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다시 관악산을 찾았습니다.
예전에는,
경제적인 문제가 없어서,
5만 원 정도를 지불하고,
지방에 있는 유명한 산을 찾았는데...
요즘은,
오만 원이 없어서,
관악산만 주구장창 찾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경제적 상황이 좋아지면,
멋진 산을 소개하는 것으로 하고,
당분간은 관악산만 찾는 것으로... ㅎㅎ
뭔가,
색다른 모습을 즐기려고,
이번 산행은 특이한 코스를 잡았습니다.
출발은,
사당역을 나와서,
관음사 방향에서 시작합니다.
산행을 시작하고,
10분도 되지 않았는데...
날씨는,
비가 올 것처럼 꾸물하고...
겨울이라서,
눈이 와야 할 텐데,
날씨가,
계속 나빠지는 것이,
눈이라도 퍼부을 듯하는데...
거대한 도심은,
덤덤한 모습으로 보이고...
단지,
멀리 보이는 북한산은,
벌써 눈이 내리고 있는 듯...
연주대를 기기 위하여,
빠를 길로 접어들었는데...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리고...
갈 길은,
맞은편 암벽을 올라야 하는데,
조금은 난감했고...
암벽을 기어오르며,
잠시 뒤를 돌아보니...
서울 도심도,
눈발이 점차 게세지고 있고...
암튼,
이런 날씨에,
바위를 오르려고 하니 난감했고...
잠시,
눈보라가 멈추나 싶었는데...
서쪽에서 밀려오는 먹구름은,
다시 서울 도심을 집어삼키려 하고...
더구나,
매서운 찬바람은,
산행을 힘들게 하는데...
이제는,
도심뿐만 아니라,
관악산까지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갈길은 먼데,
부실한 준비로 인해,
추위와 싸워야 하는 현실이 걱정되는데...
갈까 말까 망설이며,
잠시 머뭇거리고 있는데...
관악산을 지키는,
거북이가 하는 말이...
할까 말까 고민이면,
무조건 해보라고 조언을...
그래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을,
부지런히 올라보기로...
거북이와 헤어지고,
10분이 되질 않았는데...
갑자기,
눈이 멈추고,
구름이 개는데...
한바탕,
눈보라가 지나고 나니,
서울이 이런 모습으로 펼쳐지고...
너무 신기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아직도,
강남과 하남 방향에는,
눈보라기 지나는 중이고...
자연은 것은,
이길 수도 없지만,
정말 신기하기만 하네요!!
눈보라기 걷히고 나니,
이제 관악산도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바위틈에 자리는,
억새 한 무리가 환하게 반겨 주는데...
역시,
즐기는 자는,
즐거움이 따라오는 듯...
이제는,
먹구름의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푸른 소나무가,
살포시 미소 지으면,
반갑다고 말을 건네는데...
혹시,
오늘 날씨를 다시 물으니,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ㅎㅎ
눈이 내렸다고,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데!!
따스한 봄날이라 생각하며,
한들한들 걸었습니다.
발길도,
조금씩 빨라지는데...
하늘은,
정말로 푸르르기만...
푸른 하늘로 인해,
눈이 시리다는 것이 이런 모습인 듯...
연주대가,
지척에 펼쳐지는데...
음지에는,
오래전에 내린 눈이,
아직도 그대로 쌓여있고...
암튼,
같은 공간이지만,
너무 다양한 모습이 경이롭기만...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잠시 뒤돌아 보니...
서울이라는 도시가,
끝없이 펼쳐졌고...
유유자적한 구름이,
언제 먹구름이 있었냐고 항변을...
눈을 크게 뜨고,
한강을 굽어 보는데...
항상 같은 장소에서,
유유하게 강물은 흘러가지만...
눈보라와 함께한 도시와,
평온한 도심은 전혀 다른 모습이고...
정상에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날이 좋았다면,
발 디딜 틈도 없겠지만...
오전에 흐린 날씨로 인해,
연주대는 너무 고요하기만...
연주대를 지나고,
응진전을 바라보는데...
오늘은,
유난히도 불경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아마도,
부처님께서,
날 굽여 살피고 있는 듯... ㅎㅎ
청계산 위로,
뭉게구름이 가득한데...
저 구름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부처님께 저 구름만큼,
돈을 달라고 빌어볼까?? ㅎㅎ
쓸데없는 생각은 집어치우고,
다시 발길은 삼성산으로...
그런데,
음지를 지나다 보면,
아직도 눈과 얼음은 가득하기만...
그래도,
이곳을 올라서,
삼성산으로 갑니다.
멀리 보이는 삼성산은,
너무나 멀기만 한데...
한 시간 남짓 걸어서,
저기까지 가야만 합니다.
더구나,
겨울이라 해도 짧은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날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청명한 모습으로...
도심 위로,
둥실둥실 떠있는 구름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장소에서,
저럼 모습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기만...
잠시,
뒤를 돌아보는데...
산은,
눈이 가득하지만...
하늘은,
너무 멋진 모습이었고...
이제,
연주대를 내려와서,
삼성산을 오르면 되는데...
지난번에,
여길 지나면서,
쓰러진 나무가 너무 안쓰러웠는데...
나무는,
아직도 같은 모습으로... ㅠ.ㅠ
식사도 못하고,
연주대를 지나고,
삼성산을 오르려고 하는데...
힘은 들지만,
맑은 하늘은 보니,
피곤한 줄도 모르며 걸었고...
더구나,
시간이 촉박해서,
쉬지도 못한 채 부지런히 걸어가는데...
