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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팡보(Fang Bo. 方博)는 주니어 시절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였습니다. 팡보는 2009년 콜롬비아 카르타헤나(Cartahena)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전 종목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팡보는 남자 개인단식 결승에서 똑같이 영건으로 기대를 모으던 중국 옌안(Yan An)을 4-0(11-9, 11-9, 11-7, 15-13) 완승을 거두었고, 이후 남자 개인복식(송홍위안), 혼합복식(구위팅), 남자 단체전(팡보, 옌안, 린가오위안, 송홍위안)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세계주니어선수권 전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남자 개인복식, 혼합복식은 중국 선수들 간의 대결이었고,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파트릭 프란치스카, 리카르도 발터, 크리스토프 슈미들)을 3 대 0으로 꺾었습니다.
(2009년 카르타헤나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팡보 VS 옌안)
(출처 : 유튜브)
당시 팡보의 전관왕 우승은 2003년 칠레 산티아고(Santiago)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된 이래 사상 첫 기록이었습니다. 2004년 일본 고베(Kobe) 대회 남자 챔피언 마롱(Ma Long)도 전관왕 우승은 하지 못했고, 팡보에 앞서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던 옌안은 남자 개인단식 우승 없이, 2007년 미국 팔로알토(Palo Alto) 대회 2관왕(단체전, 개인복식), 2008년 스페인 마드리드(Madrid) 대회 2관왕(단체전, 개인복식), 2009년 카르타헤나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와 같이, 팡보는 불과 17살(1992년 11월 6일생)의 나이에 세계주니어선수권을 평정하며 향후 중국 남자 탁구를 이끌 기대주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성인 대회 첫 출전
팡보의 성인 대회 첫 출전은 ITTF 프로투어 2009년 폴란드(Polish) 오픈(2009년 11/25~11/29)이었습니다. 팡보는 카르타헤나 대회(2009년 12/9~12/16) 출전하기 15일 전 유럽에서 개최된 폴란드 오픈에 먼저 출전했습니다. 팡보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전관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처음으로 출전한 성인 대회는 그다지 두각(頭角)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남자 개인단식은 예선 통과후 남자 개인단식 본선 1라운드 64강에서 슬로베니아 보얀 토키치(Bojan Tokic)에 3-4(6-11, 11-6, 11-6, 6-11, 11-6, 8-11, 9-11)로 패했고, 21세 이하 남자 개인단식은 16강에서 한국 이상수(Lee Sangsu)에 0-4로 패했습니다. 남자 개인단식 보얀 토키치와의 경기는 5게임까지 3-2로 앞서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두었지만, 마지막 6, 7게임을 모두 내주며 3-4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2012년 하모니 중국 오픈 남자 개인단식 16강전 디미트리 옵차로프 VS 팡보)
(출처 : 유튜브)
팡보는 첫 출전 대회에서 본선 1라운드 64강 탈락을 기록한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조금씩 성적이 올라가긴 했지만, 유달리 유럽 선수들에 패배가 많았습니다. 매번 유럽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접전을 펼치긴 했지만, 결과는 연이은 패배였습니다. 자국에서 개최된 2012년 하모니 중국(China/슈퍼) 오픈 남자 개인단식 16강에서는 유럽 대표 영건인 독일 디미트리 옵차로프(Dimitrij Ovtcharov)와의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3-4(11-9, 9-11, 5-11, 11-9, 11-2, 8-11, 11-9)로 패하며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첫 우승
(2013년 오스트리아 오픈 남자 개인단식 팡보 VS 하오슈아이)
(출처 : 유튜브)
팡보는 2013년 오스트리아(Austrian/메이저) 오픈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성인 대회 첫 우승 타이틀이자, 월드투어 첫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팡보는 2009년 폴란드 오픈 첫 출전 이후, 6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팡보가 첫 우승한 2013년 월드투어가 대회 규모에 따라 3가지(슈퍼시리즈, 메이저시리즈, 챌린지시리즈) 레벨로 나눠진 첫 해였습니다. 팡보는 4강에서 대만 에이스 츄앙츠위엔을 4-1(12-10, 11-6, 11-13, 11-3, 11-5), 결승에서 중국 하오슈아이(Hao Shuai)를 4-2(11-8, 9-11, 2-11, 11-6, 11-8, 11-8)로 꺾었습니다.
