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길을 찾다
늘푸른언덕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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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주말부부로 살아가는 아내와 저는 삶의 코드가 대체로 많이 닮은 편입니다.
그 삶의 코드 중에서 중요한 하나가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유머 코드입니다. 아무리 삶이 어렵고 힘들어도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즐겁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비슷합니다.
이런 우리 부부가 얼마 전에 의기투합하여 일상의 삶 속에서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재미있는 내기 하나를 걸게 됩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다행스럽게도 우리 부부는 아직까지 확진자가 되지는 않았지만 대신 운동 부족으로 '확 찐 자(?)'가 되어 그동안 늘어난 체중으로 고민을 하던 중 생각해낸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몸무게를 과감히(?) 밝히고 그 현재의 수치를 기준으로 저는 6킬로그램, 아내는 5킬로그램을 감량하는 목표를 정하고 누가 먼저 목표에 달성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먼저 달성하는 사람에게 거금 50만 원을 주기로 하고 진행하는 흥미진진한 삶의 도전 게임입니다.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에서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한 삶의 도전이라 생각되어 흥미롭고 진지하게 임하게 됩니다. 2주 전 시작된 도전 과제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저만의 실천전략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우선 낮에는 사무실에서 늘 앉아서 근무함으로 인해 절대적인 운동 부족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수립한 실천전략은
1. 저녁을 과감히 줄이거나 저녁 약속을 가능한 자제하기
2. 일단 살이 찌는 음식(개인적으로 이런 음식만 좋아함)을 가능한 멀리하기
3. 아침과 저녁 시간을 이용한 꾸준한 산책과 등산 등 유산소 운동 실시하기
4. 스포츠 동호회 가입하기
등입니다.
우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실행하고자 무한도전이 시작된 첫 주에 일찍 퇴근하여 저녁을 생략하고 곧바로 집 가까이에 있는 봉의산(해발 300미터)을 오르고자 집을 나섰습니다.
저녁 6시 40분쯤 집을 나서면서 대충 시간을 계산해 보니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낮이 점점 길어져 가능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등산이라 다소 힘들긴 했지만 호기롭게 산을 올라가는데 성공합니다. 산 정상에서 잠시 머물면서 등산 동호인들이 마련한 운동기구들도 이용하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춘천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다 보니 어느덧 산속에 어둠이 찾아오게 되어 황급히 산을 내려오게 됩니다.
정상에서 산을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쉬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길이 가파르고 험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게다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되면서 시간은 더욱 지체 되었고 결국 어둠 속에서 길을 잃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낯선 길로 접어들게 된 것입니다. 한참을 가다 보니 길이 없어서 왔던 길로 다시 돌아오게 됨으로 더 많은 시간을 지체하고 말았습니다. 서투른 등산에 혼자 길을 가다가 길이 아닌 길로 접어들면서 많은 시간 낭비와 약간의 두려움까지 생기는 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다시 길을 찾아 안전하게 귀가했습니다만 그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두운 산 속에서 길을 잃으며 귀중한 삶의 영적 진리를 하나 얻게 됩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면서 고생한 대가로 깨닫게 된 중요한 삶의 진리는 어두운 산 속에 난 길을 걷는 것은 흡사 우리가 걷는 인생의 길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길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차도, 기차가 달리는 철도, 비행기가 안전하게 날수 있도록 하늘에는 하늘길이 정해져 있습니다. 바다 위에선 배가 다닐 수 있는 항로가 있는데 이러한 길을 영어로는 일정하게 다니는 길이라 하여 'Route'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Routine(일상)'이라는 말입니다. 이와 같은 개념으로 사람이 다니는 길을 인도(人道)라고 이름 붙였고 나아가 인생의 여정의 길에서도 걸어가야 할 인생길인 여로(旅路)가 있습니다.
문득 어릴 적 다니던 고등학교의 교훈 하나가 생각납니다. 제가 나온 고등학교의 교훈은 ‘ 정도(正道)’입니다. ‘항상 바른 길을 가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 정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때론 다른 길로 다니기도 했으며 길이 아닌 길에 대한 호기심과 유혹에 빠져 전혀 다른 길을 걸어 본 적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 정도의 길’로 회귀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러한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을 배우고 권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올바른 길들을 가는 방법들을 한데 모아 ‘가이드’ 또는 ‘매뉴얼’로 만들어 새롭게 길을 가는 사람들의 지침서가 됩니다.
매년 맞이하는 5월 가정의 달에는 ‘5월 8일 어버이 날’과 ‘5월 15일 스승의 날’이 있는데 이 날은 자식들 또는 학생들이 자신들이 반드시 알고 가야 할 길을 가르쳐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그 헌신과 수고를 기념하는 날로 삼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소재인 ‘길’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해마다 맞이하며 기념하는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의 주인공인 이 땅을 살아가는 어버이와 스승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일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버지라는 면허증도 없이 어쩌다 아버지가 되어 그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커다란 시행착오를 겪은 저로서는 진정한 어버이의 역할은 아마도 자식들이 살아갈 길을 스스로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사랑과 인내로서 감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존경받는 진정한 스승의 역할은 학교란 제도권을 넘어선 참교육을 통하여 제자들이 자신들의 타고난 재능과 능력을 스스로 계발할 수 있도록 가르침과 꾸준한 코칭을 통해 자발적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경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의 은혜로 쓰인 삶의 진리들을 담고 있는 인생 매뉴얼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3년 동안 행하신 수많은 사역과 선포하신 말씀과 가르침들을 오롯이 담아낸 신약성경은 저자들이 성령의 능력에 이끌리어 완성된 완전무결한 인생 가이드로서 장차 천국 시민이 되기 위해 이 땅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천국 비밀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말씀대로 살아야 함을 알면서도 우리는 다 양과 같아서 때론 우리의 생각과 고집대로 행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때론 길을 잃기도 하지만 우리의 목자 되신 주님께서 우리를 눈동자와 같이 지키심으로 어둠 가운데 길을 찾듯이 다시 길을 찾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분명히 가야 할 올바른 길이 있음을 알면서도 길을 가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어리석고 우매한 우리들을 위하여 성경은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첫댓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길을 걷다가 잠시 길을 잃고
그 어둠 속에서 다시 길을 찾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과 흡사합니다.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
월요일 아침!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입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