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팔백예순네 번째
예수님과 모나미 153의 추억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났을 때 만년필이 화제가 되어 오랜만에 ‘모나미 볼펜’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모나미’는 ‘내 친구’라는 뜻이라고 배웠는데, 그 뒤에 붙은 153의 의미는 몰랐습니다. 그저 막연하게 제작 공정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훗날 성경을 읽다가 ‘153’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제자들이 디베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새벽이 되었을 때 바닷가에 서 계셨던 예수께서 배의 오른쪽에 그물을 던져 보라고 하십니다. 그들이 예수님 말씀대로 했더니 그물에 가득 찬 큰 물고기가 153마리라 했고, 그런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단어 하나도 허투루 쓰는 일이 없습니다. 그냥 우연히 물고기가 153마리 잡혔다는 말이 아닐 겁니다. ‘153’에는 분명 어떤 뜻이 있을 겁니다. 어떤 상징이 있을까요. 수학적으로 153은 1에서 17까지 합한 수, 삼각수입니다. 즉 분산된 요소들이 단계적 통합 과정을 거쳐 하나의 완성된 총체로 수렴되는 것을 뜻합니다. 또 10은 외적 질서 제도와 공동체 규범을 상징하고 7은 내적 완성, 충만, 안식을 상징합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통합되어 하나의 질서로 수렴되었다는 뜻이랍니다. 또 예수의 말씀, 진리에 따랐을 때 정확한 수량의 풍요가 생긴다는 가르침이며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듯이 이 풍요는 통제 불가능한 과잉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알맞은 충만이라는 뜻이랍니다. ‘153’은 예수님의 부활이 그렇게 충만한 ‘완성’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예수께서 준비하신 조반을 먹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평안을 찾은 겁니다. ‘153’은 천국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보여주는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