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는 세월이라는 어쩔 수 없는 요소보다는 햇빛에 의해서 더 많이 진행됩니다. 뙤약볕 아래서 일하는 사람이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늙어 보이거나 햇빛에 노출될 일이 별로 없는 엉덩이의 피부 상태가 그것을 잘 말해주죠.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는 거칠고 두꺼워지며, 실핏줄이 늘어나고 노화가 촉진됩니다. 또 피부에 멜라닌 색소의 과잉 생성으로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이 나타나며 주름이 많아지고 여드름 등의 여러 피부 질환을 동반합니다. 또 햇빛 알레르기를 유발시키거나 여러 가지 향수, 화장품, 비누, 약물에의 알레르기 과민 반응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외선을 피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피부암 발생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최근 10년간 전국 20개 대학병원에서 자외선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9천339명을 분석한 결과 검버섯은 2배, 기미는 1.4배, 피부암은 2.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늘면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잘 쓰지 않는 20, 30대 남성 피부암 환자는 9명에서 46명으로 5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부암 재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경종을 울리기도 했는데요.
"Please! Please! Wear Sunscreen!"이라는 글까지 적어 자외선차단제를 꼭 바르도록 팬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외출할 때는 항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 크림이나 로션에는 자외선 차단 지수 SPF와 PA가 표시되어 있죠.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와 B, 그리고 C로 분류됩니다. 이중 지상에 도달해 우리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A와 B가 문제입니다. 5월과 6월에는 자외선A가 가장 강한데요. 피부의 진피까지 깊숙이 침투해 주름 등 노화나 심할 경우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PA가 바로 자외선A 차단 등급으로 +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도 높아집니다. 특히 자외선A의 약 70% 정도는 유리를 투과하기 때문에 주로 실내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자외선A를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발라야 합니다.
반면 여름철에 강한 자외선 B는 기미나 주근깨 등 주로 피부 표면을 상하게 합니다. 자외선B는 SPF 지수로 표현합니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도 높아지지만 화학 성분으로 인해 부작용의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는 “자외선 차단 지수가 너무 높은 제품은 피부에 자극을 주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SPF 15~30 정도의 제품을 2시간마다 반복해서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골프장 등에서의 장시간 야외활동 시에는 더 자주 발라야 하고요. 하지만 차단제를 발라도 완벽하게 자외선이 차단되는 것은 아니니 직사광선은 될수 있수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라며 무조건 높은 지수의 자외선 차단제가 능사는 아니며 차단제의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이 완벽한 차단 효과를 높인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5월 자외선, 피부질환∙안질환 주의보!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5월이 되면 꽃가루나 강한 자외선, 화장품, 금속 등에 피부가 노출되어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피부가 빨갛게 부어 오르고 두드러기가 나타나기도 하며 심하면 물집이 생겨 진물이 흐르고 껍질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가려움증이 동반되며 만지면 따갑고 통증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건조해서 화상을 입었을 때처럼 갈라지기도 하죠.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피하는 것입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방치하면 그 자리에 색소 침착이 일어나고 흉터가 남을 수 있으니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한 자외선은 백내장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백내장이란 우리 눈의 수정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적인 노화과정으로 본래의 투명도를 잃고 뿌옇게 변하는 걸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발병률이 높아져 60대의 50%, 70대의 70%, 80대는 대부분 백내장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과음과 흡연, 호르몬제 장기 복용, 자외선 노출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고 있습니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듯 눈도 일년 내내 자외선 차단이 필요합니다. 햇빛이 강한 날. 특히 운전할 때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겠습니다.
자외선이 몸에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적당한 햇빛은 칼슘의 신진 대사 작용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필요한 비타민 D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면역증강작용과 각종 암,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효과도 있죠.
마냥 피할 수 없는 자외선, 현명하게 활용해서 건강한 여름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