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람길,동진길,상데미산
-주소: 경남 함안군 군북면 오곡리 산 1-3번지
이렇게 내비게이션 검색하여 간다.
관계자 전화번호는 010-3864-7756
-기록: 루트를 개척한 순도형의 지인으로부터 정보를 들었다. 무려 4년에 걸쳐 개척해온 루트하고 한다.
좌측에 청람길, 우측에 동진길. 아마 서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길일 듯하다.
아직 개념도나 등급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내가 매긴다면 최고 난이도 5.11b 정도일 듯.
하지만 어려운 구간은 볼트를 촘촘히 설치하여 인공 등반이 모두 가능하다.
순도형 팀이 좌측의 청람길의 3피치까지, 나의 팀은 동진길 2피치까지 등반. 거기서 우리는 다시 만났다.
이제부터는 내가 리딩하여 한 줄로 가기로 한다.
1피치는 평범한 5.9~5.10a 정도의 페이스.
2피치 5.11a정도의 페이스. 볼트 간격은 짧다.
3피치의 우향 크랙은 볼더링 같은 짧고도 강한 힘을 필요로 했다.
4피치도 기가막혔다. 20미터 정도의 기나긴 디에드로(책바위)로 스태밍 등반의 재미난 무브를 맛볼 수 있다.
5피치는 5.7 정도의 쉬운 페이스인데, 볼트 간격이 매우 멀어서 돌이 빠지지 않도록 가장 조심해서 등반해야 하는 구간이다.
6,7피치는 35미터 정도를 한번에 끊었다.
길게 나가다가 막판에 5.11b 정도의 오버행. 멀티 등반에서의 무게를 감안한다면 대단한 파워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초급을 뗀 등반자라면 걱정할 필요 없다 볼트 간격이 매우 짧아서 인공등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7피치까지 마쳤다. 4피치 종료 후에 그만할까 망설이다가 끝까지 한 보람이 있다.
8,9피치가 더 있지만, 루트 정비가 완전히 마무리 된 후에 하기로 하고, 서울로 향한 머나먼 길을 떠나기로 한다.
▲ 내비게애션에 위 주소로 검색하여 도착하면 이곳이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비포장 도로 따라 꾸불꾸불 오른다.
▲ 집 맞은편에는 루트 개척자들이 설치해놓은 캠프. 식수도 풍부하고 땅도 넓어서 야영지로도좋다.
▲ 차 머리쪽이 들머리. 멀리 보이는 봉이 7피치 끝나는 정상이다
▲ 들머리로 들어서서 가다보면 이런 표지판을 몇번 만난다.
▲ 이런 리본을 따라가면 된다.
▲ 20분 정도 산허리를 따라 걸으면 출발점에 이른다. 왼쪽에 청람길, 오른쪽에 동진길이 나란이 진행된다.
▲ 청람길로는 3피치 종료점, 동진길로는 2피치 종료점이다
▲ 왼쪽의 크랙 청람길로는 4피치, 오른쪽의 동진길로는 3피치 구간.
짧지만 순간의 힘이 필요하고, 오른족으로 쓰러지는 것을 막는 밸런스가 요구된다. 5.10b 정도.
▲ 오른쪽 뒤 너머로 다음 봉우리가 보인다. 하단이 4, 또는 5피치. 상단은 6, 또는 7피치까지.
여기를 등반하려면 3피치를 완료한 후에 오른쪽으로 10미터 정도 이동하여 30미터 하강한다.
봉을 완전히 넘어서 우측으로 걸어가는 길도 있다.
▲ 4, 또는 5피치이다. 역시 왼쪽은 청람길, 오른쪽이 동진길이다.
아무래도 오른쪽의 디에드로가 재밌어 보여, 이 마디로 오르기로 한다.
등반팀이 우리밖에 없으니 재밌어보이는 마디를 골라서 간다. 난이도는 5.10c 정도
▲ 등반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으나, 캠을 사용해야 하는 무브와 위험성을 고려하여 나름대로 추측해보는 난이도이다.
▲ 7피치 까지 마치고 한 두 마디가 남았으나 시간 관계상 하산한다. 하산길에 만난 바위이다.
아직 아무도 등반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가 초등을 해보고 싶다.
▲ 내려오는 길에 만난 표지판. 출발점부터 8피치 시작점까지 모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은: 1피치 출발점, 3피치 완료점, 4피치 시작점, 5피치 시작점, 8피치 시작점이다.
남도에서 보기 힘든 8,9피치의 긴 리찌등반이다.
페이스, 크랙, 디에드로 등 다양한 형태를 맛 볼 수 있어서 다채롭다.
난이도가 제법 짭짤하지만, 볼트 간격이 좋아서 부담없이 할 만하다.
전통 등반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볼트가 너무 많아서 짜릿함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암질은 춘클릿찌처럼 날카롭고, 어떤 것은 빠질 위험성도 있어서 선등자 뿐만이 아니라,
밑에 있는 등반자들도 늘 조심해야만 한다.
의령의 병풍암장이 남도 하드프리의 메카라면,
함안 상데미암 두 루트는 연속등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 같다.
주변 연습암장을 개척하고, 상급자들이 도전하고픈 고난이도 루트가 추가된다면,
먼 거리를 달려가는 수고가 상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개척에 수고해주신 경남청람산악회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린다.
덕분에 2월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긴 연속등반을 만끽하고 왔다.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