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과 같이 되라!(눅18:1-7)
갈등
1. 김신화 작가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경험을 일간 신문에 소개했습니다. 김 작가가 어려서 한때 도둑질에 빠졌던 이야기에요. 동네 가게에서 파는 간식이 먹고 싶어서 집에 굴러다니는 동전을 찾고, 아빠 양복 주머니를 뒤지다가 엄마 지갑에 손을 댔습니다. 처음에는 가슴이 쿵쿵거렸지만 한 번 더 해보니 별거 아니구나 싶더랍니다. 집에서 돈이 발견되지 않자, 이제는 가게에서 물건을 슬쩍하기로 했습니다. 먹고 싶었던 레몬 분말 과자를 집어 들고 가게 아줌마 안 보는 사이 주머니에 넣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집으로 왔습니다. 생애 처음 성공한 도둑질의 날카로운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하루는 엄마가 불렀습니다.‘엄마랑 어디 좀 가자.’한참을 걸어서 엄마는 공원 벤치에 앉았습니다.‘지금부터 엄마 말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거야. 솔직하게 말하면 집에 가고, 거짓말하면 저 뒤에 경찰서 가는 거야.’딸이 밀려드는 두려움에 고개를 푹 숙이자 엄마는 비장하게 물었어요.‘엄마 지갑에 손댔어, 안 댔어? 솔직하게 말해 봐.’
어린 딸은 눈물 콧물이 범벅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손댔어요. 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엄마는 다시 물었습니다.‘집 앞 수퍼에서 과자 훔쳤어, 안 훔쳤어?’사실대로 고백하지 않는다면 꼼짝없이 경찰서에 갈 것 같아 어린 딸은 목놓아 외쳤습니다.‘훔쳤어요! 잘못했어요! 다신 안 그럴게요!’엄마는‘거짓말이랑 도둑질은 나쁜 거야. 해선 안 되는 거야. 또 그럴 거야, 안 그럴 거야?’딸은‘다신 안 그럴게요. 잘못했어요!’엄마는 딸을 데리고 동네 가게로 가서, 잘못을 빌게 했습니다. 이 일 후에 김 작가는 돈이 눈에 보여도 건드리지 않았고, 거짓말도 평생 하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칠순이 넘은 어머니를 김 작가가 회상하며 쓴 글입니다. 매 한번 들지 않고 자식의 나쁜 버릇의 싹을 잘라낸 젊은 엄마의 지혜. 또 온 동네가 함께 너그러움으로 아이를 키우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2. 오늘은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로 함께 지냅니다. 자녀들을 생각하고 또 부모를 생각할 때 김신화 작가의 이야기처럼 떠오르는 추억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도 어린아이를 부르고 어린아이들 이야기를 하셨어요. 3절,“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어린아이, 파이디온은 만 7세 미만의 유아들을 말합니다. 8세 이후가 아동들이고요. 어린아이, 파이디온은 중성 명사입니다. 남성도 아니고 여성도 아니고요.
요즘 말로 하면 유아들이 물건과 같이 취급되었고, 사람으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시대 이야기입니다. 당시 여자아이들은 더욱 수난을 당했습니다. 태어날 때 아버지가 딸이면 엄지손가락을 땅으로 향하면 바로 죽일 수도 있었어요. 또 남의 집에서 키우도록 방치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우받지 못했던 어린아이들이었는데, 예수님은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또 어린아이 같은 자가 천국에서 큰 자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어린아이들과 같은 자는 누구를 의미할까요?
갈등 심화
3. 예수님은 어린아이 이야기를 하시다가 6절,“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주님께서는 실족하게 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어요. 실족하게 하는 것은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 곧 죄를 짓게 하는 것입니다. 연자 맷돌은 우리 조상들이 쓰던 작은 맷돌이 아닙니다. 당나귀가 돌리는 큰 맷돌입니다.(사진 영상ppt) 이것을 목에 달고 바다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는 자명합니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을 실족하게 하지 말 것을 경고하시며 8-9절에서는 손과 발이 범죄하면 찍어 내버리라. 손과 발이 없이 장애인으로 사는 것이 건강한 몸을 가지고 살다가 영원한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6-9절 말씀이 심상치 않아요. 주님은 어린아이 이야기를 하시다가 이렇게 실족하게 하는 이야기, 또 죄를 짓지 않고 살도록 제자들에게 경고하며 가르치셨을까요?
실마리
4. 성경 해석에서 제일 중요한 시작은 그 말씀이 기록된 상황입니다. 상황을 배제-무시하고 해석을 한다면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되고 말아요. 예수님이 오늘 본문에 제자들을 가르치신 그때가 중요합니다.(1절) 이때를 먼저 알아야 오늘 본문이 풀립니다. 17:21-22, 예수님이 십자가와 부활을 예고하셨습니다. 주님이 곧 유대 종교인들의 손에 잡히시고, 죽임을 당하시고, 삼 일만에 부활하실 것이라고요. 주님의 공생애 말엽, 곧 유월절이 오는 때 예루살렘으로 올가시면 주님은 희생제물이 되시고 세상을 떠나실 때가 다가왔습니다.
