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소통 방식, 일하는 스타일, 의사결정 선호,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경향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도구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도구도 있을까? 하나님께 들을 수 있는 상태인가, 아닌 가다. 아사왕의 삶이 이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하나님께 듣던 왕
아사는 처음에 하나님께 듣던 왕이었다. 그는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을 찾도록 백성을 이끌었다. 강한 적군이 쳐들어왔을 때에도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했다.
구스 사람의 큰 군대 앞에서 아사는 기도했다.
"여호와여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줄 이가 없사오니"
(역대하 14:11)
하나님께 들은 사람은 위기 앞에서 먼저 하나님께 나아간다.
하나님께서는 아사에게 승리를 주셨다. 유다에는 평안이 있었고, 백성은 하나님을 찾기로 언약했다. 하나님께 듣고 따르는 삶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이 있다.
사람을 의지하기 시작한 왕
시간이 흐르자 아사는 달라졌다. 북이스라엘 왕 바아사가 유다를 압박했을 때, 아사는 하나님께 묻지 않았다.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의 은금을 꺼내 아람 왕 벤하닷에게 보냈다. 사람의 힘과 외교적 계산을 의지한 것이다.
그 선택은 성공처럼 보였다. 바아사는 라마 건축을 멈췄고, 유다는 당장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견자 하나니는 전혀 다른 말을 전했다.
"왕이 아람 왕을 의지하고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역대하 16:7)
눈앞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하나님 앞에서도 옳은 것이 아니다.
결과가 좋으면 내 선택도 옳았다고 여기기 쉬우나 하나님은 우리가 누구를 의지했는지를 보신다.
듣지 못함을 책망함
하나니는 아사에게 하나님을 상기시켰다. 하나님에 대한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지식이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역대하 16:9)
이에 대해 아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변명이나 분노가 아니었다.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단순히 고백하고 말씀 앞으로 돌아오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사는 선지자의 책망을 듣지 못했다. 하나니에게 분노하여 그를 옥에 가두고, 백성을 학대했다(역대하 16:10). 하나님께 듣지 못하는 마음은 결국 사람의 말도 듣지 못하게 한다.
말년에 병이 들었을 때에도 아사는 여호와께 구하지 않았다(역대하 16:12). 처음에는 하나님께 듣던 왕이, 마지막에는 하나님께 구하지 않는 왕이 되었다.
가장 비참한 상태에 놓인 것을 본인만 몰랐다.
가장 비참한 상태 & 가장 좋은 상태
아사의 비참함은 병이나 전쟁에만 있지 않았다. 하나님이 말씀하셔도 듣지 못하는 상태에 있었다는 데 있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판단을 더 신뢰하고, 하나님의 책망보다 자기감정을 더 붙들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이 뜻한 대로 술술 풀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 듣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말씀을 통해, 기도를 통해, 때로는 불편한 책망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들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나의 가장 비참한 상태는 몸과 마음의 괴로움인가?
아니다.
하나님께 듣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나의 가장 좋은 상태는 몸과 마음의 안락함인가?
아니다.
하나님께 듣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