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ITTF)이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 ua에 따르면 국제탁구연맹 집행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러시아 선수들의 ITTF 주관 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은 오는 28일부터 아무런 제한없이 국제대회 참가가 가능하다.
이같은 결정은 IOC 집행위원회가 지난 7일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를 허용하도록 한 권고에 따른 것이다. ITTF 측은 IOC 권고에 대한 수락 여부를 검토한 끝에, 28일부터 러시아 선수들의 대회 참가 자격을 회복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키로 했다는 국제탁구연맹 발표/사진출처:연맹 홈페이지
사진출처:페북@ITTFWorld
국제탁구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2026년 7월 28일부터 모든 선수들과 똑같은 조건으로 ITTF 주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대회 운영 시스템과 등록 및 인증 절차, 순위 및 결과, 대회 기록 등 모든 분야에서 이번 결정을 이행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IOC는 지난 7일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 박탈 조치를 일시 해제하고, 국제 스포츠 연맹들에게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모든 제한 조치의 해제를 권고했다. 러시아는 이에 따라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예선부터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IOC집행위원회의 회의 모습/사진출처:트위트(현 엑스)@IOC미디어
IOC는 성명을 통해 "ROC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NOC) 관할 지역의 스포츠 조직을 회원으로 두지 않기로 한 점을 고려했다"며 "ROC에 대한 자격 정지 를 잠정 해제한다"고 밝혔다. IOC는 전쟁 중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州)·루간스크주·헤르손주·자포로제(자포리자)주 올림픽위원회를 ROC 조직에 무단 통합했다는 이유로 2023년 10월 ROC의 자격을 정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 러시아 선수들은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과 올해 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별도 심사를 거쳐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참가했고, 단체전에는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ROC는 지난해(2025년) 12월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을 제외하고 ROC 위원 수도 89명으로 줄이는 새로운 헌장을 채택했다. 당시 미하일 데그탸레프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IOC 헌장에 부합하는 새로운 ROC 헌장을 IOC 측에 접수했다"면서 "IOC의 회원 자격 회복에 더 이상 장애물이 없다"고 주장했다.
IOC는 그러나 ROC의 자격을 회복하면서도 러시아에서 IOC 관련 행사를 개최하거나, 러시아 정부 또는 국가 기관의 대표를 행사에 초청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또 "올림픽 경기에서 러시아 국기와 국가, 또는 기타 국가 상징물을 허용할지 여부는 적절한 시기에 결정하겠다"면서 "모든 러시아 선수는 IOC 주관 하에 도핑 테스트를 여러 차례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미 국가 차원의 도핑 조작 의혹으로 IOC의 제재를 받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코로니19 사태로 대회는 2021년에 열렸다/편집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이름으로 출전해야 했다.
러시아가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이름으로 출전한 도쿄 올림픽 개막식/사진출처:ROC 텔레그램
러시아의 IOC 자격 회복에 앞서 IOC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청소년 대회 참가를 허용하도록 국제 스포츠 연맹 측에 권고했으며, 지난 5월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왔다는 이유로 국제 대회 출전을 금지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모두 해제한 바 있다.
러시아의 대회 출전 제한에 대한 IOC측의 징계 해제는 짐바브웨 출신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는 선수들이 자국 정부 행동에 책임지도록 하고 싶지 않다"며 "내 조국이 제재를 받을 때 내가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bc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데그챠레프 러시아 체육장관은 "IOC는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며 "올림픽 운동은 정치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NOC)는 "IOC의 결정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시기상조이고 근거가 없으며, 변하지 않은 객관적인 상황(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려하지 않고 내려진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IOC의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압력을 받아 러시아 축구 대표팀의 주요 국제 대회(올림픽과 월드컵 등) 복귀를 막을 수도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