그 때에 제자들은 예수님께 천국에서는 누가 크냐고 물었습니다. 다른 복음서에 보면, 요한과 야고보 형제가 주님께 훗날 자리를 부탁하는 말을 했어요. 제자들이 말한 천국은 예수님이 그동안 공생애 동안 가르치신 천국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제자들이 말한 천국은 십자가와 상관없이, 주님이 이 땅에서 왕으로 등극하시어 통치할 것을 기대한 나라입니다. 자기들이 주님 좌우에 가장 큰 자리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님은 이런 나라를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있지도 않을 일이지만 다른 제자들이 이 사실을 알고, 서로 다투었고 그 때에 그들이 천국에서는 누가 큽니까? 물었습니다. 철없는 제자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타났습니다.
5. 예수님은 제자들의 생각과 마음을 다 아시고, 어린아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셨습니다. 주님은 당시 대표적인 유대 종교인들이었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나 제사장들이 아니라,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선언하셨어요. 어린이의 특징으로 4절,“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주님은 어린아이(만7세 미만 유아)의 특징 가운데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것 등을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한 가지만을 말씀하셨어요. 그것은 자기를 낮추는 겸손입니다.
오늘날 유아들이라면 이 말씀이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왕이잖아요. 현대 유아들은 겸손하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를 높이려고 합니다. 할 수 있으면 더 높아지려고 해요.(권력욕) 주님의 제자들조차도 서로 큰 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요한과 야고보 형제처럼 주님께 청탁도 했고요. 하지만, 예수님 당시 유아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오늘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자기들이 얼마나 연약한 자인 줄 알았어요. 부모의 말에 절대적으로 순종할 줄 알았습니다. 내가 누구인 줄 알면 이런 아이들처럼 자기를 낮춥니다.
6. 예수님은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누구인 줄 알고 낮추는 사람-겸손한 사람이 천국에 큰 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5절,“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이렇게 겸손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자, 천국에서 큰 자를 영접하면 곧 주님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계속해서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에 누구도 실족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믿음 생활을 잘하는 사람이 넘어지지 않게 하라고요. 주님은 남을 실족하게 하는 사람들을 향해 분명하게 경고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을 실족하게 할 바에는 자신의 목에 연자 맷돌을 달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낫다. 본인이나 죽지 남의 생명을 빼앗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하셨습니다. 7절,“실족하게 하는 이들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화가 있도다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으나 실족하게 하는 이에게는 화가 있도다.”하나님의 뜻은 한 명이라도 더 멸망하지 않고 구원을 얻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족하게 하는 자는 이 일을 훼방하는 것이에요. 마귀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사탄-마귀를 가장 크게 심판하시듯이, 실족하게 하는 이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복음 제시
7. 예수님은 3절,“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이킨다는 말-스트레포(헬라어)는 구약에서는 슈브(히브리어)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말씀입니다. 곧 회개를 의미해요. 주님의 관심은 언제나 변함없이 사람들이 구원받아 천국에 이르는 것입니다. 주님은 각 사람에게 슈브-회개하여 하나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있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운동입니다. 이 운동을 방해하는 자들이 기존 신자들을 실족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것을 철저하게 경계하셨어요. 실족하게 하는 자는 구원받지 못한다. 멸망한다. 실족하게 하지 말라. 그리고 죄를 경계하라. 죄를 이기지 못하면 죄를 반복해서 짓게 하는 손과 발이라도 잘라 버리라.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는 주님의 말씀, 복음입니다.
기대
8. 오늘은 가정의 달 첫째 주일입니다. 어린이 주일과 어버이 주일을 함께 지킵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축복하고, 자녀들은 부모들을 축복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이 잘되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자녀들은 부모가 건강하고 장수하기를 기도합니다. 서론에서 소개했던 김신화 작가처럼, 부모의 가르침을 잘 듣고 따르면 슈브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회개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누립니다. 죽어서만 아니라, 이 땅에서부터요. 이 땅에서 최고 행복한 가정은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며 살아갑니다.
좀 덜 행복한 가정은 하나님의 나라를 믿고 가려고 하지만, 내세로 미룹니다. 이 땅에서는 적당히 세상 나라도 즐기며 살기를 원해요. 선택은 각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실제 큽니다. 이 시간 다 같이 일어나 찬송하며 기도합니다. 우리가 어린아이들과 같이 자기를 낮추며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그 나라를 이 땅에서부터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가 남을 실족하지 않게 하시고, 실족하게 했다면 회개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