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대부분의 다이아몬드는 정치가 안정이 되지 못한 곳에서 생산이 많이 된다. 그래서 드비어스사는 정치와 관련이 없이 이 원석을 독점적으로 구매하기 위해 정상적인 것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도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아진다.
남아프리카 위주로 캐내던 다이아몬드가 90년대에서 2000년대 넘어 오면서 생산지가 다양해졌다. 주로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시에라리온이나 앙골라나 콩고, 나이지리아 등의 아프리카 위주에서 다른 대륙인 호주나 캐나다 러시아 등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이 되기 시작하자 드디어 드비어스사는 힘이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앙골라일 경우에는 반군과 정부군의 다툼 속에 캐낸 다이아몬드가 드비어스사를 거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수없이 유출이 되었다. 게다가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원석의 독점을 위해 내전중인 앙골라, 콩고, 시에라리온의 반란군에게 다이아몬드 거래를 통해 군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전쟁을 지속시켰다는 비난을 호되게 받은 바도 있다.
흔히 아프리카 신생국가에서 다이아몬드가 생산이 될 경우에 정말 ≪ 피의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가 된다. 이 피의 다이아몬드는 전쟁 자금 충당을 목적으로 무장 세력들이 현지인들을 착취하여 채취한 다이아몬드를 일컫는 말인데 이제는 상식적인 용어일 것으로 생각이 든다. 주된 지역이 아시다시피 아프리카 분쟁 지역의 반군 및 군벌 세력들에 의해 주로 생산되며, 그 과정에서의 착취와 반인륜적 가해 등으로 인해 악명이 높다. 다이아몬드가 피빛으로 물드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국들과 NGO가 모여 논의 끝에 ≪ 킴벌리 프로세스 ≫를 조직하여 분쟁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나 원산지가 인증되지 않은 다이아몬드의 유통을 금지하는 협약을 맺었으나, 현실적인 모니터링의 한계와 반짝이는 것에 대한 인간의 열망, 특히 서구 사회의 이중적인 자세 등으로 인해 완전히 근절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다이아몬드는 부와 찬란함의 상징이 아니라 유혈사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드비어스사의 철옹성에 구멍을 내는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레브 레비브(Lev Leviev)란 인물로서 유태계이었고 어릴 적부터 다이아몬드 세공 기술도 연마를 하였고 나중에 다이아몬드 가공업체의 사장이 되었고 그런 가운데 드비어스의 150명 단골고객 중 한명이었다.
그는 드비어스의 횡포에 많이 울고 분개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스스로 드비어스의 사업분야인 원석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레비브가 이끄는 이스라엘의 LLG그룹은 요즘 러시아, 앙골라, 나미비아, 보츠나와 등의 광산 개발에 주도권을 쥠으로써 드비어스 아성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하였다.
그가 이들 나라 대통령에게 환심을 사는 방법은 ‘일자리 창출과 다이아몬드산업 부흥’. 그는 “원석을 캐내자마자 영국의 본부로 가져가 그곳에서 비밀리에 거래하는 드비어스의 사업방식은 원산지 국가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각국 정부를 설득하였다고 하며 또한 러시아에서는 푸틴과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며 국영이던 알로사(Alrosa) 민영화에 참여해 대주주가 됐다. 이제 러시아의 다이아몬드는 굳이 드비어스 유통시스템을 거치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던 것이다.
앙골라에서는 반란군의 다이아몬드를 구입해줌으로써 자금줄 역할을 했던 드비어스가 쫓겨났는데, 레비브는 이 틈을 잘 이용해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광산개발에 안착했다. 나미비아에서는 다이아몬드 세공 공장을 직접 짓고 대통령을 초청하여 국내산업에 이바지한다는 이미지를 심기도 했었다고 전해진다.
이로써 거의 90% 이상 독점하던 시기에서 2010년이 넘어가는 최근의 소식에 의하면 드비어스사의 장악량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어찌되었든 자본주의 시장원리는 독점을 언젠가는 무너뜨리는 것인가?
witpo
킴벌리 프로세스.
2003년 다이아몬드의 수출입에 관한 세계적인 협의기구이다. 정식명칭은 킴벌리 프로세스 인증체계(Kimberley Process Certification Scheme, KPCS)이나 흔히 킴벌리 프로세스로 간략하게 불리운다.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협약을 맺은 국가들만이 다이아에 대한 수출입를 실행한다는 것으로 명분은 아프리카 대륙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전쟁자금으로 사용되는 다이아의 불법 유통을 통제하기 위해서 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브라질 등 대다수 주요국가들이 가입해 있다.
사진은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일하는 흑인들.
《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는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2007년에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다. 이 영화로 2007년 미국 아카데미상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남우주연상에 디몬 하운수는 남우조연상에 후보지명 되었다.
다이아몬드를 캐내는 이 장면은 실제가 아니고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하지만 실제와 거의 다름이 없다. 임금착취와 부의 상징인 다이아몬드는 대비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