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제주 월정리 해변의 한 숙소,
자다 깨어 달아난 잠을 붙잡지 못하고 헤매다가 카페에 들어왔다.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남편과 3박 4일 제주 여행 중이다.
제주시에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나흘 동안 서쪽, 남쪽, 동쪽, 북쪽 순서로 돌고 있다.
오늘은 구좌읍, 조천읍, 중산간 일대를 다니다가 밤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다.
오늘 제주엔 비가 온다.
비가 와도 다닐 만한 비자림, 돌문화공원, 사려니 숲길, 해녀 박물관 등의 코스를 생각하고 있다.
이번의 제주 여행은 내겐 꽤 깊은 감회를 느끼게 했다.
작년 2월 1일에 겪었던 심각한 뇌출혈(지주막하 출혈)이, 예정된 제주 여행 하루 전날 일어났었기 때문이다.
2월 1일은 토요일이었고 2월 2일 주일날 1부 예배를 드린 뒤 바로 제주로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여행 전날 뇌혈관이 터졌던 것이다.
그 뒤로 1년 3개월 여가 경과한 오늘, 나는 중병을 극복하고 건강한 몸으로 그때 못 갔던 제주 땅을 다시 밟고 돌아다니고 있다.
나를 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기 짝이 없다.
그저께 화요일에는 하루 일정을 마친 밤 시간에 제주 남원읍에서 감귤 농장을 하고 있는 지인 집을 방문했었다.
오래 전 포천에 살 때 같은 교회를 다니던 우리 또래의 그녀는, 퇴직 후 남편의 고향 제주로 내려와 시댁의 가업인 감귤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그녀는 이미 전화로 내 투병 및 건강 회복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대면하니 너무도 멀쩡하다며 감격하더라.
그들 부부가 하도 현재의 내 건강 상태에 대해 감탄을 하니,
우리 영감이 갑자기 자기 폰을 열어서 내가 중환자실에 있을 때 면회와서 찍은 사진들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랬던 내 아내가 이렇게 멀쩡해졌다면서.
아악~~ 그 흉악한 몰골을 왜 이 분들한테 보여주는데에~~~
나는 기겁을 했지만, 사진 속의 기막혔던 내 몰골을 이제 와 다시 보니,
오늘 이 시간 여기서 누리는 이 행복이 너무도 감사하더라.
그 사진들 중 한 장을 올려본다.
남편이 중환자실에 면회를 와서 잠들어있는 내 모습을 찍은 것이다.
중환자였던 달항아리입니다.. ^^
사진 속 가느다란 빨간 튜브, 제 뇌에 고인 피가 척추에 꽂은 배액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투명한 튜브 속을 빨간 제 피가 채우고 있는 거예요.
뇌에 고인 피를 중환자실에서 저렇게 열흘 동안 빼냈어요.
생사를 가를 고비를 넘기는 동안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심각한 후유장애가 올 가능성이 높아서 가족들의 피를 말리면서 중환자실에 저렇게 12일을 누워있었지요.
그리고 일반 병실로 와서 6일 경과 후 아무런 후유 장애 없이 걸어서 퇴원했어요.
퇴원 전날인가? 죽을 병과 싸워서 이기느라 폭삭 늙고 반쪽이 되어버린 초췌하기 짝이 없는 불쌍한 얼굴, 그러나 대견한 얼굴도 올려봅니다.
이 와중에 손가락 브이^^ 그리고 저 모자 무엇? ㅎㅎ
머리가 산발이니 집에 있는 모자 하나 가져오랬더니 딸내미들 모자 중 하필 저걸 갖다 줬던 것 같아요.
저 사진 속 그녀, 잠 못 이루는 이 밤에 저는 그녀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달항아리야, 애썼다. 장하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아래와 같이 멀쩡해졌습니다.
그저께 화요일, 카멜리아 힐의 유리 온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젠 매우 멀쩡하지유? ^^
이 사진과 아팠을 때 사진을 비교해보니 지금 누리는 건강이 너무 감사하고,
다신 못 올 수 있었던 제주 땅을 다시 밟으며 잘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격스러워서,
흉한 몰골 사진들을 들이밀며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다시 좀 자고, 오늘 여행도 잘하고 잘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달림!!~ 꽃앞에 앉아있는 달님 참 이쁘다...
이모습 이대로 20년 동안 잘살아줄거쥬??~~
늘 제게 다정하신 도마 언니 감사해요. ^^
오늘이 가장 젊은 날, 나흘 간 하루에 15,000보 안팎을 걸어다니며 절실히 느끼고 감사했습니다.
