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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하루를 시작해요 우리 학교는‘하남인’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활동으로‘아침 선서하기’를 실시한다. ‘아침 선서하기’는“나는 고운 마음, 예쁜 모습, 바른 행동으로 아름다운 하남어린이가 되겠습니다.”라는 선서로 학교 일과를 시작하게 함으로써 올바른 규범을 준수하며 생활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기를 스스로 다짐하는 활동이다. 아침 선서하기는 하남초등학교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활동이다. 우리 반 친구들은 아침 선서하기를 좋아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친구들의 이런 노력에 대해서 교내 다른 선생님과 친구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칭찬 덕분에 우리 반 친구들도 하침 선서하기 활동에 자신감을 갖고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도 생기게 되었다. 자연 속에서 배워요 우리 교정은 99명의 학생에게 넉넉하고 풍요롭다. 특히 살구, 오디, 감, 밤 등 과일나무가 많아 연중 먹을거리도 떨어지지 않 마침내 아이들은 꽃반지와 꽃시계를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선 물할 수 있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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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먹거리는 내손으로 키워요
우리반 아이들은 간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스스로의 힘으로 간식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적당한 학교 실습지가 있어 거기에다 콩, 고구마, 고추, 옥수수를 심고 가꿀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잡초를 뽑고, 물을 주는 일은 힘들었지만 작물들도 아이들의 노력을 아는 듯 풍성한 결실을 맺어 주었다.
여름내 땀흘린 끝에 튼실한 열매와 뿌리를 수확하던 날, 땅 속을 파면 계속 나오는 고구마를 보고 아이들의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듯 신이 나서 일하였다. 게다가 고구마를 캐던 날은 통합학급 친구들까지 참여하였다. 수확한 콩은 교실에서 도란도란 까먹었지만 고구마는 전교생이 나누어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나왔다. 급식시간에 통합학급 선생님과 친구들과 고구마를 나누어 먹으며 아이들은 자신들도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가치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 있을 순간이었다.
놀이에서 배워요
조금만 어려우면 두려워하고, 실증을 내는 우리 반 친구에게 참을성을 기르며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놀이를 생각하였다. 아이들은 교구를 이용한 놀이, 맨 손으로 하는 놀이, 민속놀이 등을 무척 좋아하였다. 통합학급에서 하는 놀이는 어려운 규칙이 많고, 친구 앞에서 실수를 할까봐 주로 구경꾼의 입장이 되었던 아이들도 우리 교실에서 하는 놀이에는 신나게 참여하였다. 그 이유는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놀이의 방법과 내용을 수정하여 비교적 간단한 규칙을 적용하였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놀이를 주로 하였다. 우리반을 찾으신 선생님의 이름과 얼굴에서 느낀 분위기 등으로 끝말잇기, 고리 던지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아이들은 학교 선생님들의 성함을 외우기 어려워하였는데 이런 놀이를 통하여 선생님의 이름은 물론 선생님의 얼굴과 성함으로 연상되는 형용사까지 쉽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끝말잇기 놀이는 느린 4박자 치기와 함께 실시하였지만 지금은 정확한 4박자 빠르기로 끝말잇기가 가능해 졌다.
한편 고리던지기를 통하여 10의 보수를 익히도록 하였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학습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였다. 아마 지금까지 가졌던 공부라는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참여하였고, 틀려도 놀리는 친구가 없으니 신나게 참여하였다. 지금은 통합교실에서 하는 놀이를 나에게 설명하며 같이 해 보자고 제안도 자주 하곤 한다.
우리 아이들‘기 살리기’대작전
기살리기 1 - 하모니카 연주하기
학교 브랜드‘1인 1악기 연주’에서 고학년의 지정악기는 하모니카이다. 그래서 악기를 학습준비물로 구입하여 휴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자신 없어 할까봐 걱정도 하였는데 뜻밖에도 아이들은 하모니카를 좋아하였다.
