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 배달, 제가 하고 싶어요.”
백정 소년의 작은 용기,
나라를 구하는 희망의 불씨가 되다.
동구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큰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긴 것이다.
동구의 마음속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목차
1. 백정 아이 동구
2. 방고도 외톨이
3. 속이 시원해지는 물약
4. 상배 할아범의 시험
5. 비밀스러운 심부름
6. 왕골집 딸 소희
7. 광명보통학교
8. 당당함이란
9. 말하기 대회
10. 나라를 위하는 일
11. 힘없는 조선
12. 도둑 누명
13. 방곡령
14. 국채 보상 운동
15. 새날은 밝아 오고
작가의 말
출판사 리뷰
“책만 빌릴 수 있다면 뭐든 할게요!”
골목 끝 작은 약방에서 시작된 비밀스러운 심부름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백정 소년 장동구. 그들이 사는 방고도에서는 모두가 백정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동구에게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글을 배워 더 넓은 세상으로 가고 싶다는 꿈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조롱하고 비웃어도 동구는 몰래 글공부를 하며 꿈을 키워 나간다. 이 때문에 마을의 모든 대소사를 관리하는 상배 할아범의 눈 밖에 난 동구는 결국 육지로 쫓겨나게 되고, 필상의 쌀집에서 머무르며 일을 돕는다. 어느 날, 쌀 배달을 하던 동구는 시장 안 골목에서 부둣가에서 보았던 기묘한 아저씨와 다시 마주친다. 좁고 깊숙한 골목의 끝, 유일하게 불을 밝힌 ‘별하약방’의 주인인 약방 아저씨는 동구에게 작은 심부름을 제안한다.
바다 건너에서 불어온
새로운 변화의 바람!
동구의 앞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는 차별의 대상인 백정이라는 신분. 나고 자란 터전에 속하지 못하고 쫓겨났다는 소외감. 거기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까지. 그러나 때로는 서럽고, 때로는 화가 나도 동구는 결코 순응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장애물들을 뛰어넘는다. 백정이 무슨 글공부냐며 모두가 비웃어도 꿋꿋이 학교를 다니고, 약방 아저씨와 함께 독립 운동을 돕던 동구는 국채 보상 운동의 주역으로서 당당히 제 역할을 해낸다. 아무도 들어 주지 않던 백정 소년의 작은 외침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독자는 방고도에서 육지의 작은 마을로, 시장의 좁은 골목에서 커다란 장마당으로 이어지는 동구의 여정을 한 발 한 발 따라가며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용기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이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씩씩한 마음을 품도록 도와주는 작품”이라는 심사평처럼, 읽는 이의 마음속에 작은 등불이 되어 줄 책이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은 시대 배경이 일제 강점기입니다. 너나없이 보통의 조선인은 힘든 시절이었는데 백정 집안의 인물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시절이었죠.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흡인력있게 묘사되어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장점이 돋보였습니다. 시대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도 태어난 배경에 굴하지 않고,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차별에 불평하지 않고, 기회는 잘 붙잡고 적극적인 태도로 미래를 개척해 캐릭터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씩씩한 마음을 품도록 도와주는 작품이 되리라 믿습니다. 캐릭터가 가진 힘을 믿고 당선작으로 뽑았습니다.
작가의 말
(…) 새로운 변화를 대하는 자세는 다 다를 것입니다. 외세의 강압에 사람들은 하나둘 잃는 것이 늘어 갔지만 그것이 불합리하고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 눈치만 보고 입술을 깨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라가 힘이 없다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는 뜻이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고 포기한다면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겠지요.
우리 조상님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하나의 변화가 들불처럼 일어나 나랏빚을 갚자는 운동으로 전개되었으니까요. 그 속에서 백정이라는 신분 때문에 설움을 겪었던 백정의 아들 동구를 보았습니다. 글을 알고 싶었던 소망 때문에 방고도에서 쫓겨나듯 떠나 왔지만 증기선이 가져다 준 새로운 세상에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일을 해내게 되지요. 꿈이 있는 사람은 작은 나무에 꽃을 피우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나무의 풍성한 잎사귀를 꿈꾸게 된답니다.
개항기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가져와 배경을 만들고 이야기를 엮어 나갔지만 그 속에서 꿈을 가진 동구의 삶을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작은 꿈이든 큰 꿈이든 목표가 생기면 꿈이라는 희망 앞에 어떤 고난도 스스로 사라지고 말 테니까요.
(…) 이 책을 읽은 친구들이라면 동구처럼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이루는 것을 보고 한 번쯤 스스로뿐만 아니라 주변을 변화시킬 만큼의 굳건한 마음을 가지기를 바라 봅니다.
- 2024년 11월 최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