어쩌다 잘 찍힌 저 사진, 저도 넘 맘에 들어서 카톡 대문에도 걸어놓고 카페에도 올리고 ㅎㅎ 실물과 거리가 멀어서 마음에 들지요. ㅎㅎ
따뜻하신 언니 감사합니다. 평안한 오후 되시어요. ^^
울달쌤 적나라한 병고에 대한 사진 그리고 밝은 얼굴로 찍은 사진를 보며 감사함에 가슴이 벅찹니다.
누구나 생로병사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얼마나 기적적으로 치유가 되느냐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울달쌤 글 읽었습니다. ^^*
네 제가 작년에 기적의 주인공이 됐지요.
그리고 한 치 앞을 모르고 사는 우리네가 하루 하루 건강하게 잠들고 눈뜰 수 있음이 또한 기적이라 하겠습니다.
고우신 수피 언니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모습 언제까지나 유지하시기 바래요. ^^
작년에 가려다 못가신 제주에
여행가셨군요
이제 더이상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재미있게 지내시다
오시기 바랍니다 ^^!
더 이상 안 아프면 좋겠지만 이젠 여기 저기 아플 날만 남았지요.
그래도 나흘을 빡쎄게 다닐 수 있을 만큼 회복된 건강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신 그산님, 그 건강 늘 유지하시고 사모님과 좋은 곳 많이 다니세요.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그 섬에 가셨다는것은
뱅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말을 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 지셨다는 것이겠죠.
탈 수 있을 때 많이 타세요.
계도 타고, 봄도 타고~~^^
ㅎㅎ 자전거도 말도 타 본 적 없어요.
젊어서 자전거를 배워뒀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 배우긴 늦었지요.
나이 들고 나니 봄을 좀 탔었는데 이젠 그조차 시들합니다. ㅎㅎ
유쾌하신 뱃등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병마를 이겨 내셨네요
하나님의 크신 은헤로 건강을 회복 하셨으니 감사한 마음 입니다
하나님 크신 은혜로 살아났는데 그 감사가 시나브로 엷어져 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 없이 지극한 사랑을 베푸시는 주님 은혜가 크고도 크십니다.
오늘 저녁은 우리 4여전도회 담당인 교회 식당 청소와 3권사회 금요 특송이 있어서 6시 반에 나가야 합니다.
봉사할 수 있음이 기쁨이지요.
고들빼기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달항아리 언제나 교회 봉사활동에 열심이신 달 항아리님 !
하나님 께서 언제나 함께하실 겁니다~~
저희 교회 에서는 < 디모데 프로젝트 > 행사가 있습니다
초등에서 청소년부 까지 아이들은 모르게 어린이 주일과 아이의 생일 그리고 성탄절에
선물을 전하고 성탄절에 그동안 비밀 이었던 선물준 어른을 공개하며 축복기도 해주는 행사 랍니다
우리 내외는 초등 2학년 여자아이 를 맡게되어 선물은 편지와함께 밀봉해서 교회에 제출해 놓았습니다
지금 강대상 아래엔 선물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구요~~~
이번주일에 푸드트럭 까지 동원해 큰 행사가 있는데 비소식이 있어 살짝 걱정 됩니다~~~
달 항아리님 ! 주님 안에서 늘 평안 하십시요~~
@고들빼기 디모데 프로젝트, 너무 좋으네요. ^^
학교에서 하던 마니또 행사가 떠오르는데, 복음이 적용되니 은혜로운 프로젝트가 되네요.
늘 믿음 가운데 강건하신 고들빼기님 존경합니다. ^^
햐~~~드뎌 비양기도 타셨네요
골목운전 사부작하다가
장거리 2박도 하시더니
드뎌 비양기까정 정복~~!!!!
이 아름다운 계절을
눈호강하며 누빌수 있는 행복 오래오래 누립시다
된다~!!! 됩니다~!!!
되고말고요~~🩷🩷🩷
됩니다! 됐습니다!
할 뚜 이따! 할 뚜 이따! ^^
마지막 날인 어젠 비자림 숲길 걷고 돌문화공원 걷는데 지치더군요.
3박 4일은 아직 무리임을 느꼈습니다.
어제 밤 늦게 귀가해서 푹 잤더니 오늘은 괜찮아요.
정아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저 역시 요즘 비슷한 감상에 빠지곤 합니다.
하루 천보를 못 걷든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만보도 거뜬합니다.
병이 제 육신을 야무지게 해준 1등 공신입니다.
주식도 웬만큼 됐으니 이제 나가 1시간 정도 걸어야 하겠습니다.
그렇지요. 몸에 어딘가가 불편한 곳이 있으면 그로 인해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되니 오히려 득이 될 수 있어요.
제 남편은 장기 투자는 아니고 중 단기 투자를 합니다.
곡즉전 선배님처럼 초단타는 아니고요.
주식 하지 말라고 말리다 제가 졌어요.