하지만, 팡보는 2013년 오스트리아 오픈 첫 우승 이후, 더 이상 월드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2013년 오스트리아 오픈 우승이 자신의 첫 우승이자 마지막 우승이었던 셈입니다. 팡보는 첫 우승 이후 2013년 쿠웨이트(Kuwait/슈퍼) 오픈 32강, 2014년 코리아(Korea/슈퍼) 오픈, 2014년 스웨덴(Swedish/메이저) 오픈에서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코리아 오픈 결승은 또다시 쉬신에 1-4(11-8, 11-6, 7-11, 11-9, 12-10)로 패했고, 스웨덴 오픈 결승은 자신과 달리 데뷔하자 마자 세계 탁구계를 뒤흔든 중국 판젠동(Fan Zhendong)에 2-4(14-12, 18-16, 6-11, 5-11, 11-8, 11-5)로 패했습니다. 팡보는 여전히 영건의 위치였지만, 언터처블 판젠동의 등장에 바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최고의 2015년
(2015년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4강전 팡보 VS 장지커)
(출처 : 유튜브)
특출나지는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던 팡보는 2015년에 자신의 최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팡보는 최고 대회인 2015년 쑤저우(Suzhou)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개인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6강에서 쉬신을 4-3(10-12, 7-11, 11-8, 11-2, 8-11, 11-9, 13-11)으로 이겼고, 4강에서 중국의 장지커(Zhang Jike)를 4-1(11-5, 11-7, 5-11, 11-9, 12-10)로 꺾었습니다. 당시, 장지커는 세계 대회 3회 연속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예상치 못한 팡보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2015년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마롱 VS 팡보)
(출처 : 유튜브)
그리고, 팡보의 마지막 결승 상대는 그 유명한 마롱(Ma Long) 이었습니다. 마롱 역시 세계 대회 우승에 관한한 그 누구보다 간절한 선수였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마롱은 이미 2009년 요코하마(Yokohama) 대회부터 2013년 파리(Paris) 대회까지 3회 연속 왕하오(Wang Hao)에게 4강에서 패했습니다. 특히, 마롱은 2016년 리우(Rio) 올림픽을 앞두고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롱의 간절함은 팡보의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최종 경기 결과 마롱은 팡보를 4-2(11-7, 7-11, 11-4, 11-8, 11-13, 11-4)로 꺾고 사상 첫 세계 대회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팡보는 무려 세계 대회 결승에 오르며 자신의 전성기를 알렸지만, 마롱의 벽에 막혀 우승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팡보는 쑤저우 세계 대회 준우승으로 세계 8위까지 올랐습니다. 팡보는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첫 세계 탑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팡보는 2015년 이후로는 조금씩 하락세를 보였고, 세계 랭킹 역시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팡보는 2016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세계 대회에 중국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이후, 다음 대회인 2017년 뒤셀도르프(Düsseldorf) 대회는 독일의 페트리싸 졸야(Petrissa Solja)와 혼합복식에 출전해 4강에 올랐습니다. 