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초가 끝나면 라팍(삼성라이온즈 야구장)에는 ‘오~ 오오오오오 최!강!삼!성! 최강삼성 승리하리라 오오오 오오오오오오~ 라는 가사와 함께 ’엘도라도‘라는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7년 10월 3일 이승엽의 은퇴 경기에서 울려 퍼진 엘도라도 떼창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같은 날 두산이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패배하고 탈락한 뒤에 두산 관중들이 이승엽 나가라 외치며 이 노래를 부러주었습니다.
엘도라도는 1979년 결성된 독일 출신의 그룹 굼베이 댄스 밴드( Goombay Dance Band)의 앨범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음악의 영감이 고갈되어 고민하던 ’굼베이 댄스 밴드‘는 자메이카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레게 음악을 알게됩니다. 오리걸음이 연상되는 레게음악은 그들에게 충격이었으며 감동이었습니다. 이때 만든 곡이 ’선 오브 자메이카‘와 ’엘도라도‘입니다.
엘도라도는 엘리시움, 유토피아, 아르카디아와 함께 인류가 추구한 이상적인 나라들을 일컬는 나라였습니다. 원래는 콜롬비아 인디언(칩차족) 추장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독특한 의식이 있었는데 새해 첫날이 되면 추장은 자신의 몸에 황금가루를 바르고 뗏목에 황금 보물을 싣도 ’호수의 신‘을 찾아 준비한 보물을 호수에 던지고 자신의 몸에 바른 황금가루를 씻었습니다. 신 앞에서 자신의 탐욕과 욕망을 버리겠다는 의식이었습니다. 그런데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은 호수에 가라앉은 황금가루를 보고 이곳을 ’엘도라도, 즉 황금의 도시‘로 착각한 것입니다. 엘도라도는 스페인어로 ’금가루를 바른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황금을 버리는 엘도라도가 황금을 갈망하는 탐욕으로 변한 것입니다. 엘도라도 황금의 꿈은 모두를 고통과 피의 바다에 빠지게 했습니다. 권력자들의 탐욕 때문에. 황금가루는 자주 사람들의 시력을 빼앗아 갑니다. 그래서 황금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하나님도 가족도 친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자기뿐입니다. 진정한 엘도라도는 황금으로 짓지 않고 평화와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이 노래가 들릴 때마다 탐욕의 황금가루를 떨어내기 위한 기도를 해야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금가루는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행복한 목사 이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