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Thomson /Google
`Occupy Wall Street (월가를 점령하라)' 라는 슬로건을 걸고 시위를 벌여 세계적 잇슈가 되고 있는 뉴욕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을 `We are the 99%' 라고 명명한 피켓이 눈길을 끌더군요.
소득 상위 그룹 1%를 떠받치고 있는 `나머지 99%'를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는 거지요. 1%는 갈수록 부자가 되고 99%는 갈수록 가난해지는 `양극화'가 현재의 경제 위기와 함께 해법을 찾아야만 할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최근 자본주의 사회의 최우선 과제란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피켓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주범이자 해결의 Key 를 상당 부분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1%의 실체는 누구인가? 한국이라면 재벌 기업의 총수들부터 열거되겠지요. 대부분 일반 서민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져 있고요. 하지만 우리가 이민 와 살고 있는 캐나다에서 갑부가 누구인가 물어 본다면 한두 사람이라도 금방 이름을 대기가 어렵지요.
오늘은 그 `1% 중의 1%'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 부자 Top 10 을 알아보겠습니다. 그 이름들을 매년 한 번씩, 3~4년 듣다 보면 대략 친숙해질 듯... 신문에 이름이 날 때 그 사람들이 얼마를 벌고 얼마나 이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지도 함께 주목하면서 말이지요.
Canadian Business 란 매체가 13년째 발표하고 있는 Rich 100 올해 리스트는 여전히 그 이름이 그 이름인 면을 보이는 한편 부자들도 세계 경제의 혼돈 속에 아주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면을 동시에 보여 주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부동의 1위는 Thomson 일가지요. Toronto 에 거주하는 이 가족의 재산은 일년 사이에 8%가 줄었다고 합니다. 그 줄어들었다는 재산이 무려 21 빌리언 달러. 210억불이니 한화로 환산하면 약 21조원인가요?
Scotland 출신의 창업주 Roy Thomson (76년 작고) 이 일군 미디어 왕국의 기반 위에 비즈니스 정보, 항공, 석유 가스 개발, 출판 등 발 담그지 않은 곳이 없는, 한국식으로 말하면 `문어발 기업'이 바로 Thomson 재벌입니다. Thomson Reuters 와 Woodbridge Co. 가 간판 기업들이고요.
가장 최근 추가된 기업 목록은 `Winnipeg Jets' 라는 NHL 하키 팀이지요. Roy 의 손자이자 Thomson Reuters 의 CEO 인 David Thomson 이 이 팀의 인수 회사인 True North Sports and Entertainment 의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위니펙은 1억 7천만불을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캐나다의 대표적 재벌이 하키광인 덕택에 잃었던 팀을 다시 찾아 오는 행운을 가졌다고 하겠습니다.
영국에 소유하고 있던 미디어 회사들은 모두 정리했지만 캐나다의 Globe & Mail 신문과 CTV 는 아직도 이 재벌가가 대주주입니다.
Galon Weston /google
캐나다 부자 2위는 Galen Weston 인데, 이 사람의 재산은 8 빌리언 달러로 역시 5.8%가 줄었군요. Weston 재벌의 기업군은 George Weston Ltd., Loblaw Cos. Ltd., Holt Renfrew 등이지요. 동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있는 Loblaw 등 캐나다 Grocery-store (대형 수퍼마켓) 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Weston 은 캐나에서 팔리는 (캐나다인들이 먹는) 빵의 대명사지요. Wonder, Country Harvest, D'Italiano 등의 낯익은 브랜드가 모두 Weston 소유이며 President's Choice 역시 이 그룹 것으로 캐나다의 식품 생산, 소매 (체인점), 유통을 `꽉 잡고' 있는 재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최근에는 Montreal 의 유명 백화점인 Ogilvy 를 포함, 캐나다와 유럽 각국의 고급 소매 업체들을 인수해 그룹 이미지를 저가의 식품에서 고가 브랜드 상품으로 변화시키는 중이지요.
3위는 New Brunswick 의 `선박왕' Iriving 일가입니다. 지난해 2세인 Jack 이 죽고 조카 Kenneth 가 무기한 병가를 떠남으로써 위기를 맞았으나 전함과 일반 선박 건조를 위한 연방 정부와의 거대 계약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하는군요.