팡보는 세계 대회 개인단식에서 은메달을 따냈지만, 다음 대회 개인단식은 출전도 하지 못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중국 주전 경쟁에서 뒤로 밀리고 월드투어에만 출전했지만, 월드투어 역시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2018년 첫 출전 대회인 카타르(Qatar/플래티넘) 오픈에서 남자 개인단식 16강에 올랐고, 이후 3번(독일 오픈, 선전 중국 오픈, 대전 코리아 오픈)의 대회는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팡보는 17살에 세계주니어선수권 전관왕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2015년 쑤저우 세계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프로 리그 활약
팡보가 주전 경쟁에서는 뒤로 밀려난 상태지만, 자국 슈퍼리그(CTTSL)에서는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팡보는 지금까지 중국 슈퍼리그 주전으로 뛰며 총 4회(2010, 2014, 2018/2019, 2020) 우승했습니다. 2010, 2014 시즌에는 장지커와 함께 산둥루넝(Shangdong Luneng) 소속으로 2회 우승했고, 2018/2019 시즌에는 린가오위엔(Lin Gaoyuan)과 함께 톈진(Tianjin) 소속으로 3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20 시즌에는 마롱(Ma Long), 왕추친(Wang Chuqin), 옌안(Yan An) 등과 함께 산둥루넝 소속으로 역대 4번째 정상에 올랐습니다. 2020 시즌 팡보는 11승 3패(137.75점)의 성적으로 개인 랭킹 10위에 올랐습니다. 이와 같이, 팡보는 마롱, 쉬신, 판젠동 등과 같이 홀로 팀을 이끄는 에이스의 위치는 아니지만, 팀 주전으로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입니다. 이외에도, 팡보는 2019/2020 시즌 러시아 UMMC 클럽 주전으로 뛰며 유럽 탁구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첫댓글 징계 먹었던게 타격이 크지 않았을까요?
좋아하는 선수중에 하나인데 안타깝습니다!
주니어때는 엄청 잘 나갔군요ㅎ
오래된 노장선수 같지만 일찍 데뷔를 해서 그렇군요
덕분에 블레이드는 저렴하고 좋은...???
팡보가 쓰지않는 팡보블레이드지만 진짜 저렴하고 좋은건 부인못할 사실인거같네요 ㅋㅋ
팡보 선수는 2015년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개인단식에서 마롱에게 아깝게 졌던 것이 천추의 한일 것입니다. 그 때, 만약 이겼더라면 마롱보다는 팡보의 이름이 더 오래동안 빛났을 것입니다.
(요즘 들어, 더 두드러지는 것이지만 오른팔잡이 팡보의 왼팔은 너무나도 연약해보입니다. 무언가 불균형적인 근육 관리가 참으로 어색해보여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를 받거나 행하지 못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쇠락을 가져온 것은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 어린 아이같은 왼팔이 불쌍해 보입니다. 어딘가 아픈 것일까요? 일반 생체 탁구인들도 오른팔이 - 이토 미마처럼까지는 아니더라도 - 대부분 더 우람하지만, 왼팔이 팡보처럼 가늘가늘한 것은 참 특이합니다. ㅠㅠ)
이젠 팡보의 시대가 오려나요?!
좋은 기사 넘 감사드리며 잘 보앗습니다.
팡보,옌안,린가오위엔 이 셋은 중국1진에 기용된 적이 있고 중국선수들간의 경쟁에선 누구를 이겨도 이상할거 없다는 느낌이 있으면서도 외국선수들에게는 희망을 주죠.
팡보선수가 주니어때부터 했군요 잘치는선수지만 마롱에 가렸었군요
가끔 뜬금없이 지는 경우가 있어 아쉬웠던거같아요..
몇년전인지. .
팡보선수 매점에서 사발면 맛나게 먹고있는데 ..
사인받았던 생각이...ㅋㅋ
웃으면서 해줬는데..
출중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뮌가 조금씩 아쉽게 지는경기들이 많던데 ..
운동종목은 오로지 1인자만
남는지라..하필 마롱과 장지커 시대라니 .,
엔안 선수도 마찬가지~~
최근 경기볼땐 중국 주전들에 비해 약해보였는데 주니어때는 대단한 선수였네요,,,그렇다면 재능은 뛰어나다는 얘기인데 코치를 잘 못나서 빅풀님 얘기대로 육체적,기술적인 체계적인 관리와 향상이 안되서 그런걸까요?아님 심리적인 요인?^^;
중국 내 인터뷰한 것을 봤었는데 생각보다 멘탈이 좋더라구요.. 얀안 같은 선수보다는 더 꾸준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