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이라는 길고긴 여정을 마치고..체스가 드디어 저희 아들이 되었습니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해 체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했거든요..
어릴때 엄마가 말안듣는 저를 붙잡아 놓기 위해 여러 아이들을 데리고 왔지만..
하나같이 파보..켄넬코프 등으로 며칠 함께하지도 못한채 하늘로 보냈었지요..
그럴수록 저는 더더욱 집에 있기가 싫었구 마지막으로 데려온 아이가 애프리푸들
"해피"였답니다 해피 역시 올때부터 약했어여,,
8년을 살다갔는데 아기때부터 8살이 될때까지 한달에 한두번씩은 병원에 입원했었고
그럴때마다 원장님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것 같습니다.."라고 하셨어여..
그래도 8년이나 살아준 우리 해피..장난감 갖고 놀다가도 지겨워지면 자기집으로 다
갖다놓구.. 환기시켜서 집이 추워지면 조용히 방으로 가서 담요를 물고 나와
덮고..아무리 괴롭혀도 단한번도 으르릉 해본적도 없고..짖는것도 하도 안짖어서
훈련을 시켜서 짖게 만들구.. 응가하다가 모르고 패드밖으로 응가가 떨어지면
지레 겁먹고 3일동안 침대밑에서 혼자 반성하던 아이....
언니가 임신을 하여 산달이 다되가자 엄마가 일본으로 유학가있던 저에게
"해피는 어떻게 하냐.. 혹시라도 애기한테 해꼬지 하면 어떡해? 다른집에 보낼까?"
라고 전화가 오시더군요.. 순간 착한 해피가 너무 걱정이 되어 "엄마!!옆에 해피있지!!
해피가 다 들었지!! 그런말을 왜 해피앞에서 해!!!" 엄마를 엄청 혼냈었어여..
저희 엄마 말로는 그러지만 정말 해피를 아들로 생각했던 사람인데.. 막상 손주가 생기
니까..역시..(운영진분들이 신혼부부에게 입양 보내는것을 많이 고민하시는 이유가 이런거겠죠...)
휴.............해피는.. 아기가 태어나기 며칠전에..갑자기 하늘나라로 가버렸답니다...
혹시나 자기가 걸림돌이 될까...마지막까지 착했던 녀석,,,엄마도 오열을 했죠..자책감에...
시간이 흘러 제가 한국에 와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녀석 생각만 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고..우리 신랑은 그런모습을 늘 지켜봤었죠..
근데 우연히 가입한 카페에서 해피와 똑닮은..나이도 꼭 같은..키키가 눈에 띄더라구요..
남편에게 말하니..늘 힘들어하던 저를 알던지라 한번 키워보자고..시댁에는 자기가 말씀드리겠
다고..그렇게 해서 입양서류를 넣었는데..탈락이었어여..
한번 탈락이 되니.. 감정적으로 입양을 신청했던 저의 모습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되더라구요,,
이 점은 앞으로 입양을 하실 분들께도 꼭 말해드리구 싶어요.. 지금 당장은 그아이가
너무나 데리고 오구싶어 모든 상황이 다 괜찮아보이구 그 아이의 모든 성격이 다 이해될 것만
같더라도...다시한번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셨음 해여
저역시도 입양 탈락된 후 생각해보니..시댁 설득할것이 너무 걱정이 되고 혹시나 안된다
그래도 무조건 키울꺼지만..집안 분위기는 엉망이 될것이 뻔한거더라구요..
어째든..그러던 와중에 체스를 임보하게 되었구.. 임보하는 동안 서서히 드러나는 체스의
성격...ㅠㅠ 저는 입질은 정말 잘잡거든요...근데 키우던 아가가 입질 생기는건 자신있는데..
이미 입질이 있던 녀석 교육시키기 참 어렵더라구요..그때 또 느꼈죠..
유기견..이란 아이를 임보 혹은 입양하는거는 보통의 가여운 마음만 가지고는 힘들겠다는거..
요 솜사탕 같은 녀석에게 하나하나 배워가네여..
어째든 체스의 입질은 교육과 훈련으로 어느정도 잡아졌다고 생각했으나..이미 입질하는걸 수없이
당한 우리 신랑은 입양은 절대 안된다더라구요..앞으로 태어날 아기와의 트러블이
걱정이 되는거겠죠..
저는 안된다는걸 억지로 조르면 더 상황이 악화될거라 생각했구 마음속에서는 절대 체스를
보낼 수는 없지만 신랑 앞에서는 "임보하는데까지 최선을 다하자"
라고 하며 천천히 다가가기로 했어여
또 그러던 와중에..체스가 발작을 했고.. 뇌에 이상이 있다는 결과가....ㅠㅠ
사실 저만해도 이미 어딘가에 이상이 있고 앞으로 돈이 많이 들 수도 있으며 언제 아플지도
모르는 아이를 굳이 입양하고 싶지는 않은데..누가 과연 선뜻 체스를 입양할까여...
어째든 발작이 수시로 일어나면 저희 신랑이 도저히 가엾고 불쌍해서 못보겠다고
보내버리자고 할까봐 입질훈련부터 중지시켰고 그결과 체스는 늑대로 거듭나시구...ㅠㅠ
머..암튼 지금까지 체스가 많이 싫어하는 일은 피하고 흥분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안하려고 해요..그래서 아직까지는 추가발작이 없는 상태입니다..
너무 글이 길었네여..아무튼..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의 생각이 변함없다고 판단...
