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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이야? 극장이야?”
가죽 소파에 누워 음료서비스 받으며 영화감상
‘영화 한 번 보는데 3만원’.
일반 극장보다 4배 이상 비싼 프리미엄 영화관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직장인 이두균(23)·김재연 씨(23) 커플과 함께 프리미엄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애비뉴엘의 샤롯데관을 직접 이용해 보기로 했다.
지난해 문을 연 롯데시네마 애비뉴엘의 샤롯데관은 국내에 5개 밖에 없는 프리미엄 영화관 중 하나로 가장 최근에 문을 열었다.
먼저 이두균씨와 함께 영화관 예매를 했다.
인터넷 예매가 안돼 전화로 예약을 했다.
프리미엄 서비스다 보니 인터넷대신 전화로 직접 직원과 통화를 하며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영화관 측의 설명이다.
요금은 3만원. 주중에는 2만5000원. 전관 임대도 가능한데 전관을 임대할 경우 주중에는 72만원, 주말에는 90만원이다.
상영시간 1시간 전부터 이용 가능한 전용 라운지로 올라가니 담당 직원이 친절한 인사와 함께 일행을 맞이한다.
전용 라운지의 분위기는 북적이는 극장입구와 달리 한적한 데다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마치 고급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다.
자리를 잡으니 바로 담당직원이 어떤 음료를 마실지 물어본다.
직원들이 고객에게 무릎을 꿇고 서빙을 하는 이른바 ‘무릎서비스’에 20대의 젊은 직장인인 이씨와 김씨는 다소 당황한 듯 얼굴이 붉어진다.
프리미엄 영화관은 영화 상영 전에 기다리는 동안과 영화를 상영할 때 1잔씩 모두 2잔의 음료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음료 외에 팝콘 등 각종 스낵과 맥주·와인의 가격은 3000∼1만원.
라운지에 마련된 각종 영화 관련 잡지와 VTR를 보다 보니 어느 덧 영화 상영시간이 다됐다.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영화관에 물소가죽으로 만들었다는 고급스러운 의자가 두 쌍씩 놓여져 있다.
이 곳의 전체 좌석 수는 모두 32개.
물소가죽으로 만들어진 데다 발 받침과 등받이가 180도까지 펴지는 좌석은 하나에 10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실제로 몸을 뉘어보니 푹신한 쿠션에 피부에 닿는 질감이 고급스러웠다.
자리를 잡고 않으니 다시 직원이 다가와 예의 ‘무릎서비스’로 음료를 서빙해 준다.
이날 샤롯데관의 상영 프로그램은 권상우와 유지태가 주연한 영화 <야수>.
이씨와 김씨 커플은 “좌석이 너무 편안해 다른 때보다 한결 영화에 집중하기가 쉬웠다”며 “특별한 기념일이나 이벤트가 필요할 때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한다.
롯데시네마 애비뉴엘 이영한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한 번 다녀간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고 한다.
비록 가격은 비싸지만 그 만큼 고객만족도는 높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