아무리 바빠도,
물은 한 모금 마셔야 하기에,
잠시 발길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걸어온 곳을 바라보니,
연주대도 멋진 모습으로 우뚝 섰고!!
참고로,
한 시간에 여기까지 왔어야 하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10분 정도 더 소요가 됐고... ㅎㅎ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직도,
도심은 뭉게구름이 가득하고...
그런데,
아직 3시도 안 됐는데,
그림자가 많이 길어졌네요!!
이 나무는,
눈폭탄을 피해서,
건장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고...
아마도,
생육 환경이 척박하니,
생명력이 강해서 그런지도...
암튼,
고생했다고 안부를 전하며,
발길은 삼성산 정상으로...
삼성산은,
서울 도심보다는,
평논이나 안양 방면을 조망하기 좋은데...
안양 시가지의 모습도,
뭉게구름과 함께 고즈넉이 자리했고...
그런데,
산 줄기를 기준으로,
음지와 양지는 너무 선명하네요!!
정상에 왔는데,
여길 왜 왔는지 의문이 들었고...
왜냐하면,
특별히 볼 것도 없고,
사람의 왕래도 거의 없는 장소라서...
암튼,
인증하는 장소도 아니지만,
그냥 들러봤습니다.
역시,
음지 구간을 지나면,
어딜 가든 눈길이 펼쳐지고...
덕분에,
서너 번 미끄덩거려서,
넘어질 뻔했고...
그래도,
이제는 힘든 구간이 없으므로,
편안한 산행을 즐기면 되고...
쓰러진 소나무는,
아직도 전깃줄에 매달렸는데...
누군가,
정비라도 해야 하는데...
아마도,
전깃줄이 끊어져야,
정리를 할 듯...
여기는,
지난번에 왔을 때,
눈폭탄의 피해가 컸는데!!
역시,
부러진 소나무가 흉측한 모습으로...
더구나,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가지의 절반이 사라졌고...
삼성산에서,
장군봉을 바라보는데...
평소에,
그리 멀지 않아 보였는데!!
오늘은,
힘들어서 그런지,
까마득히 멀어 보이고...
가는 길은,
완만한 능선이라서,
어렵지 않은데...
지난번 부러진 소나무가,
등산로를 막고 있어서,
이리저리 피하느라 힘들었고...
더구나,
오르막을 피해서 올라가는 것은,
어려움이 두배였네요!!
드디어,
장군봉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오늘도 새(닭) 바위는,
굳건하지 자릴 지키고 있네요!!
이제,
어두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내려가면 되는데!!
불과,
한 시간 전에는 도심이 환한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점차 노을이 지려하고...
눈에서 시작하여,
노을까지 즐기며 산행 중인데...
주변에,
해가 잘 드는 곳에서 바라보니,
아직까지는 도심이 환해 보이는데...
길게 드리운 그림자는,
산을 점차 어둠으로 이끌고 있고...
암튼,
어둠이 내리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가는 동안,
눈보라기 몰아치던 도심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아직,
온순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해가지고 나면,
현란한 조명과 엄청난 알콜로,
흥청대는 모습으로 변할 듯...
관악산은,
흥청대는 도심을 바라보며,
항상 그곳에 자리하는데...
머지않아서,
도심이 흥청거리는 것을 보고,
크게 노하실지도...
아니,
나부터 관악산이 싫어할지도...
계단을 내려가면,
이제 산행도 거의 마무리되는데...
하루동안 펼쳐진 모습이,
너무나 아쉽기만 하고!!
아쉽지만,
해가지기 전에 도심으로...
노을은,
완연하게 물들고 있는데...
나도,
도심으로 들어가서,
광란의 밤을 즐겨야 하는데...
오늘은,
마땅한 약속이 잡히질 않고...
마지막 국기봉에 올라서,
멍하니 도심을 바라보는데...
시간이 흘러,
밤이 깊어가도록,
여기에 머물렀으면 했는데...
그런데,
나는 무의식적으로,
여기저기에 연락해서 술 먹자고...
멀리 보이는 연주대가,
그럼 안된다고 호되게 다그치는데...
오늘도,
힘든 코스를 돌았으니,
딱 소주 한 병만 먹겠다고 다짐을... ㅎㅎ
간신히 허락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되는 술친구는 한 명도 없었고...
일단,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무작정 도심으로 찾아가려고 합니다.
구름 속 해님도,
딱한 내 사정을 아시는지,
지긋히 웃어주시는데...
결국은,
술은 고사하고,
쫄쭐 굶으면서 집까지 걸었고... ㅠ.ㅠ
행여 전화를 받지 못할까 봐서,
손에 꼭 주고서 하산을 하는데...
내 전화는,
산행이 마무리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소식이 없고...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도심으로 가는데...
마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걸어서 도심으로 가는데...
왜냐하면,
집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힘드니까!!
참고로,
이 길을 한 시간 남짓 걸으면,
집까지 갈 수 있습니다.
올여름까지만 해도,
두꺼운 시멘트로 뒤덮인,
음침한 지하 공간이었는데...
복개했던 부분을 철거하고,
예전의 냇가를 복원했고...
더구나,
한강 물을 여기까지 끌어와서,
냇물이 흐르게 만들어 놨습니다.
드디어,
도심까지 왔는데...
내 전화기는,
아직도 침묵하고 있고...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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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라면 먹고,
점심은 산에서 눈보라로...
근사한 저녁을 기대하며,
도심까지 걸었는데...
결국,
내 인품에 문제가 있어,
홀로 집까지 걸었고...
암튼,
이제는 개과천선해서,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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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산행 앨범
최근에 다녀온 관악산은??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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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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