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살다 보니 집을 지키는 개 몇 마리는 꼭 필요했다.
몇 해 전까지 두 마리를 키웠는데,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와 고라니 때문에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워낙 산이 가깝고 산짐승이 많은 곳이다 보니 그 뒤로는 다시 강아지를 들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서는 조금 떨어진 집에 사는 어르신의 흰 개 브이가 유일한 동네 강아지나 다름없었다.
사람들도 브이를 거의 공동 식구처럼 여겼다.
목줄이 풀리면 브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집집마다 마실을 다녔다.
그러면 사람들은 꼭 손님이라도 온 듯 반갑게 맞아주며 먹을 것을 챙겨주곤 했다.
어르신 연세가 많으셔서 언젠가는 우리가 브이를 데려와 키우기로 약속해둔 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그런데 어르신은 오히려 더 건강해지셨고, 농사를 접고 떠날 생각도 전혀 없어 보이신다.
그러던 중 먼 이웃집에서 강아지 세 마리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모가 사냥개라는데, 평소 용맹한 개를 좋아하던 꿀이장 귀가 단번에 솔깃해졌다.
며칠 전 결국 숫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다.
태어난 지 이제 한 달쯤 되었다고 한다.
사냥개의 새끼라기에 우락부락하고
사나운 모습을 떠올렸는데,
실제로는 품을 파고드는 조그만 귀염둥이였다.
계속 안아달라고 보채고,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반려견이다.
이제 정말 우리 식구가 되었구나 싶으니 마음도 더 가고 한층 사랑스러워졌다.
문제는 이름이다.
큰손녀는 뜬금없는 '고사리'라는 이름을 내놓았고
작은손녀는 자기 이름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호두”가 좋다고 한다.
나는 산골 강아지답게 투박하고 정겨운 “멍돌이”가 더 마음에 든다.
생김새는 누렁이.
사는 곳은 산골.
이 점까지 감안해서 오늘 댓글로 이름 투표를 받아보려고 한다.
기호 1번 고사리
기호 2번 호두
기호 3번 멍돌이
과연 어떤 이름이 우리 집 새 식구에게 더 잘 어울릴까요.
투표 부탁해요.
첫댓글 두글자가 부르기 좋고
두 손녀의 혼합으로
호리, 두리, 어때요?
호리. 두리
고사리+호두 = 호리
호리 . 이장
이장도 괜찮구여
호두>고사리>멍돌이 順입니다.
근데 꿀이장댁이니 꿀이 들어간 꿀꿀이
(오마낫. 영암사모님 깜짝 놀라시겄네 ㅎㅎ)
꿀꿀이
2번 호두에 한표~
기호 2번 호두
왠지,
호두와 고사리는
연약해 보이는
애완견 느낌이 들고!
멍돌이는
씩씩하고 용감한 느낌으로 산골집을
잘 지켜낼 것 같아서 멍돌이를 추천합니다.
멍돌이
저는 왜 글읽어 가는데
돌배
생각이 날까요
색이나 생김새가 잘익은 돌배같을거 같은데..
꼭
번호라면 저도 호두 입니다
아무나 못먹어요
호두.
이 이름이 강력하네요.
용맹스런개
호두+멍돌이=호돌이
*호랑이닮은반려견이라는뜻
호돌이.
맹수들이 얼씬 못 할까요?
네 2번 추천입니다
추천,감사합니다.
나는 멍돌이 가 좋아요 베리꽃님네 강아지 이름으로 잘어울려요 ㅎ
멍돌이.
역시 제 편도 있으시군요.
호두 좋은데요. ^^*
호두.
유력시ㅎ
호두
호두.
호두까기 인형도 아니고.ㅎ
1번 고사리에 따온 사리
사리야~~~ 사리사리!
아이 좋아라
사리.
사리나올라요.ㅎ
어르신집 강아지가 브이면
이장님댁은 빅토리ㅡ승리하자 맷돼지도 짐승한테도 ㅎ
이 동네 강아지들.
알파벳 V로 나가보자구요.ㅎ
전 호두에 마음이 갑니다.
부르기도 쉽고 요.
정점 호두가 확실시 되어가네요.
투표 감사해요.
호두 이쁘네요~^^
호두
감사합니다.
저도 호두에 한표보탭니다
호두야 호두처럼 단단하고 야무지게 살아라 ^^!
호두
고맙습니다.
성은 고씨요 이름은 호멍 으로 부르세요 ㅋㅋ
삼총사의 희망 이름이 다 들어갔군요.
꾸벅
손녀가 실망할지 모르니 //고사리 고 //호두 두 //하여 고두로 하세요
아니면 //멍돌이 이// 빅토리 리//해서 고두리로 하면...
좋은 생각이십니다.
꾸벅!
고두리가 좋겠네요
손녀들의 의견을 좇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