음을 참고 있는 듯한 태석오빠..
너무너무 창피했다.
얼굴이 확끈확끈 달아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난 세환이와 있을 때 보다 더 열심히 노래를 불러댔다.
아이고... 너무 무리 했나..?
목... 다 쉰 거 같다....ㅠ.ㅜ*
"와~ 한세야 너 노래 잘하는데?"
"네?ㅡㅡ^;"
태어나서.. 처음 듣는다.
예의상 한 말이라고 해도 너무너무 좋다.
푸하하하하.....^^
"오빠 노래 참 잘 부른다.."
"자식..^^ 뭐 먹을래?"
"배 별로 안고파요.."
"내가 고파."
ㅡㅡ^;
"정한세.."
"네?"
"이제 존댓말 하지마.."
"네?"
"반말하라구..."
"네? 아니.. 어....그래..요...오...ㅡㅡ;"
"앞으로 나한테 반말해도 돼...알았지?"
"네..아니.. 응^^"
"귀여운 것..ㅡ^"
가까운 레스토랑에 가서 난 오빠와 같이 ..
칼질을 했다.ㅜ*
점점 나아가는 이마에 있는 오빠의 상처.....
회복력 참 빠르네........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한세야 내일은 푹 쉬고.. 월요일날 학교 또 갈께.."
"오빠.. 오빠 대학 안가요?
수능은 잘 보셨어요?
이제 대학가셔야죠, 대학 구경 하러 안다니세요?
"나? 하하하! 괜찮아 꼬마야^^
그리고 오빠 이 이마에 난 상처...
다 아물면.. 못 보는 거잖아..
그러면 그땐 오고싶어도 못오는거잖아..."
"아 맞다.. 그렇지....?"
"그럼.. 월요일날 보자.. 잘 들어가 이쁜이..."
허걱... 이쁜이...ㅡ^; 왠지 안 어울리는 듯..>.<
집앞....... .......전봇대에 기대고 있는 한 남자가 보인다.
그랬다... 세환이.... 세환이었다.
"세환아......."
"한세야.... 좀 늦었네?"
"왠일이야...."
"너.. 만나려고 왔어..."
"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얼마전에...."
거짓말....... 얼마나 오래 있었으면....
덜덜 떨면서 두볼은 빨개가지고........
"나 보러 온거지?"
"응... 얼굴 보기 참 힘들다.. 그치?"
"그러게 말이다........"
"이제.. 더 못볼거 같아서...."
"무슨 말이야?"
"아니야...^-^;;"
"무슨 일 있어?"
"아니.... 없어...
너한테..정식으로 사과하지 못한거...
그거 하고 싶어서 찾아왔어..."
"괜히 오해한 내가 미안한거지.."
"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래...
한세야... 미안해....
너 오해하게 했던것도 미안하구......
들어보니까.. 사이도 별로 안좋았다고 하더라.."
"나 괜찮아 세환아.. 너무 미안해 하지마...
내가 더 잘못한거 많은데 뭘...."
"이제 고3이다...
3학년 되면 공부 열심히 하구...
꼭...... 이루고싶은거 이루었으면 좋겠어..."
"그런말을 왜해...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텐데..."
"그러게 말이다.. 그렇게 될텐데........"
"세환아.. 춥다... 그만 집에 가..."
"응... 그럴께.............
잘 들어가구..........."
"잘가..... 나부터 들어갈께..."
난.. 세환이를 뒤로 한 채 그렇게....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로 누웠다.
오태석... 오태석.............
왠지 잘해주는 태석오빠에게.. 끌리는.. 걸까?
모르겠다 잘........ 아닌거 같다.
좋아하는 그런 감정은.. 아닌거 같다...
다행이다.. 그냥 좋은 오빠로 잘 모시고 지내야지~
아하~ 오늘은 별이 몇개 떴나 볼까?
창문을 열었을 때........
가만히 전봇대에 등을 기대어 담배를 피고 있는 세환이의 모습이 보였다.
왜 이렇게 초라해 보일까........
저런 애 아니었는데.... 항상 나에겐 커 보였던 아이였는데...
한순간에 왜 이렇게 초라하게 보이는 걸까.....
그 날 난 태석오빠의 생각에 잠을 설쳤다.
좋아하게 되버리는 건 아니겠지?
어느날 우연히 만난 태석오빠......
"오빠!"
