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17 (일) 거리두기 2주 연장… 5인 이상 모임금지·밤 9시 영업제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1월 16일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한다. 개인간 접촉을 줄여 감염확산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컸던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조치도 계속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반면에 헬스클럽, 학원, 노래연습장 등 문을 닫아야 했던 다중이용시설은 엄격한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조건으로 운영이 재개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17일 종료됨에 따라 정부는 거리두기 조정방안과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대책은 18일 0시부터 2주간 시행된다. 정세균 총리는 "카페와 종교시설같이, 방역기준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곳은 합리적으로 보완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의 고삐를 계속 조여 일상 회복을 앞당겨야 한다는 당위론, 누적된 사회적 피로와 수많은 자영업자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 사이에서 깊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조정방안과 함께 설 연휴를 대비한 방역대책도 마련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번 설 명절도 그리운 가족·친지와의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셔야 할 것 같다"며 "아쉽지만 이동과 여행을 자제해 주시고, 접촉을 줄여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건강과 안전을 먼저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발표하는 정부의 방역대책이 국민 여러분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되찾아 드리고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시름을 덜어드리기에 충분치 못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가 감당하고 있는 인내와 고통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다음 달부터 차례로 도입되는 치료제와 백신이 생활 속 '참여방역'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총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묵묵히 주어진 소명을 실천하고 계신 숨은 영웅이 많다"며 "방역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사투를 벌이고 계신 의료진과 군인, 경찰, 소방관, 역학조사관 등이 바로 그들"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방역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가게 문을 걸어 잠그신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불편함을 참고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실천해 주고 계신 국민 모두가 영웅"이라며 "이런 영웅들의 헌신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앞으로 한 달간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주신다면 머지않아 희망의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스장·노래방 일단 문 열지만… "실효성 없다" 불만도
“노래방이 오후 9시부터 영업을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정부가 1월 16일 노래방과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을 조건부로 허용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터져나온다. 이들 시설은 허가·신고면적 8㎡당 1명으로 이용인원을 제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시설별로 이용 가능 인원을 출입문 등에 게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노래방이 오후 9시까지만 문을 연다고 하면 하루에 손님을 몇 사람이나 받을 수 있겠냐”며 “영업금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조치”라고 불만을 털어놨다.경기석 한국코인노래방협회장은 “코인노래방은 1인 1실이라 인원 제한이나 방역 지침이 지켜지는데, 굳이 인원이나 영업시간을 제한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헬스장 업계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면적당 이용인원 제한과 함께 헬스장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성우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장은 “수영장은 괜찮은데 헬스장 샤워실이 이용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샤워시설을 열지 않으면 회원이 안 오는데 열어도 큰 의미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영업시간 제한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헬스장의 경우 면적당 수용 인원을 적용한다면 오히려 그 취지에 맞게 영업시간을 더 넓게 허용해 고객을 분산시켜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직장인의 경우 퇴근 후 식사를 마치면 모두가 오후 9시 안에 헬스장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오후 8시 ~ 9시 사이에 사람이 몰릴 우려가 있고, 인원 제한으로 오히려 헬스장 운영자와 고객 모두의 불편만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후 9시 이후 실내 취식 금지 조치가 지속되는 술집·식당 업주들도 이날 정부 발표에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펍을 운영하는 B씨는 “최소한 자정까지만이라도 실내 영업제한 시간을 풀어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앞이 막막하다”며 “사실상 영업금지 조치가 2주 더 늘어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무섭게 오른 계란값… 바이러스發 수급 대란 우려
"계란 파동 때에도 이런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계란 코너가 텅텅 비었네요." 주부 김모씨(38)는 지난 1월 15일 장을 보러 창고형 마트를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신선란이 항상 2개 묶음으로 쌓여있던 냉장 코너에 계란이 단 한 판도 남아있지 않아서다. 구매 가능 수량을 회원당 1판으로 줄였지만, 그 마저도 동이 난 것이다. 계란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 구매가 급증한 반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국내 확산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1월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6시 기준 계란 소비자가 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222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뛰었다. 이는 평년(2016~2020년) 동월 평균가격(1779원)과 비교해도 25% 가량 오른 값이며, 산지 가격(1576원)으로 보면 전년 대비 35.4%, 평년대비 33.3% 급등한 것이다.
계란의 경우 육계와는 달리 냉동 재고가 없어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이 심한 편이다. 지난 15일 24시를 기준으로 국내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라 확진 인근 농장 125곳에서 총 883만5000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오리 가격도 급등세다. 오리고기 소비자 가격은 kg당 1만4818원으로 작년보다 33.2% 올랐다. 산지가격을 기준으로는 2616원으로 1년 만에 76.4% 급등했다. 평년 산지 가격은 1770원에 그쳤다. 최근 가금농장과 야생조류 내 고병원성 AI 확산세는 그 속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전날 오전 9시 기준 지난해 10월 1일 이후 국내 가금농장에서는 총 60건, 야생조류에서는 74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육계, 산란계, 종오리, 토종닭, 육용오리 등 1897만마리가 살처분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이번에 확진된 지역을 포함해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지역에 대한 예찰과 사람·차량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농장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유입 방지를 위해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농장 진입로 등은 광역방제기와 방역차량 등 소독 자원을 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기중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국내방역반 반장)은 "전국 곳곳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가금농장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가금농장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축사 진입 전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청소·소독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성현 환경부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 팀장은 "올 겨울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예방을 위해 가급적 철새서식지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시 소독 및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줄 것과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시 접촉을 피하고 당국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원주 용화산에서 본...... 상고대 핀 치악산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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