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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이 볼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리버풀은 4위 자리를 되찾는 게 시급하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논하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떨어진 듯 하다.
리버풀이 4위 자리 탈환을 위해 애쓰는 사이,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첼시의 리그 챔피언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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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3시, 동시에 열린 이 3팀의 경기에서 아스널만이 애스턴빌라에게 홈에서 무승부를 거뒀을 뿐 맨유와 첼시는 풀럼과 웨스트햄을 상대로 3-0, 4-0의 대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아스널이 승점 1점을 더했고 맨유와 첼시는 승점 3점 추가했다. 결국 1위 아스널과 맨유는 승점 1점차로 바짝 좁혀지고 말았다.
‘맨유의 상승세가 아스널 잡을까’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얼굴에서 환한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1일 풀럼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후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퍼거슨 감독은 마다하지 않고 모두 응하는 모습이었다.
승리하지 못하면 방송은커녕 신문과의 인터뷰도 절대 하지 않는 그에게 풀럼전 승리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당시 경기에서 맨유는 강등 위기의 풀럼을 상대로 3골을 성공시키며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오언 하그리브스의 기막힌 프리킥을 시작으로 박지성의 헤딩골이 더해져 일찌감치 전반에만 2골을 만들었다. 후반 풀럼의 사이먼 데이비스의 자책골이 들어가며 맨유는 승점 3점 추가에 완벽히 성공했다.
또한 퍼거슨 감독은 풀럼전에서는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까지 만들어줬다. 풀럼전에서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안데르손은 후반 교체되어 짧은 시간을 뛰었다.
오는 5일 갖게 되는 유럽 축구 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리옹과의 홈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그들에게 휴식의 시간이 제공된 셈. 퍼거슨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줄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해 했다.
이들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그동안 경기에 자주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풀럼전은 기회의 장이었다. 박지성을 비롯해 하그리브스, 스콜스, 존 오셔 등이 선발로 출전했다.
이들은 합작품으로 풀럼전에서 3골을 만들어냈고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든든한 신뢰를 받는데 성공했다. 퍼거슨 감독 역시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갖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FA컵, 챔피언스리그까지 많은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매 시즌 부상자 속출로 몸살을 앓았던 퍼거슨 감독도 이번 시즌만큼은 여유로운 선수층으로 경기 일정 부담을 덜게 됐다.
‘웽거 감독에게 영건이 있다’
맨유가 승리하는 순간, 아스널은 홈에서 애스턴빌라와 간신히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스널은 지난 24일 버밍엄시티전에서 아쉬운 무승부에 이어 또다시 무승부 결과를 얻게 됐다. 주춤한 사이 반대로 맨유는 리그 2연승을 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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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스널은 에두아르도를 비롯해 토마시 로시츠키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한 상태다. 시즌 말미 빡빡한 일정 속에서 선수단이 얇아지고 있고 있는 아스널이다.
경기 후 웽거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며 다소 실망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어 “최근 발생한 몇 가지 일로 인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악몽 같은 시간은 끝났다”고 단언하며 충분히 선수들이 힘든 시련을 버텨낼 것이라고 전했다.
에두아르도가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지만 웽거 감독에게는 든든한 로빈 판 페르시가 돌아올 예정이다.
웽거 감독은 “다음 주 갖게 될 AC밀란과의 경기에 판 페르시가 복귀할 것이다”며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훈련을 함께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판 페르시의 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다.
웽거 감독의 입장에서는 에두아르도의 대안을 찾아낸 셈이다. 판 페르시가 팀에 빠르게 적응해 이전과 같은 실력만 내준다면 충분히 아스널에게도 뒷심이 생길 수 있다.
아스널이 부상 선수들이 많기는 하지만 맨유가 FA컵 경기까지 소화해 내야 하는 것에 비해 다소 남은 경기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호재다.
‘첼시에게 칼링컵 패배가 자극제 됐을까’
토트넘과의 칼링컵 경기 이후 일주일 내내 영국 언론에 시달렸던 아브람 그랜트 감독, 그는 웨스트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지난 칼링컵 결승전에서 후반 교체로 내보냈던 조 콜과 미카엘 발라크를 선발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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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결국 4-0으로 대승했다. 칼링컵 패배가 자극제가 된 것일까?
그랜트 감독도 이전과 달리 매섭게 언론에게 서운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고 더 이상 자신과 첼시를 혼란에 빠뜨리는 루머를 만들지 말 것을 당부했다.
주장 존 테리 역시 자신은 충분히 우승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팀도 다시 경쟁 레이스에 동참하게 됐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칼링컵 패배 이후 자질 논란까지 불거져 나왔던 그랜트 감독에게 웨스트햄전은 분위기를 급반전 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상위 3팀인 아스널과 맨유, 첼시의 우승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다. 오는 23일 갖게 되는 31라운드 빅 4 클럽들의 맞대결이 이번 시즌 우승컵을 향하는 3팀에게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1위 자리 탈환을 노리는 첼시, 1위 자리 2연패를 꿈꾸는 맨유 그리고 새롭게 탄생된 영건들과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잡으려는 아스널. 이들의 물고 물리는 뜨거운 경쟁의 열기가 점점 더 강력해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