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조 선생님과의 소중한 추억
1.국제펜세계문인대회 슬로베니아 2005.6.13.월~21.화
2.수안보 전통문학 캠프 2005.9.26.월~28.수
3.칠갑산 청하 성기조 선생님 시비 제막식 2006.9.29.금
4.인도 세미나 및 문화 탐방 2008.9.18. 목~26.금
5.보령 대천해변시인학교 2009.7.23.목~24.금
1.성기조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은 고향이 선생님은 충남 예산이시고, 나는 충남 보령이어서 2001년 첫시집을 보내드리면서 선생님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시집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매우 반가워 하시며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그 후부터는 문단행사에서 종종 뵙기도 하고, 선생님이 주관하시는 문단행사에 초대해 주시기도 했다. 맨 처음 함께 참가한 행사는 제71차 국제펜세계문인대회다. 2005년 6월 13일 월요일부터 21일 화요일까지 슬로베니아에서 행사를 하고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를 탐방하는 일정이었다. 한국본부에서는 성기조 명예 이사장님과 문효치 이사장님, 김귀희 사무처장님과 회원 19명이 참석했다. 6월 14일 저녁에 슬로베니아 블레드성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은 참으로 성대했다. 선생님은 늘 미소 지으시며 인자하셔서 주변에 문인들이 모여들고, 같이 환담을 즐겨 나누시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나도 먼 나라에서 만난 선생님이 더욱 반갑고 기뻐서 선생님과 김귀희 사무처장님과 블레드성 환영만찬 행사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글과 함께 문단에 발표하고, 카페에도 올리고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다음 날 6월 15일 본 행사의 오픈식이 블레드성에서 가까운 골프호텔에서 열렸다. 국제펜의 역사를 담은 흑백 비디오 테잎의 상영으로 시작했다. 그 영상물 속에는 1965년도에 참석한 한국의 남녀 문인들도 보였다. 뒤이어 축가가 이어지고, 본 행사가 거행되었다. 세계문인들과 동그랗게 하나되어 문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추스르는 뜻깊은 행사에 선생님과 함께 참가한 것은 내 개인 문단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소중한 추억이다.
2.다음은 수안보 전통문학 체험캠프에 초대해 주셔서 선생님과 함께 참가했다. 2005년 9월 26일 월요일부터 28일 수요일까지 수안보 파크호텔에서 진행되었다. 산 좋고 물 좋은 수안보에서의 행사는 최고였다. 그날 행사에 참여한 문인들은 서로 모르는데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것은 전통문학 체험 캠프라는 독특한 주제에 대한 설렘과 그에 맞는 수안보의 깊은 정취, 그리고 초대해주신 주최측에 대한 고마움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열띤 종합토론에 집중하여 한국 전통문학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한국이 앞으로는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그 자녀 수도 많아지는 만큼 문인들도 그들을 배려하는 글도 써야한다는 대목이었다. 행사 후에는 문경새재 조령관문을 산책했다. 그리고 충주 탄금대도 탐방했다. 귀한 행사에 초청해주신 성기조 선생님께 감사했다.
3.칠갑산 청하 성기조 선생님 시비 제막식은 2006년 9월 29일 금요일 낮 12시에 충남 도립 칠갑산 조각공원에서 있었다. 나는 초대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 조각공원에 청하 선생님의 시비가 하얀 천에 덮여 있었다. 곁에는 김소월님의 '진달래 꽃' 시와 여러 조각상들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청양군수 외 지역 인사들과 서울에서 온 문인들, 충남지역의 문인들이 많이 모여서 식장에 착석했다. 사회는 연극인 이명희님이 맡았고 국민의례와 함께 청양군수의 인사말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박칠성 지역내빈, 강위수 예술인, 차윤옥 문인의 각 분야에 대한 내빈소개가 있었다. 나는 시인으로, 남편은 수필가로, 문인부부로 함께 참석하여 일어서서 인사를 했다. 김시환 청양군수, 김양식 서초문협 회장, 이동식 아동 문학가의 축사가 있고, 고은정 성우 외 여러 문인들의 축하 시낭송, 그리고 성기조, 박칠성 선생님의 인사말씀을 끝으로 식전 행사를 마쳤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시비의 하얀 천을 당겨 성기조 시인님의 시비 '산수유 꽃'을 제막했다. 나도 시비 제막에 참여하여 축하해드렸다. 그날 선생님은 매우 흐뭇하신 표정으로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셨다. 시비 제막 행사를 마치고 시비를 조각한 박칠성님이 운영하는 산마루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제공해주셨다. 중식 후에는 장승공원과 장곡사를 탐방 시켜주시고 돌아갈 때는 성기조 선생님이 기흥휴게소에서 우동을 사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선생님 시비 제막과 함께 매우 뜻깊고 보람된 행사의 훈훈한 추억이다.
4.한국문인협회가 주관한 인도 세미나 및 문화탐방을 선생님과 함께 참여했다. 2008년 9월 18일 목요일부터 26일 금요일까지, 남자 14명과 여자 18명 총 32명이 갔다. 김년균 이사장님, 김송배 시분과 회장님이 임원으로 가셨다. 성기조 선생님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임기를 마치시고 명예 이사장님으로 동참하셨다. 그래서 여행하는 동안 든든한 보호자격의 웃어른이셨다. 갠지스 강변 도시 바라나시 호텔 세미나장에서 문학강연을 듣고 시낭송을 했다. 1부 시강의에서는 시에 대하여, 언어 구사에 대하여 배우고, 그 어려운 장벽을 넘어야 시인이라 했다. 시는 언어의 예술이고 시와 언어가 즉시 연결되는 작업을 시인은 잘 해야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시인은 끊임없이 언어에 대하여 배워야 한다는 결론이다. 2부에서는 인도의 땅에 조국의 시를 심었다. 호텔 직원들은 큰 소리로 외치는 대한민국의 시에 눈과 귀를 열고 경청했다. 밤 깊도록 문학의 정열을 쏟으며 배우고, 문인의 사명을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간디 생시의 활동 사진과 물품들을 전시한 델리 간디 박물관에도 갔다. 그가 총살당하여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는 뒷모습도 보았다. 위대한 분의 삶을 보며 고고한 인품을 배웠다. 선생님과 함께 한 인도 문화탐방과 바라나시에서의 세미나와 시낭송 행사는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해외 문학여정이다.
5.보령 대천해수욕장 해변시인학교가 2009년 7월 23일 목요일부터 24일 금요일까지 대천해수욕장 충남대학교 임해수련관에서 열렸다. 보령문협 김정원 지부장님의 참석자 소개가 있고, 개인별로 나와서 그룹 소개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서 참가했다. 대천은 내 고향이고 보령문협은 출향문인으로 활동하는 문단이다. 성기조 선생님은 시강연 초청 강사로 오셔서 만났다. 시와 문학에 대한 문학 강의를 성기조 박사님과 오세영 전 한국시인협회 회장님께서 맡으셨다. 성기조 박사님은 일기야말로 자신의 역사기록이며, 그것이 곧 문학이라 하셨다. 이 대목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오세영 교수님은 언어의 중요성과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셨는데 참 중요한 깨우침이었다. 행사 때마다 가까이에서 뵙는 분들이신데, 오늘 내 고향 보령의 문학 잔치에서 뵈니 더욱 기쁘고, 유익한 강의에 감사드렸다. 문우의 정을 나눈 친교의 시간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날 내 고향 문단행사에 오셔서 시강의 해주신 성기조 선생님이 매우 고맙고 감사했다.
성기조 선생님과의 소중한 추억-청하 성기조선생 2023년 구순기념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