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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신공53-2 .. “드디어 옥면신협이 됐구나. 그렇게 옥면신협이라고 주장하더니…….” “네놈들이 그런 뛰어난 활약을 보이다니…….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이구나.” “어쨌든 축하한다!” 천운일행이 막사안으로 들어가자,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며 시끄럽게 인사했다. 그들은 악승호를 비롯한 전직 무림맹삼대소영웅, 무감인 삼인방, 왕군악을 비롯한 전직 마교장로들, 신산자, 청홍쌍노, 손비웅, 고지라등의 인물들이었다. 그 외에도 천운이 모르는 여러 사람들등 대략 50 명이 넘는 숫자였다. “다들 여기서 만나는군요.” “반가워요.” “그동안 안죽고 잘 버티고 있었구나.” “역시 잡초 같은 놈들. 생명력 하나 만큼은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끈질기구나.” 천운일행들도 반가움을 보이며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었다. 그들도 천운들이 구대문파를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표정들이었다. 그들은 무려 일각동안이나 요란스럽게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사대고수와 이무결이 상석에 앉고, 신산자가 그 밑에 앉았다. 이상원은 흑마의 뒤에서 공손히 시립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커다란 탁자를 가운데 두고 둘러앉았다. 이미 사람들에게 흑마, 백선과 이무결의 일을 발표했기 때문에, 둘은 복면을 벗고 평범한 차림이었다. “흠. 흠. 우선 정식으로 소개부터 하마. 아마 전부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무결이 공연히 헛기침을 해 주의를 환기시키며 말했다. 그의 말에 모두 말을 멈추고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우선 내가 이 반혈맹의 임시맹주를 맡고 있는 이무결이다. 사대고수중 흑마, 백선의 공동전인으로 실력도 모자르지만 어쩌다보니 맹주를 맡게됐다.” 이무결이 복면을 벗으며 말했다. “오. 과연 중후한 인품이 느껴지시는군. 역시 맹주답습니다.” “옥면신협과 완전 똑같군. 누가 부자지간 아니랄까봐.” 그의 모습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지만, 그의 얼굴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 입을 벌리며 한마디씩 했다. “아아. 모두 조용히 하시오.” 이무결이 손을 들어 제지하자 장내는 다시 조용해졌다. “맹의 호법겸 부맹주직을 맡고 계신 사대고수님들이십니다.” 이무결의 소개에 사대고수들이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나 살짝 허리를 굽혔다. 그들의 인사에 중인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본래는 주만지가 소개를 해야 옳았지만, 이무결의 배분이 아래였기 때문에 그가 소개했다. “맹의 두뇌인 군사직을 맡고 계신 신산자 주만지어르신 입니다.” 방금과 마찬가지로 주만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고, 중인들은 박수를 치며 그에게 답했다. “기마대의 대주를 맡고 있는 마와동자 왕군악과 그의 형제들입니다.” 다시 왕군악과 조경훈, 팽대웅, 그리고 천운이 처음 보는 광두독마(光頭毒魔) 최종태(崔?太)와 육장로중 유일한 여자인 장발침녀(長髮針女) 문설(汶雪)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한달여동안 함께 생활했고, 혈교라는 더 큰 적이 있기 때문에, 정파와 마교가 섞여 있었지만, 모두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사람들의 요란한 박수에 그들도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나머지 보병대의 중추인 백인대장들입니다. 군단단위의 최소단위이기 때문에 이들이 가장 중요하죠.” 이무결의 소개에 나머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확히 24명의 백인대장이 있었다. “저쪽은 제 아들이자, 요즘 강호에 약간의 보탬이 된 옥면신협 이천운, 패력신협 황대호, 다지소협 송영수입니다. 지금은 마땅한 자리가 없으니, 저들은 특별고문으로 임명하겠습니다.” “와~아~!” 천운들이 인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중인들이 다시 함성을 질렀다. “이렇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악랄한 혈교놈들을 무찌르고 강호를 도탄에서 구해냅시다!” 천운이 셋을 대표해 말했다. 그의 겉모습은 늠름한 소년 대협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시 함성을 질렀다. “그러면 오늘의 회의를 시작하겠네. 