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최근에는 아예 자국에서 스포츠 이벤트를 적극 개최 중이다. 특히, LIV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 자본은 최근 메이저급 이벤트를 자국에서 연이어 열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 최정상 프로축구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슈퍼컵을 2019년부터 10년간 사우디에서 열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규리그 최상위 팀과 스페인 FA컵에 해당하는 국왕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슈퍼컵이 스페인 팬들 앞이 아닌 먼 중동 땅에서 치러지게 된 것. 이를 위해 라리가 사무국이 리그 일정까지 조정하자 스페인 축구계에서 “라리가가 돈 앞에서 팬의 존재를 잊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2020년에는 세계 최고 자동차 오프로드 레이싱대회인 다카르랠리도 유치했고,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 경기도 사우디에서 열렸다. 이미 이웃 UAE와 카타르는 F1 레이싱과 프로테니스 투어 등 각종 중량급 스포츠 이벤트 개최지로 자리 잡은 상태에서 중동 오일머니의 큰손인 사우디가 더 큰 규모로 판을 키워 본격적으로 참전했다.
여기에 이제는 해외 유명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을 넘어 아예 새로운 체제를 만드는 데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LIV골프 파동은 그 신호탄이다. 만약 LIV골프가 기존 PGA가 독점한 골프산업에 균열을 내는 데 성공한다면 이런 시도가 축구 등 또 다른 종목에서도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기에 세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