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7월4일날 울 집으로 도착한 병기의 편지인데
올리라구 해서 올린당..
그대루..
어제 못 올린 이유는..
어, 재.경.이. 다
나다. 자랑스런 대한육군 민병기 훈련병!!
날씨도 더운데 잘 지내고 계신가? 난 하루하루 날짜지우는 재미로 살고 있다. 음... 100일 휴가가 88일 남았군--; 그날은 반드시 온다TT
원래 학교로 편지를 보내려 했으나... 방학일 것 같고 읽을 사람도 없을 것 같아서 1학기 과대였던 재경양에게 대표로 보낸다. 2학기 과대는 누구지? 연임인가...?
암튼 그러그러하오니 이 편지를 카페에 한자도 빠짐없이 올려주도록 헤헤.. 아직 방학 안 했음 학생회의실에 갖다놔도 좋고
날 더운데 잘들계신가? 99동기님들
난 지금 파주에 있다. 훈련병생활이 뭣같아서 홧김에 확 탈영...해 버린게 아니라 신병교육대가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네. 슬프게도 자대는 역가 아니라는군... 혹시 백골부대로...?
내 군생활 얘기는 군사기밀이짐나 너희와는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 특별히 해주마. 난 아직까지는 그저 편할 따름이다. 기룡이 형 말대로 시킨것만 잘 하고 중간만 하니까... 생각없이 살아도 되니까 어찌보면 사회보다 더 편한 듯 싶다.이빨을 30초만에 닦아야 하는것 빼고는... 하아~
암튼 군대와서 술 끊고 담배 끊고(자대배치 받을 때 까진 무조건 금연이다) 매일 연병장(=운동장) 10바퀴씩 도니까 새사람이 된 것 같다
" 사학인이여! 모두 군대로!" 살도 좀 탄 것 같고... 거울을 보면 좀 더 성장한 것 같기도 한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고 싶은 이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 바로 동기들의 얼굴이다. 하루살이 패밀리, 바보 희숙이, 그의 제자 홍관, 짐승 용담이, 피카츄 윤정이, 무서운 민진이, 더 무서운 미연이, 더욷더 무서운 인선이, 젤 무서운 수경이, 느끼한 재경이, 더러운 용호, 그 외 모든 동기들 (미안, 지금 훈련하러 나가야 돼는데 적당한 수식어가 생각 안난다)... 모두 가지고 온 사진 속에 있는 얼굴들이지만 꺼내기 귀찮아서 안 보고 있다. 언제 면회나 와라. 하하
너희들과 맥주 한잔 하던 그때가 너무 그립다. 어제 종교행사 끝나고 백지영의 '대쉬'를 듣고 울뻔 했는데...
그럼 다음에 또 ...
2000. 6. 18
훈련병 민병기
PS. 아 참! 이것도 써다오
" 99동기들을 위한 특급관광이벤트"
응모방법: 아래의 주소로 우표를 동봉한 편지를 보낸다
(관제엽서 불가)
응모기간: 2000년 8워 7일까지
응모대상: 누구나(여성우대)
상품내역: 무박 1일의 민병기군 면회투어 참관자격
(당첨자수 무제한)
멋진 신사. 숙녀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적암리 사서함 92-28 제 28사단
신병교육대 4중대 2소대 2내무실
94번 훈련병 민병기
우편번호 482-869
하나두 안 틀리게 썼다..
맘에 안 드는 부분두 있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편지나 마니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