2개 계약 중에 하나는 25 빌리언 달러 규모에 달해 이를 수주할 경우 향후 30년 동안 조선업계의 선두 주자 위치를 고수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4위는 유명한 Rogers Family 가 차지했습니다. 소유 회사 이름은 Rogers Communications Inc. 캐나다 통신 회사의 대표적인 이름이지요.
창업주 Ted Rogers 의 뒤를 이어 아들과 딸 Edward, Melinda 가 부회장, 수석 부사장 등의 직함을 가지고 회사를 무난히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자 상위 4 가족은 모두 캐나다 동부에 사는 사람들이군요. 5위에 드디어 서부 사람 얼굴이 보입니다.
James Pattison. 밴쿠버에서는 Jim Pattison 이라 불리는데 자동차 딜러 재벌이지요. 조그만 GM 딜러쉽 하나로 출발해 그동안 Toyota 와 Hyundai 를 포함한 자동차 판매점들은 물론 다른 산업으로 그룹을 확장시켜 왔습니다. 최근엔 BC 의 거대 임업 회사인 Canfor Corp. 지분을 늘리기도 했군요.
6위는 다시 동부 Montreal 로 넘어가 유업 재벌인 Saputo Family 가 차지했습니다.
Saputo 는 캐나다의 대표적 우유, 유제품 브랜드인 Dairyland 의 회사 이름이지요. 앞의 5가족이 모두 불황으로 재산이 줄었지만 이 가족만은 24%가 늘었습니다. 우유값을 비싸게 받아서 그런지... 미국에 가면 같은 양을 절반 이하 값에 살 수 있기 때문에 국경이 가까운 BC 지역 주민들은 미국으로 우유, 치즈 쇼핑 여행을 자주 갑니다.
2세 Joey Saputo 역시 스포츠광이어서 Montreal 의 프로 Soccer 팀인 Impact 의 사장이기도 하군요.
7위는 역시 Montreal 출신으로 금융의 도시인 이곳에서 금융업을 하는 Power Corp. of Canada 의 Paul Desmarais Sr. 입니다.
8위는 eBay Inc. 창업주의 아들 Jeff Skoll 이 랭크됐는데 미국에 사는군요. 스탠퍼드 대학이 있고 며칠 전 별세한 Steve jobs 도 살았던 캘리포니아의 Palo Alto.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자선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Montreal 출신의 아버지 Skoll 은 제가 서두에서 얘기한 `주목할 만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The Skoll Global threats Fund 라는 기금을 출연하여 물 부족, 기후 변화 등의 잇슈를 위해 싸우고 있는 조직들을 지원한다는군요.
자회사로 또 Participant Media (참여 매체) 를 설립, <An Inconvenient Truth (불편한 진실)>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 제작을 돕고 있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지구촌을 휩쓰는 치명적인 병에 관한 영화 <Contagion (전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하니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9위는 오랜만에 서부로 다시 돌아와 Calgary 의 Mannix 형제가 차지했습니다. Mancal Group 이라는 광업, 에너지, 부동산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Fred 와 Ron 형제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지만 기부에는 인색하지 않다는 평이군요. 지난 여름에 National Gallery of Canada Foundation 에 1백만불을 내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10위는 다시 동부 Toronto 의 Beranard Sherman 입니다. 캐나다 최대 제약회사 Apotex Group of Cos. 를 세운 사람인데 집요하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유명하다고 하는군요.
캐나다의 어느 누구보다 법적 비용을 많이 내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Sherman 은 제약회사의 특성상 소송에 많이 휘말리고 특허권 분쟁에 시달려서 그렇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이 사람의 별명은 `the Shark'라고 하는데, 위 순위 재산가가 사는 법을 본받아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일년 사이에 재산을 많이 잃은 거부들 중에 특히 Blackberry 의 추락으로 RIM (Research In Motion) 의 공동 CEO 인 James Balsillie 와 Michael Lazaridis, 그리고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인 Douglas Fregin 이 각각 39%~28%의 감소율을 기록, 캐나다에서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상위 3명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저도 어제 저녁에 이것을 읽었지요.. 20명에 대해서 하나하나 읽으면서 부럽다 생각햇고 가장 나이가 적은 사람이 40대 에드먼튼 오일러 였던으로 기억합니다. (20명 중에서..) 대부분은 나이가 많고 탑 10명중에서 나이가 가장 적었던 사람은 약회사 가지고 있는 Sherman 68세 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벤쿠버에 계시는 짐페터슨 할아버지는 80대..
캐나다의 부자와 관련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