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끝나고 수지청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서장대까지 헉헉거리며 올라갔는데 이 비가 많이 오는 궂
은 날씨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선생님이 미션을 주셨다. 4명씩 조를 짝지어 서북각루를 찾아가라!
난 서북각루가 어디있는지 몰랐다. 연정이언니와 하윤이언니가 저쪽이라고 해서 따라갔다. 우리가 1등이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깔깔 웃으며 가고 있는데 눈앞에 보이는 것은 서남!각루,,화성관계자분께 서북각루가 어디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우리가 출발했던 쪽을 가리키시며 저~쪽이라고 답변해주셨다.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어떡해 하면서도 이대로 가면 꼴등이겠다고 생각해서 막 뛰어갔다. 덕분에 물과 진흙이 다리와 신발에 많이 묻었지만 계속 달렸다. 우리는 암문에도 들어가보고 서북각루가 아닌곳을 들쑤시고 다녔지만 서장대의 옆에 계단이 있는쪽으로 내려가자 드디어 우리가 힘들게 찾아다녔던 서북각루가 보였다. 이 서북각루는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잊지않을 것 같다. 역시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몸소 체험해봐야 한다... 서북각루엔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수지청 2 팀들은 우리와 다르게 서남각루방향이 아닌 서북각루방향을 바로 찾아서 제대로 왔다. 우리도 다음부턴 갈 때 생각을 먼저 하고 옆의 표지판도 잘 살펴 몸이 고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서북각루에선 이미 선생님께서 무엇을 설명하고 계셨다. 정조는 원래 있던 무예 18기에다가 말로 하는 무예, 마상 6기를 덧붙여 무예 24기를 백동수,박제가 등과 함께 만들었다. 이것을 글로 펴낸것이 '무예도보통지'이다. 무예도보통지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동작을 따라할 수 있게 정말 세세하게 그려놓았다고 한다. 얼마나 세세한지 나도 한번 봐서 따라해보고도 싶었다. 이어서 백동수라는 인물이 나오는 '무사백동수'라는 드라마를 소개해주셨다. 나도 꼭 보고싶었다. 그리고 동북공심돈과 서북공심돈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다. 동북공심돈은 원기둥 모양처럼 생겼고 서북공심돈은 네모낳게 생겼다. 그리고 동북공심돈은 안에가 소라처럼 생겼다고 해서 소라각이라고도 불리운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열심히 믿고 있었던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낳다는 '천원지방' 을 따른 것이다. 끝날 때에는 하늘이 고맙게도 비를 거의 그쳐주었다. 다음번수지청 활동때는 비가 아예 안 내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