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179]
명절이면 물자부서로서의 업체를 상대하는 우리 부는 부장의 지시에 따라 총무과장인 내가 소정의 명절선물을 준비한다. 선물의 대상은 은행장. 인사담당 전무, 인사담당 상무. 기획부장, 인사부장이었다. 기획부는 예산을 총괄했는데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부서가 가장 힘 있는 부서였다. 선물 내용은 주로 건강에 좋은 정관장 제품 홍삼 세트였다. 물론 은행장에 대한 선물은 별도로 준비했다.
국내에서 관리와 정보가 가장 뛰어나다는 S 재벌그룹은 군 출신 정권 시절에, 명절이면 광범위하게 선물을 돌렸다고 한다. 그들은 정치권과 경제부서는 최우선이고 언론계 심지어는 군의 요직과 수도권의 주요 지휘관들에게까지 빠짐없이 인사를 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처럼 세상은 힘과 강자의 논리가 지배한다. 그러나 영원한 천국 백성이 되는 길은 힘의 논리가 아니라 고통받는 이웃과 약자에 대한 사랑의 논리로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것은 우주와 인간의 역사를 지배하고 조정하는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에피소드180]
삼성그룹의 비서실 재무팀에 근무하던 중학과 대학동기인 친구 김기영의 가족과 같이 나와 처와 딸은 영주 부석사, 소수서원, 경북 울진의 불영계곡, 백암온천, 청송의 주왕산, 안동의 하회마을 등을 여름 휴가차 여행하였다.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답고 고요한 불영계곡 강가에서 바위 돌에 인근 마을의 정육점에서 사온 토종 삼겹살을 구워 먹던 장면은 여행의 백미였다. 백암온천에서도 온천수 수영장에서 양쪽 가족들이 즐겁게 수영과 물놀이를 즐겼다. 경치가 수려한 주왕산에서 청송의 맑은 물과 온갖 한약재를 넣어 푹끊인 보양식인 약닭백숙탕은 잊지못할 맛이었고, 하회마을에 가서는 민박집에서 요리한 안동칼국수와 간고등어구이는 여행의 별미였다. 즐겁고 잊을 수 없는 멋진 여행이었지만, 여행 도중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K는 차를 사서 첫 운전을 한 것이 바로 그 여행이었다. 울진에서 주왕산으로 향하던 중 초보운전이라 주행 중 미숙한 점이 많았다. 즉 좁은 국도에서 운전하다 보니 추월하려는 뒤차들이 서행하는 우리 차 때문에 짜증을 내는 경우도 생겼다. 그런데 뒤에 따라오던 화물차 한 대가 속력을 내어 우리 차를 앞지르더니 뭔가를 우리를 향하여서 뿌리는 것이었다. 마침 창문을 약간만 열어 놓았는데, 알고 보니 모래를 K의 눈에 뿌렸다. 참으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K의 눈을 피해 모래는 흩어졌지만, 만약 모래가 조금이라도 눈에 들어갔다면 큰 사고가 날 뻔했었다. 아무리 앞차가 서행하기 때문에 짜증이 난다 해도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인간에 대한 환멸이 일어났다. 더욱더 기가 찬 것은 그 차의 운전수와 옆의 조수는 당황해하는 우릴 비웃으며 낄낄대며 지나가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요즘 같으면 차에 장착된 블랙박스 화면을 재생하거나 휴대폰으로 촬영해 그 장면을 신고하면 그 운전사는 살인미수의 중범죄자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사건이었다. K는 주왕산 계곡에 도착하여 자리를 잡는 순간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이기지 못해 소주를 한 병 부리나케 먹고 정신없이 잠을 자는 것이었다. 이 사건은 K와 그의 가족과 우리 가족에게도 여행 중 순간적으로 상당한 마음의 상처가 생기게 했다. K는 직장에서 성실하게 노력한 덕분에 진급을 거듭하여 후일 삼성 전기 부사장 직급인 부산공장 공장장으로 다년간 근무하다가 지금은 예수교 장로회 통합 측의 늦깎이 목회자가 되어서 10년 목회를 하다가 은퇴하였다.
첫댓글 에피소드..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샤론님 밤이 깊었는데도 응원차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ㅡ
영화보면 미국의 몇날 며칠씩 대륙을 횡단하는
트러커들이 심심풀이로 살인 놀이를 하더군요
뒤에 따라오는 승용차에게 건너편 앞에 차가 없으니 추월하라는 수신호를 보냅니다
안심하고 중앙선 넘어 추월하는 순간 정면에
큰트럭이 있어서 빠방!! 승용차는 납짝가오리가
되어 전원 몰살하는거지요
모래를 뿌리고 씨익~ 웃었다니
완전 싸이코 살인마들이군요
납량특집처럼 오싹합니다
세상은 참으로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험난하고 위기의 순간을 많이 통과하는 것 같습니다ㅡ
주왕산 넘 좋지요.
오래 전 학교에서 전직원 여행으로 한 번,
가족 여행으로 두 번 갔네요.
직원 여행 갔을 때 만취하신 남선생님 한 분이 민박집 주인장과 싸움이 붙어서 난리가 났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인품 좋으신 분인데 취하면 딴 사람, 거의 犬이 되어서 주변 사람을 기겁하게 만드시는 분이었어요.
사람이 술을 마셔야 하는데 술이 사람을 마시면 그렇게 되지요. ^^
달항아리님이 여름피서를 주왕산으로 갔다 오셨군요. 산세가 수려하고 물놀이도 할 수 있을만큼 맑고 깨끗한 호수가 있는 곳이지요ㅡ경치는 우리나라만큼 아름다운 산이 많은 곳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항아리님 폭염의 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시고 피서하시기 바랍니다. 시원한 냉보리차 한잔 마시기 바랍니다.
K분이 차를 사고 첫운전하며 가족들과 떠난 여행에서 끔찍한 일을 당하셨으니
함께한 가족분들
얼마나 놀라셨을까요!!..ㅠㅠ
인간으로써 차마
할수 없는 짓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
정말 이해불가 합니다..
그래도 선하게 살아오신
분들은 하나님의 은총가운데 많은 분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어주시는거 같아
위로가 되고 참 좋으네요~^^
보라님!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성경 시편에 보면 악인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라는 귀절이 있듯이 그들의 인생은 결국 파멸로 귀결됩니다. 그러나 선한 사람은 인생의 좋은 말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주는 12차원인데, 보이는 시간과 공간인 4차원 밖의 돌돌 말려서 보이지 않은 8차원에 있는 분이 우리 인생을 조정해 주십니다. 보라님처럼 진실하시고 사랑이 많으신 분은 보이지 않는 차원에 있는 거룩한 존재가 참으로 아름답고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고 예비해 주십니다. 보라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