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50분에 부곡정에 도착하였더니 8명(강공수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등)이 모였다.
10시가 넘어 산행을 시작하였다. 내가 어제 제주도 종친이 주어서 가져 온 보리빵을 한 개씩 나누어 먹었다. 해가 올라와서 따뜻한 햇볕이 내려오니 아침 보다 날씨가 확 풀려서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일행 모두가 오는 토요일에는 당연히 국회에서 탄핵 가결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제 전 국민의 마음속에는 탄핵 가결 쪽으로 마음이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국민의 힘이 거부하여도 탄핵을 찬성하는 국회의원과 부끄러움을 아는 국회의원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하도 정치 국면이 요동치고 있어서 한 치 앞을 정확히 예상치 못한 상태여서, 확실한 장담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라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탄핵을 단행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음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 않고는 나라의 장래는 불행해지고 말 것이 분명하다. 아마 삼척동자라도 그 길만이 나라를 살리는 확실한 해결방법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약사암에 도착하여 음양탕(陰陽湯)을 한 잔씩 마셨다. 이용환은 지난주에 김장농사를 마치고 와서 오늘은 발원 팔배(八拜)나 구배(九拜)를 하였을 것이다. 박남용은 오늘은 급박뇨(急迫尿)로 인한 불가피한 노상방뇨(路上放尿)를 하지 않았고, 해우소(解憂所)에서 당당히 배뇨(排尿)를 하였다고 강공수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하였다. 사실 우리 노인들은 자율신경 계통의 괄약근이 말을 잘 듣지 않아서, 속옷에 실례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불가피한 노상방뇨는 눈감아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체면을 중시하는 전직 대학 학장이 무슨 공중도덕을 몰라서 방뇨행위를 다반사로 할 것인가? 죄라면 늙음이 죄인 것을!
오늘 점심은 김영부가 <황칠오리백숙>으로 대접하겠다고 제안을 하면서, 아침에 예약을 해 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내 대답은 황칠오리가 좋기는 하지만, 우리가 항상 먹고 있는 애호박찌개나 김치찌개가 더 맛이 있으니, 평상 시 대로 주문하자고 제안하여 점심시간에 평상시대로 주문하였다. 김영부의 호의에 박수로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통신대학 시험을 끝낸 김상문이도 뒤늦게 참석하였다. 최성현도 자리를 함께 하였다. 박남용이 곶감을 가져와서 점심 시간에 나누어 먹었다.
또 요즈음 이 추위 속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이 촛불시위에 밤을 보내고 있는데 우리 늙은이들은 마음은 함께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동참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 협찬하였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회원이 있어서, 우리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전원 찬성하였다. 우리가 주 1회씩 산행 때마다 1만 원 정도씩 모아 놓은 회비에서 10만원을 오늘 저녁 5·18광장으로 가서 회장이 집행하기로 합의하였다. 작은 마음이지만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태자는 의미이므로 모두가 한 마음이 된 것이다.
여기에 올린 사진들은 엊그제인 12월 10일, 제주도 삼성혈의 건시대제(乾始大祭)에 참여하고 온 제가 몇 컽을 올렸습니다. 삼성혈에서는 매년 4월, 6월, 10월, 12월의 10일째 되는 날이 되면, 즉 1년에 4번 제사를 올리고 있는데, 매년 12월 10일에 올리는 제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하고, 도지사가 초헌관이 되어 올리는 성대한 제사입니다. 이번에도 100여 명의 삼성(三姓, 高·夫·梁) 후손들이 모였는데, 이번에 가장 적은 수가 모였다고 하였습니다. 충분한 제물로 제를 올린 다음 대접하는 음식도 맛과 양이 충분하였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제사에는 육지(陸地)에 거주하는 우리 광주 양문(梁門)에서 6명이 참례(參禮)하고 왔습니다.
일 시 : 2024.12.12(목)
참 가 : 강공수 김상문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휘부 최성연 등 11명
불 참 : 0명
회 비 : 6만원
식 대 : 애호박찌개 6, 김치찌개 2, 청국장 1, 매밀전병 1, 공기 1 등, 리정훈선배 막걸리 2병 등 김영부 생일턱
금 일 잔 액 : 0원
이월 잔액 : 609,000원
총 잔 액 : 60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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