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왕전] 아직 3월인데… 박정환, 올해 5번째 우승

[초롱불]

▲ 무적 행진을 보이고 있는 박정환 9단이 KBS바둑왕전 다섯 번째, 올 들어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BS바둑왕전 결승전을 벌인 김지석 9단에게는 22승6패로 앞섰다.

36기 KBS바둑왕전 결승3번기
박정환, 김지석에게 2-0 승리

국내 무대는 좁다.

일 년 열두 달의 달력은 이제 3월을 가리키고 있는데 박정환의 우승 달력은 벌써 빼곡하다.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우승, 하세배 우승, 크라운해태배 우승, 월드바둑챔피언십 우승. 단체전인 농심신라면배도 우승컵도 함께 들어올렸다.

아직 3월이 채 가지 않았는데 박정환 9단이 또 하나의 우승을 이뤘다. 제36기 KBS바둑왕전이다. 국내 유일의 공중파 기전이며 30초 안에 한 수씩 두어 나가는 초속기전이다. 그리고 결승 상대가 자신과 더불어 올해 가장 뜨거운 김지석 9단이었다.

▲ 결승전 복기 장면. 박정환 9단은 "올해 운도 따랐지만 컨디션이 좋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이 기세를 몰아서 세계대회에서 두 개 정도 더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박정환 9단은 26일 오후 여의도 KBS 신관 스튜디오 대국장에서 열린 결승3번기 제2국에서 김지석 9단에게 229수 만에 불계승하며 우승을 결정했다. 지난 12일의 1국에서 256수 만에 불계승으로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2연승 우승이다.

KBS바둑왕전 우승은 다섯 번째이다. 29~31기를 3연패했고 34기에도 우승한 바 있다. 랭킹 2위의 추격자 신진서 8단과 벌인 크라운해태배 결승전을 제압했고, 또 한 명의 강력한 상대 김지석 9단을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꺾음으로써 무적 행진에 속도를 높였다.

▲ 두 기사는 5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릴 예정인 제3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통산 우승 횟수는 23회로 늘었다. 200만원을 더한 올해 상금은 8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우승상금만 계산해 보면 몽백합배 3억원, 하세배 1억4000만원, 크라운해태배 3000만원, 월드바둑챔피언십 2억원, 농심신라면배 우승 배당금 8000만원이다.

한편 결승전을 벌인 박정환과 김지석은 오는 5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제3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전기 우승자인 나현 9단도 한국 대표로 가세한다. 일본에서는 NHK배 우승ㆍ준우승자인 이야마 유타 9단과 시다 다쓰야 7단이 출전한다. 중국 대표는 5월에 결정된다.

☞ KBS바둑왕전 본선 대진 및 결과

▲ KBS바둑왕전의 상금은 우승 2000만원, 준우승 600만원. 왼쪽부터 손영채 KBS 스포츠중계 부장, 우승 박정환 9단, 준우승 김지석 9단,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