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시장 코멘트]
일본과의 분쟁이 불편한 진짜 이유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자체가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피해를 보고, 언제,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서플라이 체인의 복잡성 때문입니다.
반도체 소재로 국한되었던 이슈가 비반도체 분야, 예컨대 '기계(산업기계)'류 등으로 확산된다는 의미는 실제 피해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시장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던져줍니다.
국내 대표기업 입장에서 보면 2차, 3차 밴더업체가 어떤 부품을 사용하고 있고, 관련 분야에 얼마나 익스포져가 있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 말입니다.
특히 기계류의 경우 일본산 부품을 사용하는 기업은 당장의 생산 차질 문제가 아닌 향후 유지보수와 관련한 사안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반도체와는 타임라인이 다릅니다. 좀 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사안입니다.
분기점은 두 개입니다. 하나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는 오는 28일(7일 공표 28일부터 시행) 이전 봉합여부, 다른 하나는 90일 내외의 심사기간 이후 실제 피해(수출지연 및 불허) 여부가 확인되는 10월 이후 입니다(먼저 시작된 반도체의 경우, 10월 2일 전후로 핵심소재 통관여부 결정).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 전 극적으로 봉합이 되는 시나리오가 최선이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90일간 국내기업은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일 듯 합니다.
시장은 결과론적입니다. 불확실성을 매우 싫어하지만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면 변동성 이후 결국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KOSPI 2000선이 주는 의미가 그렇습니다. 지속적으로 말씀 드려온 것과 같이 그간 2000초반의 지지력이 존재했던 이유는 밸류이에션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난 2012~2014년 KOSPI 연간 순이익 70~80조원 수준으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저항감이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KOSPI는 넓게 보면 1800~2200, 좁게보면 1900~2100의 박스권을 형성했습니다.
올해 KOSPI 순이익 컨센서스는 99조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이중 반도체가 24조원(삼성전자 21조원), 은행이 15조원, 자동차가 약 10조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50%를 차지합니다. KOSPI의 순이익이 구조적으로 80조원대로 하락하는 것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KOSPI 2000선 이하는 언더슈팅 영역입니다.
관건은 10월 이후입니다. 일본 규제에 따른 피해유무가 집계되는 시기로 시장은 이에 따른 결과를 Pricing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보다 단기 과매도에 따른 복원도 가능한 시기로 보지만 진짜 변곡점은 3분기말로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어려운 시장이지만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변화가 생기는 대로 다시 업데이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국내외 어려운 상황이네요. 잘 극복해서 주가도 상승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