"어? 한세야..."
"오빠... 얼굴이 왜 그래요?"
"다쳤어...."
"싸웠어요?"
"아니........그게 아니라....
근데 나 이마봐봐...
상처... 더 심해졌다.
어쩌지?"
"네?"
"이거 또 나으려면 오래 걸릴텐데....
그때까지 너 만날 수 있는거지?"
"오빠도 참....^-^"
얼굴엔 멍자국.. 그리고.....이마에 난 더 큰 상처...
그래.. 저 상처 날 동안 오빠와 즐겁게 지내보는거야!
하루하루 지나고.. 오빠와 만나는 날이 많아질수록
오빠의 상처는 더.. 심해만 갔다...ㅠ.ㅜ*
"오빠.. 상처... 왜 이리 안아물어?"
"모르겠어. 자꾸 아프네?"
"혹시... 오빠가 더 심하게 하는거 아니야?"
"어? 아.아냐!"
"만약에 그런거라면 말이야...
그러지마 오빠...
그 상처 다 나아도.. 우리.. 만날꺼잖아..^^"
"정말? 그럴꺼야?!"
"지금까지 지낸 시간이 얼만데!
이렇게 획 뒤 돌아설수 있을거 같애?"
"그건 그렇다. 하하하! 그럼 나 정한세 계속 만날 수 있는거지?"
"응..^^"
그렇게 난 태석오빠와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그런 틈에 난 세환이는 점점.. 잊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광혁오빠? 벌써.. 다 잊었다.
그렇게 난 태석오빠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져만 갔다.
우리는 만나는 횟수가 더 늘어만 갔고...
종종 세환이에게 연락이 왔지만 그냥 안부만 전하고 끊곤 했다.
그리고.....
난 고3이 되었다.
태석오빠는 졸업을 하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했고
나는 공부는 한다고 열심히는 하고 있었고
태석오빠와 더더욱 가까워졌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과 태석오빠 친구들과
모여서 놀다가 술도 마셨고 조금 취한 오빠가 날 데리고 갔다.
"오빠.. 손목 아파.. 살살 잡아..."
"한세야........"
눈은 반쯤 감긴 상태로 내가 말하는 오빠..
"내가..너 좋아하는거...알지?"
"............................."
"너는...... 너는 오빠 안좋아해?"
"좋아... 오빠 좋아해....."
"그런거 말구........ 사랑하냐구....."
"........................"
"아닌거지? 넌 아닌거지?"
"아직.. 모르겠어.. 내 마음이 어떤지.. 모르겠어..."
"시간줄게... 그때까지.. 나한테.. 말해줘....."
"................................."
점점 멀어져가는 태석오빠.............
난 그 자리에서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그리고 다 같이 모여 집으로 각자 헤어질때......
"내가 데려다 줄게.."
내 손을 이끌며 날 데려가는 태석오빠...
난 그런 오빠에게 끌려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내가 싫니?"
"아니.."
"그럼 나랑 사귈래?"
"....................."
"그건 싫구?"
"아직.. 모르겠어....."
집앞에 가까워졌을때...
"오빠 이제 가봐....."
"앞에까지.. 데려다 줄래..."
"아니.. 혼자 갈래...
그럼 갈께..."
"야....."
"어?"
다가오는..........태석오빠........
"오빠....왜그래요..."
오빠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이러다간.. 이러다가는..................
안돼.... 안돼..... 첫키스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고싶어..
난 오빠를 있는 힘껏 밀쳐냈다.
나가 떨어지는 태석오빠.........
"오빠.. 저 이런거 싫어요...."
약간 웃음을 지으며 더 다가오는 오빠..
정말 남자란 하나같이 다 똑같은 사람이구나...
순간 태석오빠가 너무 무섭게 보였다.
"으악!!!"
난 오빠를 계속 밀쳐냈고
오빠의 얼굴은 더 가까이 다가왔다.
"안떨어져!?"
들려오는 목소리.........
그래.... 세환이었다.............
"세..환아.....나좀.. 살려줘..."
"권세환....니가 여기 왠일이냐?"
신성고등학교... 태석오빠는 세환이의 일년 선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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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사랑이야기] ♥┏ ⓖⓞⓞⓓ ⓑⓨⓔ ⓜⓨ ⓛⓞⓥⓔ ┛♥ -⑧-
쫑이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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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1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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