군사는 우선 간략하게 적의 세력에 대해 소개하시오.” 부드럽게 경어를 쓰던 이무결이 갑자기 표정을 바꾸며 하대를 했다. 그의 태도에 중인들도 모두 진지한 태도로 회의에 임했다. “우선 적과 우리의 세력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적의 인원은 대략 6500 정도로 추정됩니다. 무림맹의 무사 2000, 마교의 무사 1500 이외에 각종 중소문파의 2000 명, 그리고 적의 중추이자 진정한 혈교인들이라 할 수 있는 혈마대(血魔隊)의 인원 1000 등입니다. 이중 가장 주의해야 할 인원은 혈마대의 1000명 입니다. 그들은 혈교의 정통무공을 익혀 강하고, 어려서부터 엄격한 훈련을 받아 군대로써도 뛰어납니다.” 신산자는 여기까지 말하고 중인들을 훑어봤다.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지만, 너무도 강한 상대의 세력에 다들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저희쪽의 세력은 맹주님과 사대고수들께서 모은 무림맹과 마교의 2500명, 각지에서 올라온 고수 2000명, 그리고 맹주님께서 비밀리에 훈련시킨 백검대 500, 도합 5000명이 전부입니다.” “허...... 큰일이군.” “1500명이나 차이가 나다니......” 신산자의 설명에 중인들은 다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웅성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냐?” 천운이 의아한 표정으로 영수의 귀에 입을 가까이 하고 작게 물었다. “뭐가요?” “대게 무협소설을 보면 무슨무슨 세력 하면 고수급만 인원이 몇 만 명에서 몇 십만, 때론 몇 백만까지 나오잖아. 그런데 겨우 몇 천 명이라니……. 어째 좀 쩨쩨한 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에~휴~!” 천운의 말에 영수는 한심하다는 눈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어쭈~! 그 눈의 의미는 뭐냐? 혹시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이 냐?” 천운이 주먹을 살짝 보이며 은밀한 어조로 물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차마 때리진 못하고 협박만 한 것이었다. “지금 이 시대 인구가 몇인데, 강호인들. 그것도 고수들이 그렇게 많아요? 관의 통계 발표에 의하면 태조시대(명 태조 주원장.)때의 인구는 전부 이천만뿐이라고요. 사실 우리편의 숫자도 은거기인들까지 전부 동원한 숫자인데. 그 무슨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그런가?” “그렇죠. 형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런 소설을 믿어요? 그럴 때 손자병법이라도 한 번 더 읽어서 견문을 넓히라고요.” 영수가 웃으며 천운의 무식함을 구박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천운은 트집을 잡지 못하고 입을 빼죽 내민 채 고개를 끄덕였다. “자. 모두 조용히 하시오! 이제 군사가 우리의 다음 행동에 대해 말해보시오.” 이무결이 장내의 소란을 진정시키고 신산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우선 적들에 비해 우린 모든 게 부족합니다. 적의 세력을 제대로 알지도 못할 뿐더러, 급히 모인 오합지졸이라 군기도 제대로 잡혀있지 않습니다.” 쾅~! 신산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탁자의 구석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중인들이 시선을 돌려보니 왠 장비처럼 생긴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그는 귀주(貴州)에서 올라온 치우거웅(癡愚巨熊) 설항욱(雪恒昱)이었다. 치우라는 별호가 나타내주듯 급한 성미를 참지 못해 발끈하고 일어 선 것이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전부 강호의 안녕을 생각해 모인 것 입니다. 그런 우리가 오합지졸이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사내는 가뜩이나 검붉은 얼굴을 더욱 붉히며 따지듯 물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니 몇몇 사람들도 사내처럼 불만이 있는 듯 했다. “군대와 군대의 싸움은 개인끼리의 싸움과 다릅니다. 그리고 일대일로 싸워도 우리는 혈교에 당해낼 수 없소. 그 옛날 소문으로만 나돌던 혈교의 무공을 듣지 못했소? 비록 얼마간의 과장이 있다고 계산하더라도, 그들의 무공은 일반 강호인의 무공보다 분명히 위였소. 게다가 적들은 몇 년을 은밀히 준비했고, 우리는 모인지도 얼마 되지 않으니 그들에 비해 오합지졸인 것이 당연하지 않소. 난 사실을 그대로 얘기했을 뿐이오.” “끄응.” 신산자의 당당한 반론에 설항욱은 고개를 숙였다. 나머지 불만이 있던 자들도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이 곳은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 엄연히 공무를 논하는 공적인 자리오. 