미니학교여서 연주대회는 전교단위로 이루어진다. 학년별 연주대회를 매월 강당에서 개최한다고 했을 때, 우리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두려워할 모습이 떠올랐다. 언젠가 사회 체험학습을 갔을 때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도망치는 ○○이 모습이 생각났다. 타악기도 아닌 가락악기를 가지고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그렇지만 우리 반 친구들이 혼자서도 연주를 할 수 있게 되면 교사와 학생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난이도를 고려하여 학년별 지정곡이 제시되었다. 나는 우리 반 친구들이 좋아하는 곡을 혼자서 당당히 연주하도록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음악과 교육과정을 수정하여 통합학급 수업시간을 늘려 잡았다. 모든 음악수업은 통합학급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수정된 부분만 도움실에서 지도하였다. 또한 가방에 늘 하모니카를 휴대하여 자주 연주하도록 안내를 하였다. 스티커를 하모니카 표면에 붙여 7음계를 바로 찾게 하였다. 처음에는 연주속도가 다소 느렸지만 가락이 주어지니 신이 나서 참여하였다.
■ 4학년 음악과 교육과정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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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아이들은 악보를 보며 계이름을 읽는 일이 어려웠다. 그래서 그림을 이용한 악보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하모니카는 들이마시고 불기만 반복하면 되기 때문에 그림악보 익히기가 쉬웠다.
아이들은 오선지의 가락을 보고 부르기는 어려웠지만 불기와 들이 마시기의 기호를 보며 음계를 옮겨가기는 가능하였다.
드디어 학년별 대회가 시작되었다. 도움실 친구는 참여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 통합학급 친구들은 모두 ○○이가 연주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던 모양이다. 파워포인트로 소개된 ○○이가 무대에 등장하여 자기소개, 연주곡목을 스스로 소개한 후 의자에 앉아 하모니카를 연주하자 급우들은 큰 박수로 격려해 주었다. 연주회가 끝나자 전교생이 도움실 친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의 기가‘팍팍’살아났다. 이젠 다른 곡도 가르쳐 주라며 하모니카를 들고 산다.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캐럴 송도 연주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학예회 때에는 통합학급 친구들과 합주도 하였다. 이젠 학교 행사에서 구경꾼이 아니라 당당한 참여자가 된 것이다.
기살리기 2 - 나도 할 수 있어요
학교 도서관은 문화혜택을 받기 어려운 본교 학생에게 인기가 아주 좋다. 그러나 우리 반 아이는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웠다. 전교생이 드나드는 학교 도서관에‘100권의 책을 읽어요’의 독서판이 있다. 이 독서판은 학생이 책을 읽고 사서교사와 독서대회를 통해 스티커를 붙이는 곳으로 다독아상 시상의 근거자료로 삼고 있다. 또한 전교생 독서량이 한눈에 보이므로 학생들끼리 은근히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독서판이기도 하다. |
우리 반 친구들은 사서교사와 독서대화로 스티커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반 친구들을 위하여 도움실에서 독서대화를 실시하였다. 바로 생각나는 단어 찾아 적기, 이야기 순서대로 나오는 인물 이름 쓰기, 책 내용 중 먹고 싶은 음식 쓰기 등 글의 내용을 기억하고 글자 익히기로 스티커를 주어 학교 행사에 참여하였다. 우리 반 친구들의 스티커 보상으로 기를‘팍팍’살려 주었다. 독서판의 스티커가 늘어나자 아이들은 낱말공부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많이 키워졌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 도움실의 아이들과 생활하며 느낀 활동 중 몇 가지를 나열해 보니 부끄러움이 먼저 앞선다. 큰 마음으로 두 팔 벌려 안아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인데 글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 반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다름이 하나도 없음을 알아가고 자신감 있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우리 반 친구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어울림이었다. 미니학교의 특성을 살려 전교생들과 한데 어우러져서 축구도 하며 뛰어 놀고,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생활하는 그 모습은 그 무엇과도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인 것이다. 나도 이젠 그 풍경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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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장특수교육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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