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그림은 네덜란드 화가 카스파르 뢰컨(뤼켄; Caspar Luyken, 1672~1708)의 1704년작 〈설교단(說敎壇)에서 신도(信徒; 신자들; 청중)에게 설교하는 악마(Duivel spreekt vanaf een preekstoel een menigte mensen toe)〉이다.
적어도 한국에서, 아니면 한반도에서, 사이비종교들을 암동시키거나 기승시킨 환경이나 풍조는 다음과 같이 얼추 쪼작쪼작하게 암시될 수 있으리라.
“모든 사이비종교 신자들이 (소속한 사이비종교의 교리나 교주를) 신실하게 믿는 자들은 아니다. (그들의) 일부는 (자신이 소속한 사이비종교의 교리나 교주나 단체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고, (그런 사이비종교단체를) 벗어나야 한다고도 알지만, 아직 헤어오지 못한 가족이 있으므로 …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순응하며 살아간다. 이것이 사이비종교가 아직까지도 유지되는 핵심이유이다.”
그런데 적어도 한반도에서 여태껏 사이비종교를 에둘러(간접) 아니면 이따금 곧바로(직접) 유발하거나 파생시켜 배양한 고질적 암원(暗原; 癌原)들 중 하나가, 늦어도 이른바 “구한말(舊韓末)”이라고 여태껏 통칭(通稱)된 시절부터, 공공연히 공식적으로 쉬쉬되면서 횡행하고 성행한 공교육과 사교육을 막론한 사이비교육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면, 사이비종교와 사이비교육의 묵시적 짬짜미 관계를 암시하는 이 얄궂은 추정이 과연 얼마나 많은 아니면 적은(?) 개체에게 감각되거나 감지되겠고, 심지어 얼마나 적은(?) 아니면 많은 개체의 지레 발끈해버릇하는 습성을 틱톡 건드려 히스테리반응을, 과연, 설마, 유발하거나 암발(暗發)시킬랑가말랑가.
아랫그림 두 편 중에 윗것은 미국 화가 새뮤얼 에어하트(Samuel D. Ehrhart, 1862~1937)의 1901년작 대삽화(大揷畵) 〈미신은 여태껏 언제나 세상을 지배했다(Superstition has always ruled the world)〉에 부속한 소삽화(小揷畵) 〈“실황(實況) 공연되는” 사기극(The “Materializing” Fraud)〉이다.
밑것은 에어하트의 같은 대삽화에 부속한 소삽화 〈도위 추종자의 천국행 지름길(The Dowieite's short-cut to Heaven)〉이다.
“도위 추종자(Dowieite)”는 “도위를 맹신·맹종하는 신자”를 뜻한다. 이 소삽화의 좌후벽면(左後壁面)에 부착된 표지(標紙)의 문구(文句; 글귀)는 “시온 은행 존 앨릭잰더 도위(Zion Bank John Alexander Dowie)”이고, 우벽면(右壁面)에 부착된 표지의 문구는 “안전하게 관리되는 예치금(Deposits well taken care of)”이다.
존 앨릭잰더 도위(John Alexander Dowie, 1847~1907)는 스코틀랜드-오스트레일리아계 미국 복음주의(evangelicalism) 목사·신앙치료사·종교업자인데, 영리한 사업수완을 발휘하여 벌어들인 막대한 돈(헌금; 예치금)으로써 미국 중동부의 일리노이주(Illinois州) 레이크 카운티(Lake County)에 시온(Zion; 사이언)이라는 도시를 건설했고 “기독교 가톨릭 사도(使徒) 교회(Christian Catholic Apostolic Church)”를 설립하여 운영했다. 시온은 바이블(유다교-기독교 경전)에 나오는 예루살렘의 이음동명(異音同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