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offline) 모임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육부도 계속해서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미뤄오다가 결국 온라인(Online) 개학 방안을 발표하고, 단계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도 여전히 공예배 현장을 온전히 복원하지 못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시적으로나마 오프라인 소그룹의 부재를 극복하고자 온라인 소그룹을 진행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국제제자훈련원에서는 지난 소그룹 518호(“온라인 소그룹,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통해 미국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의 예를 토대로 교회에서 온라인 소그룹을 진행하는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온라인 소그룹을 실제로 진행할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하면 좋은지, 현재 학교 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Zoom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온라인 소그룹 시작 전: Check List
먼저, 온라인 소그룹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1. 소그룹 구성원이 온라인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가?
온라인 소그룹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소그룹 구성원이 있다면, 함께 온라인 소그룹에 참여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나 이웃 중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신 분이 도움을 주실 수 있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 신호가 양호한 환경이어야 합니다. 만약 Wifi 신호가 약하거나 스마트폰 데이터 속도가 느린 환경이라면 제대로 소그룹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가급적 Wifi 사용이 용이한 곳에서 참여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만약 PC 사용이 가능하시다면, 보다 원활한 소그룹 진행을 위해 스마트폰 보다 PC를 사용하도록 권면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소그룹 구성원 모두가 온라인 소그룹 참여 방법을 이해하는가?
온라인 소그룹을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 또는 앱(Zoom, Skype, Teams, 스무디(최대 8명), 카카오톡의 그룹톡(최대 5명) 등)을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소그룹 리더가 온라인 모임을 위해 사용할 프로그램(앱)을 선정하고, 설치하는 방법과 사용 방법에 대해 교육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그룹 구성원 모두가 온라인 소그룹에 참여하는 방법을 이해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3. 온라인 소그룹 예행연습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는가?
온라인 소그룹이 물리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온전히 진행되려면, 소그룹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특정 시간에 특정 온라인 플랫폼에서 모이는 것이 가능한지 예행연습을 해야 합니다. 온라인 소그룹 환경에 익숙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각 구성원별로 사전 교육을 한 후에 반드시 예행연습을 하여, 실제로 온라인 소그룹을 진행할 때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4. 온라인 소그룹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는가?
온라인 소그룹이 시작되기 전에 구성원들이 소그룹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주위가 조용한 장소를 물색하게 합니다. 특히 까페나 야외에서 접속하지 않도록, 가급적 실내 조용한 곳에서 접속하도록 사전에 안내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그룹 중간에 방해가 될 만한 요소(아이의 울음소리, 전화, 문자메세지, 벨소리, 반려동물의 난입 등)를 가급적 원천차단하게 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제된 공간에서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꼭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온라인 소그룹 시작: Zoom에서 회의 개설
모든 구성원들이 온라인 소그룹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면, 소그룹 리더가 온라인 소그룹 환경을 조성합니다. Zoom은 ‘회의’를 개설하는 소그룹 리더만 Zoom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구성원들은 스마트폰이나 PC 환경에서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스마트폰에서는 최대 4명의 얼굴이 동시에 비춰지며, PC에서는 모든 참여자의 얼굴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 무료 계정은 최대 40분까지 소그룹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한 번에 최대 24시간까지 소그룹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1달에 14.99불을 지불하는 유료 계정(Pro 계정)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1. 소그룹 리더: Zoom 가입 및 설치
소그룹 리더는 먼저 www.zoom.us 에서 자신의 계정을 생성합니다. 그리고 데스크탑 또는 노트북(Window/Mac)에 Zoom 프로그램 클라이언트를 설치합니다.
2. 소그룹 리더: Zoom 회의 개설
소그룹 리더는 Zoom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로그인합니다. 그리고 ‘새 회의’를 눌러 모임을 시작합니다. 하단 메뉴에서 ‘초대’를 누른 뒤, 추가로 뜬 메뉴에서 ‘URL복사’를 눌러 초대링크의 주소를 복사한 뒤, 카카오톡 메시지나 문자 메시지로 소그룹 구성원에게 보냅니다. 소그룹 구성원들은 스마트폰이나 PC에 Zoom이 깔려있다면, 링크를 눌러 손쉽게 모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3. 소그룹 리더: Zoom 회의 보안
Zoom은 보안에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외부에서 불청객이 들어오지 않도록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새 회의’ 버튼 아래 화살표를 눌러 개인 회의번호를 누르면, ‘PMI 설정’ 메뉴가 보입니다. 여기에서 회의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소그룹 구성원들은 모임에 참석할 때 반드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온라인 소그룹 진행: Tips
자, 이제 실제로 Zoom을 사용해 온라인 소그룹을 시작합니다. 소그룹 리더가 중심이 되어 소그룹을 이어나갈 때,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팁을 몇가지 소개합니다.