이렇게 계속 시간 끌다가 결국 입양을 보내야 하는 일이 벌어지면..
체스는 또 버림받았다고 생각할텐데...그게 너무 두렵더라구요..
그래서 입양공고 올리는것을 부탁드리게 됬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그때..
하늘이 도우셨습니다... 남편이 완전 큰 잘못을 저지른거죠.....ㅎㅎㅎ
"우리 이혼해.. 체스 입양공고도 마침 돌렸구 체스 이제 곧 갈꺼야 그러니 퇴근하고 와서
짐싸고 나가 난 체스 보내고 정리되면 나갈께"
그리고나서..얼마전 미우님이 올리신 동영상 (아빠 어딨어?? 했더니 아빠 찾으러 가는 체스)
을 보냈습니다..ㅋㅋㅋ
남편에게 답장이 와요.."체스는..그냥 내가 데리고 살께...가능한지 운영진분들께 여쭤봐줘..
체스 못보내겠어..."
음하하하하~~~ 그렇게 해서 저희 가족은 2명에서 3명이 되었다는..이야기를 드리고 싶
었는데 너무 길었다는...ㅠㅠ 죄송합니다..흑...
아! 그렇게 걱정했던 시댁에도 마음을 먹고 말씀드리니 흔쾌히 오케이 하셨어요~
얼마전 아롱이마미님께서 자게에 올리신 글..저도 그땐 이런 상황이었떤지라 댓글을
못달았는데요..혹시 주위의 반대가 있거나..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
천천히 다가가시는걸 권해드리구 싶어여.. 강아지들두 불쌍하고 안됬지만..사실
닫혀있는 마음을 강제로 열게 하는것도 적지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거든요...
여러분..앞으로 저는 여러분께 도움을 청하고 싶은일도 많아질것 같아여..
그럴때마다 많은 격려와 도움 부탁드리면서..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의미로 사진몇장 투척할께용^^
뭐라고??? 내가 입양됬다고?? 아..망했어....
체스의 before
어제 찍은 체스..가식적인 얼굴....
넘어릴때는 아기있는방을 따로 격리하시는게 좋을것도 같아여 . 체스가 입질이있다고 하니까여 ;;
체스 입양 축하드려요~ 세식구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당 ^^
감사합니다 체스가 평생 안아프구 건강하기만 바랄뿐이에여^^
아기 아주 많이 예뻐졌네요^^" 역시 집중 무한 사랑은 아이들의 예전모습을 상상조차 못하게 만들어요~~
수고하셨네요 ㅋㅋ 그래도 남푠분이 아주 마음이 따뜻하신 분 같네요^^
체스네 집에 늘 행복이 가득하길 바랄께요^^
예쁜얼굴에 속지마세여^^ 행복을 빌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체스야~~~ 축하해~~~ ㅎㅎㅎ
그리고 얌얌님도 축하드려요~ ^^ 저도 2009년에 신랑과 결혼하기 전에 다른 모임에서 입양한 허브, 그리고 넷째인 레스큐에서 만난 서리까지~ 지금은 울 애기들이 넷 ㅎㅎㅎ 첫째 이후로는 신랑이 먼저~ 못 보내겠다며~ 징징징~ ㅎㅎㅎㅎㅎ 그래서 넷이에요~ 예쁜 체스와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세요~ ^^
신랑분이 징징징~ㅋㅋㅋㅋ 맘이 너무 따뜻한 신랑분이시네여^^ 저희두 허브맘님댁처럼 여러아이에게 희망을 줄수있는 집이 되었음 좋겠어여
세식구 영~~원히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여^^
꺄꺄꺄꺄오~~~
왜 이제 신청하셨어욧! ㅎㅎㅎ
난 얌얌님을 걍 사둔으로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입양을 빨리 하셔야 정식으로 사둔이 될꺼아니예요
다른데로 입양가면 말짱 꽝 이잖아요 ㅎㅎ
예전에 그런적 있었거든요 임보엄마랑 며느리 사위 다 하기로 했는데 딴데로 입양가는 바람에 바이바이~
울 비니를 위해서라도 진즉! 하셨어야죵 ㅎㅎ
축하드려요~ 신랑님과의 마찰은 어찌보면 전화위복이 되었네요.
헤어지는 마당에서도 체스는 못 보내신다니.. 다행다행 ^^ 앞으론 싸우지 말고
행복하게 사세요~ 1년 365일 싸우는 비니엄마였슴돠 ㅠㅠ
그러게여 입양까지 너무많이 시간이 걸렸네여^^* 울체스를 사윗감으로 맞아주신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아무래도 비니와 체스 서로 만나면 입질배틀할듯하지만^^* 안싸우고사는방법 어디 없을까용??
아.. 정말 대단하세요. 체스가 완전 복이 많은 아이였군요! 행복한 얘기 많이 들려주세요. 축하드립니다^^
추카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여^^* 순돌이두 어서 평생엄마 만날수있도록 기도할께여 앞으로 입양일기 많이 기대해주세여~^^*
체스는 완전 복덩이네요~~~^^이렇게 사랑해주는 엄마를 만났으니~~!!체스가 아빠 사랑도 많이많이 받으면서..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세식구 모두 행복하세요~~~~*^^*
정말 복덩이에여 체스가 집에오고나서 정말 마니 행복한집이 됬거든요~^^*저희 체스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여^^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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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꽃미남이에여 이렇게 사랑스런 보물을 구해주시구 저에게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체스오기 며칠전 수술을 했었기때문에 정말 제 배아파 낳은 자식이에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