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한화가 만약 롯데와 엘지, 넥센 등을 제치고 4강 티켓을 놓고 접전을
벌이는 수준까지 일을 낸다면,
아마 카페얀과 데폴라가 작년보다 높은 마운드를 구축해주는 상황에서
안영명-유원상이 작년보다 훨씬 나은 STAT을 찍어줬을 겁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무엇보다, 이범호의 공백을 없게 만들어주는
5번 3루수 송광민이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일단 현재로선 작년 송광민의 자리는 이대수가 공수에서 업그레이드해서
커버해주고 있고, 공격은 몰라도 수비는 부상만 없다면 작년보다
안정적일 거라고 보입니다...
올해 우리 팀의 전력 누수는 김태균-이범호의 공백이 제일 큰데,
송광민으로 이범호를 때우고, 이동한 송광민 자리를 이대수가 업글해서 채워준다면
우리는 3-유간에 한해서는 작년보다 확실히 나은 전력을 구축하게 됩니다.
제가 홈런이나 결승타등 아주 인상적인 활약도 없었는데
달랑 세 경기보고 송광민을 주목하는 이유는,
송광민은 작년에 1군에서 시즌 100안타를 생산해낸,
검증된 컨택터라는 점을 바탕으로,
그의 선구안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시즌 100안타를 생산하는 선수가 삼진/볼넷 비율이 좋아지면
타율이 따라서 상승하게 됩니다.(어쩔 수 없죠... 세상의 이치니까...)
0.280 이상의 타율에 15개 이상의 홈런을 쳐준다면,
송광민은 이범호가 맡았던 5번 3루수의 중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비를 보면, 송 선수가 올 겨울에 정말 구슬땀을 흘렸다는 게
보여서 뭉클합니다. 원래 반사신경이 나쁜 선수가 맞추는 재주를 가질 수는 없는 것이고
갖다 맞히는 재주가 좋았던 선수였던 만큼, 순발력이 중요한 3루 수비는
해볼만 했던 것 같습니다.
수비 범위와 풋웍의 중요성이 감소한데다, 충분한 훈련량을 소화한
송 선수는 이제 수비 구멍 소리는 들을 필요가 없어졌죠...
물론 이대수 선수가 유격수자리를 든든하게 지켜주니까 가능한 얘기지만...
송광민이 이범호의 공백을 없게만 해주면,
김태완은 김태균의 공백을 80%이상 메워줄 수 있는 선수이므로,
결국 최진행이 김태완 정도만 해준다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공격력은 유지될 수 있겠지요...
(물론 선수들의 예기치 않은 부상이라는 옵션은 존재합니다만...)
두산 이적생 키스톤 콤비가 잘해주고 있고,
정현석이라는 로또가 터져줄 가능성도 있는 것 같아서,
두산/SK/기아 3강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는 5할 이상 승부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조심스럽게 듭니다.
그래도 우리 팀에는 KBO의 에이스가 건재하니까요...
올시즌 한화가 최약체라는 전망은,
외국인 투수 둘은 불확실 하므로 투수력 상승은 알 수 없다는 점과
김태균, 이범호의 공백을 공격에서 메울 카드가 없다는 점을
전제로 한 전망입니다.
일단 외국인 투수 둘은 기존 투수 중에서 류현진을 제외한
국내 투수들보다 가진 기량 자체는 뛰어난 것 같으니, 투수력은 여하간에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한 거 같고, 송광민-이범호의 3유간은
이대수-송광민이 작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채워 준다면,
이제 한 가지만 마저 충족되면 한화가 올시즌 최약체라는 전망은
논리적 기반을 잃게 되겠네요...
지난 겨울에 착실히 시즌을 준비한 송광민이,
이범호가 일본에서 이악물고 적응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꼭 그러길 바랍니다.
와우~주옥같은 글이군요.......^^;;
그냥 최선을 다해서 하는 모습 내야 땅볼에도 전력질주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면 끝까지 응원할겁니다.
어제 경기보니 4강을 포기해야한다는 생각은 너무 이르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본인이 더 답답할 것 같습니다. 송광민선수의 화이팅을 바래요~
장종훈코치도 이범호선수도 모두 유격수 출신입니다. 포지션 이동하고 대박 터트렸듯이 송광민선수도 업그레이드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