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인돌공원
오산 세교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하는 오나리길은 다른 삼남길 구간에 비해 비교적 평탄하다. 아이들과 함께 가벼이 걷기에 좋을뿐더러, 코스는 짧지만 중간중간 사찰과 고인돌, 생태하천과 공원 등다양한 볼거리가 갖춰져 있다.
구간 초반에 맞닥뜨리는 고인돌공원은 고인돌 외에도 계절마다 옷을갈아입으며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오산 금암리 지석묘군’이라쓰인 비석을 발견할 수 있는데, 원래 17기가 발견됐지만 현재는 2기만이 확인 가능하다. 공원 뒤로 아파트가 보이고 중간중간 실개천이 흐른다. 시민들의 자전거 산책로로도 이용되며 가을에는 곳곳에 울긋불긋한 단풍이 아름답다.
- 인도교 위에서 바라본 오산천
이 외에도 곤충을 관찰할 수있는 곤충생태원과 꿩과 공작 등을 사육하는 관상조류원 등이 있다.수목원을 지나면 오산의 명물 궐리사에 다다른다. 입구에는 공자의 후손 공서린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자태를 뽐낸다. 270년에 심었으니무려 1700년이 훌쩍 넘은 셈인데, 과거 공서린이 이 나무에 북을 걸고 두드려 제자들의 학업을 독려했다고 전해진다. 공서린이 죽은 뒤 정조가 멀리서 이 은행나무를 바라보자 새들이 슬피 울며 은행나무 곁으로 모여 들었는데, 이를 괴이하게 여긴 임금이 가까이 가서 보니 죽은 은행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났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하마터면 그렇고 그런 터로 남았을 이곳은 유교 진흥을 중요시한 조선 정조에 의해 궐리사가 설립되면서 현재까지 남아 있게 되었다. 궐리사는 우리나라에서 공자를 모신 유일한 관립 사당이다.
- 궐리사
오나리길 코스
세교지구 휴먼시아 7단지 앞∼맑음터공원, 총 5.3㎞, 소요시간 1시간 40분
청동기시대 지배층의 무덤, 고인돌공원오산 마을회관에서 북동쪽 구릉 정상부에는 축사가 있다. 이 축사 옆으로 대나무밭이 야산으로 이어지는데, 빽빽이 들어선 대나무 밭에 지석묘군이 위치한다.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고인돌을 가리킨다.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오산의 지석묘군은 원래17기가 보고되었는데, 현재는 대나무가 무성해 2기만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마을에서는 이곳을 일명 ‘드리시암골’이라 부른다.
공자의 영정을 모신, 궐리사
1792년 정조 때 세워진 궐리사는 우리나라 유일의 관립 사당이다. 공자의 영정을모신 사당으로 ‘궐리’는 공자의 고향 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궐리사는조선 중종 때 문신이자 공자 64대손인 공서린이 낙향해 서재를 세우고 후학들에게 강의를 했던 곳이다. 당초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 유교 진흥에 관심이 많았던 정조가 우연히 이 이야기를 듣고 이곳에 궐리사를 세웠다. 사당 안쪽에는 1993년 중국에서 공수해왔다는 공자상을 중심으로 4제자 상이 있다. 특히 가을이 되면 공서린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생태와 문화의 장, 오산천
최근 새로이 정비에 들어간 오산천은 오산 시민들의 산책로이자 문화의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산시는 오산천과 궐동천, 가장천의 지류천을 생태계가 살아있는 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결과 오산천은 스토리와 볼거리가 있는 소통과 문화의 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에코리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오산천과 시내 전경도 아름답다. 오나리길의 종착지인 맑음터공원으로 가기 직전에는 긴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맑음터공원
오산천과 함께 오산의 자랑거리로 꼽히는 맑음터공원은 2009년 개장한 생태공원이다. 오산천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은 무려 82,269㎡ 규모를 자랑한다. 근처에는 지상 4층짜리 생태학습체험관 ‘에코리움’이 위치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가 좋다. 나비정원에서는 나비 알과 애벌레, 번데기등을 관찰할 수 있고 2층에서는 병아리, 토끼, 암탉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오산천의 어류를 관찰할 수 있는 수족관, 곤충관 등이 있다.
교통안내
(오나리길의 종착지인) 맑음터공원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으면 지하철 1호선 오산역이나 오산시외버스터미널로 갈 수 있다.
문의 : 삼남길 공식 홈페이지(www.koreatrail.org), ㈔아름다운도보여행(070-8269-6937)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
취재 김가영 기자 사진 김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