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국어사전에서 ‘분격’을 ‘급격하게 마음을 떨쳐 일으킴’이라 풀이한 까닭을 이해하자면 ‘奮激’의 속뜻을 알아야...
奮자는 새[隹]가 날개(옷, 衣)를 활짝 펴고 밭[田] 위를 나는 모양을 통하여 ‘높이 날다’(fly high up in the air)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衣’가 ‘大’로 바뀐 것은 일종의 간략화 현상이다. ‘일으키다’(raise) ‘떨치다’(become well known) ‘기운을 내다’(put forth one’s strength)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激자는 물이 장애물에 부딪혀 ‘튀어 오르다’(splash)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敫(노래할 교)가 발음요소였음은 檄(격문 격)도 마찬가지다. ‘(물살이) 빠르다’(swift) ‘격렬하다’(violent) 등으로 쓰인다.
奮激(분:격)은 ‘성이 나서[奮] 마음이 격(激)해 짐’이 속뜻이다. 화내거나 흔들리지 말자.
위료자 왈, ‘속이 넓으면 어떤 충격에도 노하지 아니하고, 맘이 맑으면 어떤 뇌물에도 동하지 아니한다’(寬不可激而怒, 淸不可事以財 - ‘尉繚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