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가끔 들어가면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일깨워주는 글들을 만나곤 합니다.
아래 글도 그런 글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연정이란 분이 올린 글인데요, 제가 왜 공지영 씨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가를 찝어주네요.
덧붙인 권영숙 씨의 글도 살펴보시길.
안에 책 한권을 쓸수 있었던건 그동안 현장에서 발로 뛰는 많은 필자들의 노고로 만들어진 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라는걸 알까? 그리고 그녀가 그걸 하나하나 기억하며 인용 표시도 하지않고 마구마구 갖다 썼다는걸 알까?
하종강-이선옥 건은 일각에 불과할 뿐이다. 내가 알면서도 그냥 모두가 덜 힘든 방향으로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냥 덮고 지나갔던게 이번 인터뷰 기사를 보는 순간 후회가 되더라. 4억? 4억은커녕 나는 쌍차투쟁에 4만원도 줄 수 없다. 그럴 돈 있으면 내 교통카드 충전이라도 해두고 집에 쌀이라도 한봉다리 사두는게 나중에 주변사람들에게 민폐를 안끼치는 일일 거다.
<-쌍용차 분들에 대한 서운함은 없었나요?
“엄청 서운했죠. 그분들이 ‘어쩔 수 없고 저희도 난처합니다’라고 하기에 더 말하지 않았어요. ...........이번 소란의 팩트는 하나예요. 내가 그 사람 이름을 빼먹었다! 하종강이 썼다는 티를 내지 않은 거죠. 다른 무슨 팩트가 있어요. 그다음은 싸움이고. 도대체 뭔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공지영 씨의 이번 한겨레 인터뷰 내용이다. 공지영 씨가 쌍차 조합원들한테 엄청 서운했다고 한다. 왜 안그렇겠나. 4억을 줬는데, 자신들이 난처하다니.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공지영씨 신간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나왔다. 쌍차 조합원들이 공지영 씨에게 은혜를 갚으려면 그 신간이라도 팔아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대한문과 여의도 의자놀이 부스 옆에 그 책을 갖다놓고 팔아야 하나? 신간 싸인회 다닐 때 같이 다니면서 홍보도 해야하나? 신간은 의자놀이와 인터뷰 효과가 있으니 잘 팔릴지도 모르겠군. 새책 많이 팔려고 지금과 같은 행보를 하는게 아니라면 신간 인세도 어딘가에 투쟁기금으로 주어야 할거다. 공지영씨, 한겨레 잡지 <나.들>인가 뭔가에 표지모델 사진 찍고 의자놀이와 문학권력 등에 대한 인터뷰를 또 하겠다고 한다. “세상과 겨루는 4차원 공지영”이라나? 4차원은 맞는 것 같다. 기대만땅이다.
p.s. 제가 페친이 얼마 안되긴 하지만, 제 글이 불편한 분들은 제 글이 안보이게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사파기금이 돈 모으는게 공지영, 이 사람이 쓰는 글줄에 비해 전혀 못하지 않다고 보며, 외려 더 귀중하다고 본다. 2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주 소액으로 이렇게 많은 돈을 모아서 이렇게 꾸준히 연대하는 것... 난 그렇다고 사파기금이 그이처럼 어디서 '맨 앞자리' 차지하고 앉아, 언제나 맨처음 호명되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파기금은 수많은 무명씨들의 목소리이고 연대의 망이므로...
공지영의 책< 의자놀이>도 마찬가지다. 그 <의자놀이>에 나오는 사람들, 연대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의자놀이>를 만들었다. 아니 '의자놀이'를 강요당하는 이 땅의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의 피눈물 노동의 고통이 있기에 의자놀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 <의자놀이>의 구매가 과연 공지영만의 힘일까.. 많은 사람들이 쌍용차 죽음을 안다, 그리고 공지영의 책을 본다...그리고 공지영 이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쌍용차 싸움에 대해서 기록했다. 그러니 이 과정 자체도 이미 공지영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지영씨가 모르는 것은 바로 이 사실이다. 이것은 이미 공공재이고, 자신은 단지 그 모두의 한 시점의 기록자일 뿐이라는 것.... 그로해서 자신이 모든 영광을, 혹은 이름을 얻는 것을 그 스스로 사양해야하다는 것.
그게 내가 공지영의 <의자놀이>를 보는 생각이고, 그의 언행을 비판하는 이유이다.
첫댓글 동감이에요..
언제부턴가 그녀가 불편하고 보기 싫더라고요.. 나꼼수와 함께 다니는것도 불편하고요..
네. 저는 "연대는 상호적"이라는 말이 또한 가슴에 와 닿아요. 요즘 절실하게 느끼는 점이기도 해요.^^
.... 참 힘드네요.. 사람이 자기 자리를 안다는 것이.... 일단은 모두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지요. 나는 어떤지...저도 자신을 돌아봅니다. 글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모두가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