그런데 그대처럼 무례하게 행동하다니……. 군율을 위해서라도 그대를 태형 10대에 처한다. 밖에 있는 사령들은 어서 들어와 형을 집행하라!” 신산자가 노한 듯 서릿발 서린 음성으로 크게 외쳤다. 곧 밖에서 흰 복면을 쓴 무사 두 명이 들어왔다. 그들은 이무결이 따로 키운 백검대원들이었다. “내가 누군 줄 알고 이러는 것이오?! 이건 너무한 것 아니오?!” 설항욱이 어이 없다는 듯 신산자를 향해 호통을 쳤다. “여긴 공적인 자리네. 아직도 그걸 깨닫지 못하다니……. 태형을 20대로 늘린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집행하라!” “존명!” 신산자의 명에 두 백검대원은 설항욱의 양 팔을 하나씩 잡았다. 당황한 설항욱이 급히 이무결에게 시선을 돌렸지만, 그도 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결국 반항하던 설항욱은 백검대원들에게 혈도를 짚인 채로 끌려나갔다. 귀주지방에선 나름대로 명성이 있는 그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해도 쉽게 혈도를 제압당하자, 중인들은 내심 백검대의 무공에 감탄하며 혀를 내둘렀다. “이거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대호가 영수에게 전음으로 물었다. “솔직히 좀 심하긴하죠. 저 사람은 본보기로 걸린 거예요. 우리처럼 급히 모인 사람들을 통솔하기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죠.” 영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조로 대호에게 전음을 날려 답했다. 과연 효과가 있었는지 중인들은 다들 굳게 긴장한 모습들이었다. “흠! 그러면 다시 설명을 재개하겠소. 일단 우리와 동참할 인원은 모두 모인 것 같습니다. 어제, 오늘은 새로 가세한 사람들이 저기 있는 천운공자일행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일단 오대산을 향해 천천히 행군을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벌써 행군을 시작한다고?!” 이무결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되물었다. 천운도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눈으로 신산자를 바라봤다. “일찍 출발하면 두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행군을 하면서 훈련을 병행해 군세를 강화하는 것이죠. 지금 우리에긴 일분일초의 훈련시간도 아쉬운 때입니다. 그리고 오대산의 지형을 먼저 살펴 싸움에 대비할 수 있는 게 두 번째 이점입니다. 뒤늦게 따라오는 사람들은 후발대로 따로 합류할 수 있으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역시 병법을 익힌 사람은 우리 같은 평범한 강호인과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그런 것 까지 생각해 내다니…….” 천운이 새삼 신산자의 용병술에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 건 병법의 기본이라고요.” 영수가 핀잔을 주 듯 말했다. 그러나 속으론 그도 감탄하고 있었다. “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소?” 잠시 생각하던 이무결이 중인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전 찬성입니다. 행군을 하며 훈련을 겸하니 일석이조의 상책이라 생각됩니다.” 청노가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며 말했다. 비록 이무결에 비해 배분이 높았지만, 그도 조심스럽게 경어를 사용했다. “저도 찬성이군요. 청노늙은이와 같은 생각입니다.” 홍노도 손을 들어 찬성을 표했다. 뒤이어 흑마와 백선도 찬성을 표했 다. 사대고수가 찬성을 표했으니 나머지의 의견은 물으나 마나였다. “좋소! 군사는 내일까지 새로 늘어난 인원을 반영해 군단편성표를 작성하시오. 그리고 부 맹주들은 각자 일을 분담해 필요한 물품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백인대장들은 각자 맡은 인원을 파악해 보고하시오. 내일 정오에 영기를 행군을 시작하겠으니 다들 서두르기 바라오.” 이무결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존명!” 중인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며 크게 외쳤다. 덩달아 천운일행들도 얼떨결에 엉거주춤 어색한 자세로 일어나,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존명’ 이라 외쳐야했다. |
첫댓글 ㅈㄷㄱ~~~~~`````
잘봅니다..^^
즐독 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
캄사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