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처음으로 맞는 행복/김영수
웃음꽃이 만발한
가족 모임이 한창입니다.
작은 누님네로 울 식구들과 큰누님 식구가
모였습니다.
오늘 이자리에 부모님께서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답니다.
난 어느덧 어른이되어 조카들의 애인한테
인사를 받고 덕담을 주는 위치에 있으니
세월은 아마 나도 몰래 터보 엔진을 단 것 같습니다.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참 고스톱 한판이 벌어졌는데 옆에서 너무
많이 웃느라 턱이 빠지는줄 알았답니다.
작은 매형의 입담만 닮았어도 아마 난 노래교실서
더 많은 인기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난 원래 고스톱을 안쳐봤길래 옆에앉아
우리집 대표로 출전한 울 집사람 편을 들며
몇마디 거들자 매형께서 하는말 " 옆 송장들은 조용히 하라" 는말에
난 뒤로 자빠 졌답니다.
그래서 난 이순간 만큼은 송장이 되었답니다.
송장!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비록 작은 행복을 품으며 어엿한 중년의 자리에서
매형과 난 살아가는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오늘 만큼은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아 무척 기쁘답니다.
오랜만에 작은 누나가 해주는 밥이 왜이렇게 맛있는지
돌아가신 울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는 것 같았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는말이 그래서 나왔나봅니다.
누나네 와서 마음대로 웃고 마음대로 놀고 그동안 살면서 힘들었던
가슴을 어루 만져주는 식구들의 덕담 한마디에
가슴에서는 주르륵 눈물을 흘린답니다.
"이제 부터" 라는 단어가 얼핏 머리를 스쳐가며
더 열심히 살아서 내가족 내형제를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깊이 다짐해보기도 합니다.
이제 조카들도 나이가 차서 결혼도 해야하고
집안의 어른이 된 느낌도 들기에 그 옛날 어렸을때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열심히 집안일에 쫓아 다니며 식구들을 돌보신 모습!
이제 그 모습 그대로 살아야 할 것 같기에
격세지감을 느낀답니다.
아무쪼록 새해부터는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식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다정스럽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작은 누나네 건너방 컴앞에서
이렇게 행복한 글을 남겨 봅니다.
"여보! 나 지금부터 돈딴다"
(울집사람의 목소리랍니다 ~~~고스톱이 잘되나봐요)
여보! 화이팅!
돈따서 집하나 더 장만하자구...알찌?
ㅎㅎㅎ
2010.1.2(토)