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5일에 이 카페 '나누고 싶은 책, 글이야기'코너에 제가 썼던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집을 팔면서 대개 오픈하우스를 합니다. 주말에 보통 2시간을 방문객에게 문을 여는데 그 동안 중개사만 집에 있고 집주인은 집을 비우구요.
지난 토요일에 그렇게 저도 오픈하우스를 하는 동안 집 가까이 있는 도서관에 가서 서가에 꽂힌 책을 하나 골랐습니다.
제목이 Rational Psychic... 이성적인 영매?^^
자신이 걸어온 길을 기록한 글 쓴이가 백인 남자였는데 그가 열여섯살 때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신문배달을 마치고 교회에 가기 위해 깨끗한 옷을 입고 방 정리를 단정히 했는데도 시간이 한시간 이상 남더랍니다. 침대 위에 누워 잠깐 졸기로 하고 눈을 감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의 모습이 보이더랍니다. 그러면서 들리는 말이
Don't be afraid, your sister is dead. 두려워하지 마라. 네 누이가 죽었다... ???
사실 그의 누이는 그와 쌍둥이랍니다.
같은 날 같은 엄마 배에서 나왔는데 자신의 몸은 멀쩡했고 누이는 선천적인 결함으로 평생 걸어본 적이 없고 밥을 먹는 것이나 화장실일을 보는 것 모든 것을 누군가에게 의지해야했던 누이.
그런 누이가 죽었다는 메세지를 그 낯선 어떤이가 전하더라는 거지요. 그냥 보통 사람이 아닌 어떤 영적인 존재가.
그런데 이 메세지를 받은 그에게는 어려서부터 정말 특이한 기억이 있었답니다.
처음부터 누이와 둘이서 엄마 자궁에 같이 들어섰던 기억도 있고
무엇보다도 그 전에 그런 상황을 계획했던 기억도 있었다네요.
그의 기억 속에서 그와 누이는 두개의 몸을 봤답니다. 하나는 멀쩡한데 하나는 문제투성이의 몸.
문제 투성이의 몸을 봤을 때 그에게 두려움이 생기더랍니다. 그런데 옆에 선 누이가 웃으면서 그러더라는 거지요.
걱정 마, 내가 부서진 몸을 가질께.
그리고는 그대로 되다...
그런데 그 누이가 죽었다는 메세지를 듣고나자 그 앞에 누이가 서있더랍니다. 몸을 입은 후로는 처음으로 보는 모습이었다는 거지요.
누이가 서있다...
그러면서 누이가 팔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소리치더랍니다.
해냈다!!!
자신이 의도했던 삶을 살아냈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힘차게 달려서 저편 세상으로 사라지더라...
그리고 나서는 그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이 열리고 다른 형제가 그러더라는 거지요.
일어나, 네 쌍둥이 누이가 죽었어...
정말 특이한 이야기이지요. 믿기 어려울만큼.
태어나기 전에 몸을 선택한다고? 게다가 장애가 극심한 몸을 자발적으로 택하고???
그런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어떨까요?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에 우리는 모든 것을 선택한다고 말입니다. (태어남에 아주 성급한 영혼들을 제외하고는.)
어떤 부모를 갖고 어떤 나라에서 어떤 형제자매를 갖고
어떤 몸을 갖고 어떤 경향을 갖고 삶을 경험할 것인가?...를 선택한다.
경험할 삶의 내용도 큰 밑그림을 그려오구요. 수정 가능한 밑그림.
부모를 선택할 때는 그들이 가진 유전적인 것들도 알고 오구요.
모든 것을 알고 온다. 하지만 잊고 시작한다.
표면의식차원에서는 잊고 내면의식에서는 계속 알고 있는 것.
조현병(정신분열증), 뇌전증(간질)...
뇌에서 벌어지는 어떤 현상 때문에 생기는 질환임을 이제는 배웠네요. 그런 가능성이 있는 몸임을 알고 그 몸을 입는다는 것, 그런 몸을 갖고 환자가 될 줄 알고도 부모는 그 사람을 자식으로 택하구요. 형제들도 마찬가지.
모두 같은 팀이 될 것을 알고 온다.
많은 영적인 존재들이 이런 실상을 가르쳐왔습니다. 삶이 무작위이고 우연이 아니라 본인의 선택인 것을.
???????????
왜 그런 선택을 하는고? 미쳤는가?
미치지 않고는 신나고 즐거운 삶이 아닌, 고통과 고생 덩어리 삶을 누가 선택할꼬?
당연히 이런 반박을 하게 되지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그런데 그렇다는 겁니다.
삶은 100% 본인의 선택으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
그렇다면 왜?
해야할 경험 때문에.
삶마다 해야할 경험을 설정한다는 겁니다. 경험을 통해 내부의식을 확장해가는 것이기에.
절절한 감정을 느낌으로 영혼에 새겨지는 것들을 얻기 위해.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돕기 위해.
다른 모든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조현병환자의 경우에도 환자 자신이나 가족들 모두가 경험공동체입니다.
그런 삶을 살아보는 환자, 이미 그런 가능성을 알고 왔습니다.
자신의 병이 어떤 영향을 가족들에게 미칠지 알고 왔던 것. 부모, 형제 자매,...그 가족 또한 그 사람의 발병을 내면의식차원에서 알고 있었구요.
어떤 가슴무너짐이 있을 것이고 어떤 갈등과 고뇌가 있을 지 알고 있었다...
팀이 되어 같이 해가는 공부를 하는 것.
'불운'이 아니라는 거지요. 그냥 공부내용이 그랬던 것.
이번 삶에서 그런 공부를 해보기로 했던 것.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강병철'이라는 분,
한국에서 성공적인 소아과의사였지만 이 조현병에 걸린 딸 때문에 삶의 길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봅니다.
나라까지 떠나게 되고 특정분야의 책을 쓰게 되고 번역하게 되고.
그래서 대한민국에 있는 환자나 그 가족들을 위해 길을 인도할 등불을 켜다.
글이나 말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깨우치고 위로하는 마음의 의사가 되다.
그것이 의도였던 거지요. 그것이 목적이었던 것.
그래서 그런 딸을 가졌던 것.
팀원 모두가 본인들의 영적성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
그렇게 우리는 존재를 경험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선택하고 실행하며.
하나로 연결된 삶입니다.
누군가의 삶을 고양시키는 것은 바로 내가 고양되는 것.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은 바로 내가 위로받는 것.
누군가를 깨우치는 것은 바로 내가 깨우쳐지는 것.
삶은 여행. 목표를 가진 여행. 함께 하는 여행.
2015년에 읽었던 그 책 속에서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불구의 몸을 선택해 가졌던 그 소녀,
모든 것을 남들에게 의지하는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삶을 산 그 소녀
존재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그 소녀가
환하게 웃으며 해냈다!!!는 말을 외치며
힘차게 저편 세상으로 달려 나갔다고?
그렇게 된다는 겁니다.
삶의 모습이 어땠든 그 영혼이 목표로한 것을 이루면 그런 외침을 외치고 기쁨으로 진정한 본향을 향하는 것이.
조현병 환자와 그 가족들
정말 특별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경험이 아니고는 해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공부.
절망이 깊었던 만큼 깊어지는 의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마음만큼 높고 넓어지는 의식을 갖게 되는 공부.
저는 믿네요.
이 가족들도 이 땅을 떠날 때 외치리라고.
해냈다!!!
그 때까지 그들에게 필요한 지혜와 힘이 공급되리라.
스스로의 힘을 발견하리라.
그러리라...
그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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