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본 영화는 꽤 오래 전에 만든 영화다 일본 영화는 시나리오는 참 괜찮은데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어색한데다 일본 여배우들이 빼어난 미인이 아니라서 잘 만들었다는 일본 영화라 해도 나로선 반드시 보고 싶어하진 않는다. 나는 여배우가 특별히 미인이라야 영화에 흥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일본 영화로는 오래 전에 본 사요나라 실낙원이나 설국 등이 있고 마지막으로 본 것이 러브 레터였다. 그 영화들은 잘 된 일본 영화들이라고 볼 수 있다 . 안 보면 후회할 일본 영화라고 아는 동생이 소개를 했고 영화를 보는 그의 수준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선지 귀찮지만 인터넷으로 다운을 받아 보게되었다. 여배우는 특별히 미인은 아니나 키도 크고 몸매가 참 괜찮았고 뜻밖에 중국의 배우겸 가수라는 데 놀랐다. 남자배우는 역시 일본남자라고 금세 알 수 있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뭐라고 해야할까 여자들이 본능적으로 사랑해줘야할 것만 같은 그런 외모를 풍기고 있었으며 어느 일본 영화에서 본 듯한 얼굴이기도 했다. 본 영화는 두 작가가 릴레이 방식으로 함께 쓴 신문소설을 영화한 거라고 한다. 일본 영화는 본래 시나리오가 대단히 훌륭하다. 한국의 영화들을 보면서 좀 특이한 영화라고 생각되면 역시 시나리오는 일본이다. 예전에 신성일씨가 말하길 오륙십 년대 나오던 영화들은 백퍼센트가 일본의 시나리오로 만들었다고 말한 걸 들었다. 맨발의 청춘도 일본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그때 크게 충격을 받았고 일본이 노벨문학상을 3개나 거머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인정하게 만들기도 했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그렇듯 두 연인도 열아홉에 만나 첫사랑을 하게 된다. 남자 준세이는 할아버지가 유명 화가여선지 꽤 부유한 집안이였고 여자 아오이는 아르바이트로 겨우 대학에 다니는 가난한 학생이였다. 이런저런 아름답고 정겨운 추억을 쌓아가며 예쁜 사랑을 키우던 둘은 얼마 후 비교적 어린 나인데다 앞날에 방해가 되는 임신이라는 난관에 부딛쳤고 큰 오해로 빚어진 둘의 관계는 헤어짐이라는 장벽에 갇히고 만다. 이후 준세이가 미술품 복원사로 이탈리아 유학중에 우연찮게 그곳에서 아오이를 만난다. 그녀는 돈 많은 사업가인 남자와 사귀는 중이었다. 아직도 아오이를 못잊고 있던 준세이. 이제는 그녀를 놓아줘야 할 때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준세이는 아오이의 환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영화는 비교적 많은 명대사를 남기면서 두 사람이 했던 약속에 초점을 맞추며 관객을 애끓게 만들었다. 과거 두 사람이 사귀는 동안 10년 후에는 아오이의 생일에 연인들의 성지인 이탈리아의 두오모성당 꼭대기까지 함께 오르기로 약속을 했었던 것이다. 역시나 세월이 흘러도 준세이를 잊지못하고 있던 건 아오이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이탈리아를 여행하기 전에 이 영화를 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보는 내내 가슴 한 켠을 매우 심란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앞 광장에서 서성거리기만 했던 내가 참 바보같았다. 진즉에 이 영화를 봤더라면 그 꼭대기까지 어떡하든 올라가 준세이와 아오이의 애뜻했던 사랑을 떠올리며 즐거운 감회에 젖었을텐데 지난 시간들이 새삼 후회되면서 이탈라아로 다시 달려가고 싶었다. 해외 여행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다시 가 보고 싶게 만드는 곳이 나로선 유일하게 이탈리아다. 천년을 뛰어 넘었어도 현 시대보다 더욱 찬란한 그림. 조각. 건축물 가구 직물 서적 등 수많은 문화예술이 보는이들로 하여금 가슴뛰게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만날 듯 말듯 헤어질 듯 말듯 둘의 인연을 애타게하는 엔딩장면이 참 이채로웠다. 이 영화는 진정한 사랑은 언젠간 다시 만난다고 모든 연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나보다. 연출력이 돋보였고 관객이 미리 내다볼 수 없는 내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무척 흥미를 끌었다. 볼거리도 풍부하고 특히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만든 장면들이 나로선 퍽 친근감이 가는 영화였다. 준세이의 직업이 복원사이듯 과거의 사랑을 복원하는 듯한 두 사람의 사랑이 화면속에 느릿느릿 흐르고 있었다. 풋풋하고 순애보적인 준세이란 남자의 사랑방식에 마음이 온통 끌렸다 첼로의 선율이 름다운 ost도 마음을 적신다 동생을 만나면 말해주고 싶다. 준세이가 보고싶어서 언젠가는 처음보는 영화처럼 다시 또 보고 있을 영화가 냉정과 열정사이라고 말하면 동생은 내게 못말리는 할머니라고 크게 웃으며 놀려대겠지. 보석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아오이에게 넌즈시 들려주던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돈다 ㅡ자신이 머물 곳은 누군가의 가슴속 밖에 없어.ㅡ 글/reen 2021.5. 영화의 명대사들 홀로 멀리 여행을 떠나라. 그곳에서 가장 그리운 사람이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과거밖에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때 없는 인생은 아니다. 다들 미래만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나는 과거를 그냥 물처럼 흘려보낼 수 없다. 난 과거를 뒤돌아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해 기대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갈 것이다. 사랑이란.. 냉정과 열정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것은 아닌지... 냉정한 듯 보이지만..그 안엔 열정으로 가득 차 있기도 하고.. 열정으로 다가가는 순간에도..냉정이란 또다른 감정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미 지난 일이란 것을 알고 있다. 약속은... 우리가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한 사랑은 변하는게 아니다. 마음을 다해서 사랑했다면 언젠간 꼭 만난다. 인연이 잠시 멀어져도 긴 시간동안 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 이렇게 그 사람 앞에 서게 된다. 사람이란 살아 온 날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순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 지나친 사랑은 때론 독이 된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는 이루어 지지 않는다. 자신이 머물 곳은 누군가의 가슴속 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