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독서 감상문
김휘동
처음 책을 읽을 때에는 솔직히 말해서 그냥 짧아서 읽었다. 내용은 굉장히 단순한 내용이다. 주인공이 친척집에 가서 몇 개월 동안 지내는 동안 있었던 짧고 굵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친척 부부는 아이가 없다. 주인 아저씨는 부드럽고 마음씨가 착하다. 아주머니는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면이 있다. 집에 온 첫날 밤에 주인공이 침대에 실수를 하고 만다.
그런데도 친척부인은 방에 습기가 차서 그런다고, 주인공이 실수한 것을 모른 척해 주고 주인공의 잘못이 아니라고 감싸주었다. 옷이 젖었으니깐 잠시 입으라고 옷을 준다. 몇일 뒤에 부부와 주인공은 장례식에 가게 된다. 거기서 부부가 잠시 아는 사람에게 주인공을 맡겼는데 부부의 지인이 아이에게 사실 부부의 원래 아이는 개를 따라 늪에 갔다 빠져 죽었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네가 업었던 옷은 그 아이의 옷이라고 말이다. 주인공은 잠시 충격에 빠졌다가 방에 걸려있던 남자아이의 사진과 옷을 왜 연관짓지 못했을까 라고 생각을 한다. 부부와 집에 돌아갈 때 부부는 자신들의 지인이 무슨 말을 했는지 묻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대답하지 않다가 계속 질문이 반복되자 결국 친척 부부의 아이가 죽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부부는 잠시 생각하더니 지인도 나쁜 의도는 아니었을 거라고 말한다. 집에 돌아와서 그날 밤에 아저씨가 잠시 산책을 나가자고 말한다. 주인공과 아저씨는 근처에 있는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아저씨의 손을 꼭 잡고 한참을 걷는다, 여기서 주인공은 자신의 진짜 아버지가 자신의 손을 한번도 잡아주지 않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감정이 이상하지만 싫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낀다. 한참을 걷다가 큰 바위가 있어서 이제 돌아가야 한다. 여기서 아저씨는 사람들이 침묵할 타이밍을 놓쳐서 많은 것을 잃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여기까지 걸어서 온 것도 다시 돌아가기 위함이 아닐까 라고 한다. 어느새 시간은 흘러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집으로 돌아가기 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줌마가 일을 나갔다 돌아와서 따뜻한 차를 마시게 해 주는 것 밖에 없다고 느낀다. 첫날 아줌마와 같이 물을 길러 갔던 우물에 다시 물을 길려고 했는데 비가 와 불어난 우물의 물이 주인공을 끌어당겼다. 주인공은 원래 그날 집으로 가기로 했었지만 3일 뒤 저녁에서야 갈 수 있게 된다. 부부는 그냥 감기인게 어디냐고, 하마터면 우물에 빠져서 죽을 뻔 했다고 이야기 한다. 어찌저찌 집에 오게 된다. 한참 대화를 나누다 주인공이 기침을 한다. 근데 주인공의 아빠가 혹시 감기에 걸렸냐고 물어본다. 그리고선 친척부부에게 뭐하냐는 식의 굉장히 무례한 말을 뱉어 낸다. 주인공 엄마는 말렸지만 이미 말하고 난 뒤였다. 친척 부부는 빨리 가 보겠다고 했고 보내고 난 다음 주인공의 엄마는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제 침묵해야 할 때를 알고 있었고 지금이 그 타이밍인 걸 알고 있다. 엄마는 집으로 들어갔고 주인공은 친척 부부의 차를 뛰어서 잡은 다음 말한다, 엄마 아빠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그리고 주인공은 한참을 아저씨와 아줌마를 잡고 울었다. 비가 세차게 내리치고 돌풍이 분다. 주인공은 아저씨를 붙잡고 한참을 흐느낀다 지금까지 친척 집에 있으면서 있었던 모든 일을 떠올린다. 그러다 저 멀리서 아빠가 보인다. 지팡이를 들고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다가온다. 아저씨를 꼭 붙잡는다. 놓으면 우물에 빠지기라도 할 것처럼 붙잡고 흐느낀다. 마지막으로 “아빠” 주인공이 그에게 경고한다, 그를 부른다. “아빠” 책은 이렇게 끝이 나게 된다. 짧지만 짧은 내용 안에 작가는 많은 내용 들을 넣어놨다. 특히 책을 읽다가 보면 진짜로 그 시대 여름을 돌아다니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묘사가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저절로 풍경이 그려지게 되는게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방학 동안 아이를 잃은 집에 가서 엄마 아빠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사랑과 관심과 따뜻함을 느끼고 온다. 아마도 이 작가가 어릴 적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일을 각색해서 쓴 책인 것 같다. 읽는 시간은 금방이지만 책을 읽은 다음 그 느낌은 오랫동안 가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