처음엔 잃나 따나 기색을 살피다가 이젠 신경 끊었습니다. ㅎㅎ
선배님 꾸준히 관리 잘하셔서 더욱 강건하시기 바라며 응원합니다! ^^
링거 꽂고 자는 모습이
예쁜 꿈을 꾸고 있는듯한 모습입니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더 예쁜 모습으로 탄생하신 달항아리님은
축복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병상의 제 모습까지 예쁘게 봐주시니 우리 가리나무님 귄이 뚝뚝 흐르는 고우신 님^^
고맙고 또 고맙소이다.
오늘은 홀수 달 첫주, 4여전도회 우리 조가 교회 식당 청소하는 날이었어요.
몸이 성해서 청소 봉사할 수 있으니 너무도 감사했고,
다음 7월 첫 주에도 청소할 수 있는 은혜를 간구했습니다.
하루 단위로 감사하며 살려해요.
가리나무님 주무시고 계실 시간, 예쁜 꿈 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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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건강한 사진 모습을
보니
저도 순간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잘 이겨 내셨어요 ㅎ
즐거운 여행
마무리 하시고 잘 올라오세요
뭇별님의 따뜻하신 말씀에 저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
월요일 7시 35분 비행기로 가서 목요일 20시 25분 비행기로 왔으니 꽉 채운 나흘이었고,
아침에 호텔을 나서면 밤 시간까지 계속 걸어다니느라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집에 오자 마자 또 어디론가 가고파요. ㅎㅎ
고마우신 뭇별님 편안한 밤 되시어요.
힘든 시기 잘 극복하셨습니다.
모쪼록 제주 여행 마음 편하게 잘 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래 봅니다.
응원 덕분에 마음 편히 여행 잘하고 왔습니다. ^^
돌아올 집이 있으니 그것도 감사했고요.
김포인님도 이제 많은 시간이 주어졌으니 좋은 곳 자주 다니시고 여유로운 시간 누리셔야지요.
행복하고 편안한 은퇴 후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
좀 거시기 하지만 아프고 나니 더 이뻐진 거 가토 ㅎㅎ 불필요한 지방이 다
빠져 나가서 그렁가 헤~ 그렇다고 다시는 아프지는 마러야
이젠 무조건 조심조심해야혀
두 번 사는 삶은 더 알차게 더 깊이 있게
그리고 더 단순하게 살아야 하지
심플하게 뭐든 생각도 생활도 사고도
올해는 지나온 세월 보다 더 보람되고
좋은 일만 곁에 쌓이길 바랄게 ~~ 화이팅!
제가요, 작년 퇴원 직후부터 서너 달까지는 극심한 식욕 부진으로 많이 야위었더랬어요.
하지만 소화 능력이 회복되고 나서는.. ㅎㅎ
엄청나게 쪘습니다.
그래서 얼굴이 전보다 나아 보이는 것 같아요.
단순하게, 편안하게, 언니 말씀대로 그리 살아야지요.
늙느라 어깨 무릎 등등이 시원치 않으나 그러려니 합니다.
늘 음으로 양으로 격려해주셔서 넘 감사하지요.
언니도 더욱 건강하셔야 해요~~ 우리 귀한 운선 작가님^^
달항아리님의 환한 미소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이고 못난이를 아름답다 하시니 황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
늘 웃으며 살려고 노력은 합니다.
무표정일 때도 밝은 느낌이 나려면 생각 자체를 밝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서글이님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토요일 되시어요. ^^
먼저 글을 읽기전 사진 부터 보다가 치료당시
사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글을 천천히 읽으면서 이번 제주여행이 아니고
치료 당시 사진임을 알고 마음이 놓았답니다.
저도 이민 떠나기 바로직전에 집사람이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아 큰일을 겪었기에 이해가 됩니다.
내일 시애틀에서 아들이 오는데 함께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무악산님 반갑습니다! ^^
제주 가족 여행, 좋지요.
유류 할증료가 올라서 비행기 티켓이 많이 비싸졌습니다만,
그래도 국내 여행지 중 제주만한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5월의 찬란한 제주를 마음껏 누리고 오세요.
공감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밤 되시어요. ^^
달항아리 작가님,
보기만 해도 절로 입가에 반가움의 미소가
지어짐은 참으로 고우신 분이시구나 느껴 지면서..,
역시나 풍기는 아름다운 기품서린 우아(優雅)함에
이미 매료가 된듯 친근함의 발로로 얼릉 6번째로
추천(推薦)으로 제 마음을 놓아 봅니다, 하하., ^&^
삼족오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답댓글이 늦었지요? 송구합니다.
늘 제게 건네시는 따뜻한 마음이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삼족오님께서 사모님을 돌보시는 손길과 마음이
중병을 앓던 저를 돌봐준 제 남편의 모습과도 겹치고요.
존경하는 삼족오님 항상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