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생신 잘 차려드리고, 형님내외분 더 있다가지 왜 벌써 가냐고. 양파김치랑 가지고 가라고 하시는 걸 겨우 사양하고(언제 집에 갈 지 모르는데 눈치없는 형님 계속 양파김치 갖고 가라고 성화셨다) 섬산행을 잔뜩 기대하며 산뜻한 시동소리와 함께 완도로 고고씽~
아! 완도는 그야말로 축제의 한 복판에 있었다. 5월 2일,5월3일 딱 2일간 해상왕 장보고 축제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때마침 시작되는 개막식에 얼른 빈자리 잡고 앉아 폐회식 끝나는 인사말까지 듣고 늦은 저녁을 백반6000원짜로 해결하고 잠잘 곳을 찾으러 갔다.
그때부터 우리의 유랑은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아뿔사!!! 방이 없다는 것이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모텔 서너곳을 다녀보았는데 카운터에 아무도 없는 곳도 있었고 , 아예 방 없습니다 라고 써 붙여 놓은 곳도 있었다.
친절하신 어떤 분이 "저~~~기 다리 건너 신지라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가면 펜션도 있도, 민박도 있으니 그곳으로 가보슈~~"
그 말을 듣고 ' 아 아침에 일어나 바닷가를 산책하는 것도 좋지~~' 여유로운 마음으로 신지를 찾아 갔다. 그러나 10분만 가면 된다는 신지는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깜깜한 산길을 30분이나 달려야 있었다. 그러나 거기도 이미 만원, 우리처럼 방을 찾아 다니는 차량이 한두대가 아니었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하나? 이미 우리 부부는 엊그제 서해안에서 차가 밀리는 바람에 세시간도 못잔 상태여서 수면부족현상이 슬슬 나타나고 있는 참이였다. 옆에서 들은 정보로는 해남으로 가면 모텔이 많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도 해남으로 갔다고 했다.
우리도 선택의 여지 없이 해남 땅끝마을로 가기로 했다. 거기 가면 설마 모텔이 있겠지.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네비게이션만 의지하며 해남으로, 해남으로 3시간전에 들뜬 마음으로 달려왔던 곳을 졸린 눈 부릅뜨고 되짚어 갈 수 밖에 없었다.
해남에 도착한 우리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해남이라는 작은 도시에 모텔, 여관은 별로 없었고,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우리처럼 방을 찾아 헤매는 차량 또한 많이 있었다.
이럴수가~~ "그럼 어디로?" "목포로 가시요" 어떤 모텔 관계자가 일러준대로 다시 시동을 걸고 목포로 갔다. 목포 거의 다 가서 보이는 모텔 네온사인을 볼 때마다 달려가 "방 있어요?" 목포도 방이 없었다.
귀신에 홀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방이 없다니.....방이 없다니.....
전국에 있는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이 엑서도스, 모두들 집을 나왔다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두들 같은 시간대에 축제를 여니 작은 지방에 있는 숙박시설들이 모자랄 수 밖에.
우리는 그런 예견을 미리 못한 탓에 밤 열두시가 다 된 시간에 목포에서 잠자리를 찾아 목을 메고 있었던 것이다.
목포 역 앞에도, 목포터미널 앞에도, 방은 없었다.
또 다시 출발, 무안으로 무안에도 방이 없었다. 이미 모든 카운터에는 불이 꺼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광주로 자러 갔당게요~~"
우리 부부는 지치고, 화가 났다. 더이상 모텔 이곳저곳을 전전하기에는 기진맥진이었다.
"그냥 집으로 갑시다. 집으로 가요! 가다가 졸리면 적당한 곳에 차세우고 잡시다"
네비게이션에 홈을 누르고 서해안고속도로로 진입을 하였다.
성질대로라면 집으로 왔어야 했다.
그러나
하늘도 우리 편이 아니었고, 우리는 너무 지쳐있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속력을 낼 수가 없었다. 시속 70만 넘으면 빗길에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느꼈고, 깜빡깜빡 졸음이 와서 사고나기 일보직전이었다.
할 수 없이 성질을 죽이고 다시 군산으로 우회전을 했다.
모텔도 필요없다. ~~장도 필요없다. 그냥 눈을 붙일 수 있는 곳이면 된다는 절박함이 통했는지 드디어 새벽 3시경에 oo장을 발견해, 2만5000냥을 주고 방을 구했다.
지친 집시들처럼 냄새나는 방에 들어가 구겨져 잠을 잤다.
다음날 우리는 그냥 집으로 왔다.
차량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에 질려서 국도로, 차들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봄의 향연이 펼쳐진 5월의 들녁을 실컷 보면서, 눈이 감기면 자고, 서로 바꿔 운전하면서 오후 4시경에 귀가했다.
첫댓글 찜질방도 없습디여 ~~ 민박이라도 ~~ㅎㅎ 집나가믄 개 고생이여 ~ 라는 cf가 생가나요 ~~ ...맞어요 ~ 바닷가 회원님 한티 걍~ 안체하고 빌 붙어야제 잉 .. 설마 쬬차 내것소 ~~~
고생을 사서하셧구만 !....완도황토찜질방.얼마전 완도소식에홍보까지하였드구만!.....우리집에도 제법많은사람이왔지만 .그래도 혹부부지간이나 아니면 노인내나 아이들대리고 온사람있쓰면 특별히 내줄려고 방갈로 한칸 여비로 놔두었는데..새벽 2시가넘드록 그런사람이없길래 마침 명사십리에서 전화가와서부산에서왔다는 젊은 연인같은사람헌태방을 주었더니 아침에일어나서 고맙다고 몇번이나 절을허더라구~`완도섬지기 ..전화라도함해보지......
아고... 섬지기님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제나마 푹~~~ 쉬세요..^^
내가 아니고 어느 네티즌글이라고 표기했는데...제목을 똑때기좀 읽어보재나...
아고.. 지송하요.. 다음부턴 도빼기 구해와선 읽을라요.. 수고하셨어요.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