1. 통성기도
온라인 환경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야기하면 소리가 겹쳐서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만약 통성기도를 진행한다면, 가능하면 각자가 자신의 기도 소리를 작게 내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각자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 볼륨을 낮추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구성원들이 기도 인도자의 목소리에 주로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통성기도의 은혜가 배가됩니다.
2. 찬양
데이터 송수신 속도에 따라 각각의 목소리에 시간차가 생깁니다. 따라서 동시에 같이 찬양을 시작하면 돌림노래처럼 소리가 들려 찬양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온라인 환경에서 한 목소리로 찬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찬양을 할 때에는 가급적 소그룹 구성원들이 이어폰 한 쪽을 빼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의 볼륨을 낮춰 다른 구성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덜 듣게 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찬양 인도자의 목소리만 들리도록 찬양 인도자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들의 마이크를 음소거 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소그룹 내 조별모임
Zoom에는 ‘소회의실’ 기능이 있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을 리더가 원하는 숫자만큼 연 ‘소회의실’에 나눠 넣고 한시적으로 조별모임을 진행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리더는 소그룹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Zoom 홈페이지(www.zoom.us)에서 설정을 변경해야 합니다. 설정을 변경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설정’ 아래 ‘회의 중(고급)’ 옵션에서 ‘소회의실’을 활성화 해주시면 됩니다. 이후 다시 Zoom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하단 메뉴에 ‘소회의실’이 추가가 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소회의실’을 클릭하고 열고자 하는 조별모임의 숫자를 기입하고 나면, 각 ‘소회의실’에 들어갈 사람을 지정하거나 무작위로 배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배정을 마치고 ‘소회의실’을 열면 각 구성원에게 ‘소회의실’에 참여하라는 메시지가 전송됩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조별로 개별 공간에서 모임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리더가 원하는 시간에 ‘소회의실’ 종료를 누르면 60초 타이머가 시작되고, 타이머가 종료되면 강제로 모든 구성원들이 한 방으로 다시 모여지게 됩니다.
4. 화면 공유(영상자료, 악보 등)와 소리 공유(영상소리, 배경음악 등)
Zoom은 화상회의 및 강의에 특화되어 있어 PC의 화면을 아주 쉽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리더가 화면 하단 메뉴에서 ‘화면 공유’를 클릭하면, 현재 리더의 PC에 실행되어 있는 프로그램들 중에 공유하고 싶은 화면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소그룹을 시작하기 전에 “Welcome”의 의미를 담은 화면을 띄워놓을 수도 있습니다. PPT나 이미지로 환영하는 문구를 담은 화면을 띄워 놓고 잔잔한 배경음악을 재생하고 있으면, 온라인 소그룹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마음을 한결 더 편하게 열고, 조금 더 풍성한 나눔이 가능한 소그룹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공유할 때 왼쪽 하단의 ‘컴퓨터 소리 공유’를 클릭한 뒤 화면을 공유하면, 화면뿐만 아니라 PC에서 나는 모든 소리(예: Youtube 영상으로 틀어 놓은 반주 음악 등)도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 PC에서 나는 소리만 공유하고 싶은 경우에는, ‘화면 공유’ 상단의 탭에서 ‘고급’으로 들어가 ‘컴퓨터 소리만’을 선택하면 됩니다.
5. 온라인 에티켓
소그룹 구성원들이 온라인 소그룹 환경에서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에티켓을 지키게 합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신호가 약해 잠시 끊어졌을 경우에 곧바로 모임에 다시 참석하도록 애쓰게 합니다. 또, 가급적 소그룹 중에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급한 볼일을 위해 움직이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게 합니다. 서로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더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로 약속합니다. 이렇게 소그룹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온라인 에티켓을 정리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사전에 동의하고 약속한 상태로 소그룹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Zoom을 사용하는 실제적인 방법과 팁을 참고하셔서 보다 안정적인 온라인 소그룹 환경을 조성하시면 좋겠습니다. 꼭 Zoom이 아니더라도, 각 교회와 소그룹에 맞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소그룹 모임을 온라인에서 이어나갈 때, 사역의 누수를 최소화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비록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소그룹 진행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새로이 구축된 온라인 소그룹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풍성한 소그룹 나눔이 가능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