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꽃말: 덧없는 사랑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아주 먼 옛날
그리스의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APHRODITE(VENUS)는
소아시아 키프로스에서 어린 소년 아도니스의 모습을 본뒤 그만 한눈에 반해
이 아이를 몰래 지하의 여왕 페르세포네에게 맡겨두었다고한다.
그런데 페르세포네 역시 아도니스를 좋아하게 되어 아도니스를 아프로디테에게 돌려주지 않겠다고 우겼다.
당연히 두 여신 간의 다툼이 생겼고,
이를 본 신들의 신 제우스의 중재에 의해 아도니스가 1년의 1/3은 페르세포네와,
1/3은 아프로디테와, 나머지 1/3은 자기 좋은사람과 함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어쩔수 없는 모양...
아도니스는 아프로디테를 더 좋아하여 1년의 2/3를 그녀와 함께 지냈다.
이를 보자 질투가 생긴 페르세포네가 아프로디테의 정부인 아레스에게 이 사실을 일러바쳤고,
이에 아레스는 멧돼지를 보내 청년 아도니스를 물어죽게 했다.
그 아도니스가 죽은 자리의 선혈 위에 꽃이피어 났는데 그이름이 '아네모네' 라고한다.
'아네모네'는 그리스말로 '바람'을 뜻하는 아네모스(anemos)에서 따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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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바람꽃의 전설
꽃대가 하나 밖에 없어 외롭다는
처연한 모습의 홀아비바람꽃!
서젯골은 만장대의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약수터로 김해의 역사와 더불어 애환을 같이 하고 있다.
이곳에 흐르는 약수를 금령천(金靈泉)이라 하여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경관이 좋고 물 좋은 곳이니 아름다운 얘기와 전설이 없을 수 없다. 고려 후반기인 충선왕 때였다.
이때 향리들은 후기의 사회적 경제적 변동을 겪으면서 中小지주로 성장 했는데
그 자제들이 학문적 교양을 쌓고 과거를 통하여 중앙의 관리로 진출하는 경향이 높았고 이것이 젊은이들의 꿈이기도 했었다.
김해 무점에 사는 청년 김태은도 향리의 외아들로 태어나 자기와 같은 신분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과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서젯골 금령천 부근에 자리잡고 그 물을 마시며 밤낮없이 열심히 공부한다.
그 덕분인지 태은은 과거에 무난히 합격하여 청운의 꿈을 이루는 것이었다.
이젠 결혼할 나이가 되어 부모들은 혼사일을 걱정했으며 여러군데 혼담이 오갔다.
숙고 끝에 논실마을 李 씨 집안의 따님과 결혼하기로 했다. 태은이는 꿈같은 신혼의 나날이 흘렸다.
서로는 깊이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3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부인에게는 태기가 없었다.
몇대 외동으로 내려온 집안에서 예사일이 아닌 것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온가족이 걱정이 되었다.
부인에게 이것이 강박관념이 되어 일어났는지는 몰라도 병이 나 버렸다. 여러의원의 약을 먹였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온 가족 특히 남편의 병구환 지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아내의 회복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한 것이다.
부인은 자신의 여생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예감하는 것이었다.
"여보! 당신께 미안해요. 내가 죽거든 이 흰 모시저고리를 만지며 마음을 달래세요.
그리고 좋은 새아내를 만나거든 이 옷을 묻어주세요."
남편은 이 말을 듣고 부인이 얼마나 애처로와서 복받쳐 오르는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이 말을 남긴지 이틀 후 드디어 부인은 이승을 하직하고 태은이는 혼자 몸이 되었다.
진심으로 부인을 사랑한 태은이는 밤마다 저고리를 안고 자는 것이었다. 부모님은 재혼을 독촉했었다.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어떤 낭자가 물을 길러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마치 감전이라도 된듯이
그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게 되었다. 홀아비의 마음속에 회오리 바람이 일게 된 것이다.
누가 홀아비 바람을 탓할수 있으랴. 태은이는 낭자를 몹시 그리워하게 되었고 인연이 닿아 낭자와 밀회를 하게 된다.
이젠 전부인이 준 모시저고리를 만지기도 싫고 오히려 거북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 전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도 피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이 말한대로 이 모시저고리를 묻어 버리자'
그는 한손에는 호미, 한손에는 저고리를 들고 과거준비 때 오르내렸던 서젯골 금령천 약수터 아랫길 옆에다 모시 저고리를 묻었다.
그리고는 청혼의 절차를 거쳐 재혼을 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흰모시 저고리는 태은이의 곁을 떠난 것이다.
그런데 이듬해 봄 그 묻은 자리 위에 흰꽃이 여러 송이 피어난 것이다. 그리고 진한 향기가 났었다.
태은이는 이 꽃을 보면서 만감이 스쳐갔다. 후세 사람들은 이꽃을 "홀아비바람꽃"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홀아비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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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