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내 인생은 딩동댕" 설날 울린 95세 현역 '송해 쏭'
신유&설하윤 - 당신이 좋아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 KBS 22013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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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내 인생은 딩동댕" 설날 울린 95세 현역 '송해 쏭'
중앙일보
입력 2022.02.01 09:13
업데이트 2022.02.01 09:21
이지영 기자
KBS 2TV 설 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방송 캡처]
“눈도 맞고 비도 맞고 앞만 보고 달려왔었네(…) 괜찮아 이만하면 괜찮아 내 인생 딩동댕이야.”
새해 전야 안방극장에 95세 현역 방송인 송해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땡’과 ‘딩동댕’ 뭐가 더 소중하냐고 하는데,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면서 시청자들에게 불러준 노래 ‘내 인생 딩동댕’이다.
나훈아ㆍ심수봉 등을 내세워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던 KBS가 올 설에는 송해를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렸다. 31일 오후 7시50분부터 KBS 2TV에서 송해의 95년 인생을 트로트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설 기획 프로그램으로 방송했다. 송해 헌정 공연의 감동을 전하면서 동시에 정동원ㆍ이찬원ㆍ영탁 등 ‘트롯맨’과 태진아ㆍ김연자 등 트로트 대가들을 출연시켜 명절 분위기를 돋운 기획이다. 시청률은 12.7%(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2020년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29%)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해 추석의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11.9%)보다는 높은 수치다.
지난 1월 13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녹화한 이날 프로그램에서 송해는 국악인들과 함께 ‘뱃노래, 자진 뱃노래’를 부르며 등장했고, 곧이어 자신의 노래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일요일의 남자 송해 쏭”으로 시작하는 ‘나팔꽃 인생’은 아침에 활짝 폈다 오후에 시들해지고 또 다음 날 아침 환하게 다시 피는 나팔꽃을 우리네 인생에 빗댄 노래로, 송해의 주제곡으로 통한다.
KBS 2TV 설 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방송 캡처]
KBS 2TV 설 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방송 캡처]
뮤지컬로 재구성한 송해의 인생엔 전쟁통에 생이별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다. 고향 황해도 재령에서 보낸 유년 시절은 정동원이 ‘고향의 봄’ ‘머나먼 고향’을 부르며 재현했다.
이어진 청년 시절 송해는 이찬원이 맡았다. 6ㆍ25 전쟁 피난길, 어머니를 만나지 못한 채 배에 오르는 이별 장면을 보며 객석의 송해는 눈을 질끈 감고 회한에 젖었다.
KBS 2TV 설 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방송 캡처]
송해 어머니 역의 국악인 박애리가 ‘가시리 가시리잇고’라며 ‘월하정인’을 부른 직후 무대에 올라온 송해는 “제 가슴에는 언제나 어머님이 계신다. 어머니에게 바치는 노래를 한 곡조 부르려 한다”며 ‘비 내리는 고모령’을 불렀다. “어머님의 손을 놓고 떠나올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라는 애절한 가사가 이어지자 객석의 관객들도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물을 닦았다.
2막 공연에선 영탁과 신유가 연이어 송해로 등장, 창공악극단 생활을 거쳐 방송 진행자로 자리잡는 송해의 성장기와 첫사랑의 추억을 펼쳐냈다. 태진아는 창공악극단 단장으로, 김연자는 초청 가수로 등장해 ‘거울도 안 보는 여자’ ‘아모르 파티’ 등 자신의 대표곡들을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KBS 2TV 설 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방송 캡처]
KBS 2TV 설 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방송 캡처]
극 3막은 송해가 1988년부터 35년째 진행하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을 중심에 세웠다. 송해가 직접 무대에 올라 ‘전∼국∼’을 외치자, 그간의 ‘전국노래자랑’ 출연자들로 채운 관객석에선 ‘노래자랑∼’라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또 ‘전국노래자랑’ 출연자 출신인 송소희ㆍ홍잠언ㆍ김태연ㆍ박서진 등도 출연해 송해와의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했다. 송해는 “제가 했다기보다도 지은 신세가 많은데, 많은 분들이 나와서 인사를 보내주셔서 더욱 감격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노래자랑을 통해서 기쁨을 얻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실격해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분들도 계신다, 또 실패를 했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새해에는 원하는 바를 꼭 이루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KBS ‘라이브챗’ 등에는 송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시청자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일요일의 남자 송해 선생님! 대한민국의 즐거운 행복의 등불이십니다” “송해 선생님 만수무강하세요” “송해 진행자님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등이다.
한편 송해는 곧 전세계 최고령 방송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오를 전망이다. KBS는 지난달 25일 “1927년생인 송해가 전세계 ‘TV 음악 탤런트 쇼’의 최고령 진행자임을 확인, 공인받고자 기네스 세계기록에 도전하고 있다”며 “기네스협회의 기초적인 검토를 마치고 도전 신청이 공식 확정되었으며, 현재는 영국 기네스협회가 제공한 심사 지침에 따라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송해 - 내 인생 딩동댕 [2022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 | KBS 22013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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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 2022
https://www.youtube.com/watch?v=MpkIwlrYZeQ&list=RD99x_kcitymw&index=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